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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간 ‘부상’한 공항열차…4천억 날리고 폐업

SBS Biz 박연신
입력2022.03.31 11:21
수정2022.03.31 15:27

[앵커] 

인천공항 자기부상철도가 개통 6년이 넘도록 천덕꾸러기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데요.

결국 관할지자체인 인천광역시에 더 이상 열차 운행을 하지 않겠다는 폐업 신고를 제출했습니다. 

박연신 기자, 인천공항 자기부상 열차가 개통할 때만 해도 기대감이 컸던 것으로 기억하는데요. 

[기자] 

인천국제공항과 용유역 사이 6킬로미터 구간을 잇는 인천공항 자기부상철도는 지난 2016년 운행을 시작했습니다. 

개발비 1천억 원, 사업비 3천150억 원 등 총 4천억 원이 넘게 투입된 이 사업은 한 때 추가 건설이나 기술 수출 가능성 등 큰 기대를 받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최근 인천국제공항공사 산하 인천공항시설관리 주식회사가 최근 인천시에 폐업 신고를 제출하면서, 운행이 사실상 중단될 것으로 보입니다. 

인천시는 국토교통부와의 협의를 거친 뒤 조만간 폐업 허가 여부를 결정할 방침입니다.

[앵커] 

운행이 중단된 배경은 이용객이 기대만큼 많지 않았기 때문이죠? 

[기자] 

개통 첫해 2만여 명이 이용할 것이라고 기대했지만, 상황은 예측을 크게 벗어났습니다. 

이용객이 가장 많았던 2019년에도 하루 평균 4천여 명이 사용하는 데 그쳤고, 코로나19 사태가 불거진 뒤에는 300명대로 떨어졌습니다. 

이렇다 보니 적자가 쌓였는데 2019년 기준 92억 원에 달했고 이후 꾸준히 늘어났습니다. 

연평균 대략 170억 원이 넘는 적자가 예상되면서, 운행보다는 사업을 접는 게 낫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폐업은 신청하지만, 열차는 비정기적으로 운행한다는 게 인천공항공사 측 구상인데요.

그러나 정기적인 열차 운행은 사실상 어려워질 것이란 게 공항공사 측 설명입니다. 

SBS Biz 박연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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