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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긴축 움직임에 6% 넘긴 주담대 금리

SBS Biz 정광윤
입력2022.03.30 05:57
수정2022.03.30 07:49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6%를 넘겼습니다. 미 연방준비제도의 긴축 움직임에 우리나라 국고채 금리가 오르면서 은행 금리도 덩달아 튀어오른건데요. 올해 7% 전망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정광윤 기자와 함께 짚어보겠습니다. 우선 최근 금리상황부터 보죠. 어떻습니까? 
어제(29일) 기준으로 5대 시중은행의 혼합형 주담대 금리구간은 연 4~6.01%로 집계됐습니다. 

지난해 10월 5%대에 들어선 지 다섯 달 만에 6%대로 올라선 건데요.

6%대 주담대 금리가 돌아온 건 약 11년만 입니다. 



은행별로보면 우리은행 금리 상단이 연 6.01%였는데요.

하나은행 상단이 연 5.947%, NH농협은행이 연 5.82%로 6%대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만약 3억 원을 빌렸다고 치면 연 5% 금리 이자는 월 125만 원이지만 6% 금리에선 150만 원으로 늘어나게 됩니다. 

주담대 금리가 이렇게 오른 이유가 뭡니까? 
미 연방준비제도의 긴축정책으로 은행 금리와 연동되는 채권시장이 요동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은행들은 대출을 내줄 때 예금과 더불어 은행채를 통해 자금을 조달하는데요.

5년 만기 은행채 금리가 그제 3.229%를 기록하며, 2014년 6월 9일 이후 7년 9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미 연준이 통화 긴축에 들어가면 안정자산으로 여겨지는 미 국채 금리가 오르는데요.

다른 채권들이 투자자들을 끌어들이려면 미 국채금리보다 이자를 더 줘야 합니다. 

때문에 우리나라 등 다른 나라 국고채 금리가 덩달아 오르게 되고, 이에 영향을 받는 은행채 금리와 대출 금리가 줄줄이 오르는 겁니다. 

주담대 변동금리에 영향을 미치는 코픽스 금리도 시차를 두고 오르게 되는데요.

어제 기준 5대 은행 주담대 변동금리 구간은 3.48~5.5%로, 6%대 진입은 시간문제라는 분석입니다. 

앞으로도 금리가 더 오를까요? 
당분간 상승흐름이 계속되면서 올해 안에 주담대 금리가 연 7%대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최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기준금리를 한 번에 0.5%포인트 큰 폭으로 올릴 가능성을 언급했는데요.

이에 따라 한국은행도 올해 기준금리를 여러 차례 인상할 것으로 보여 은행 금리 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여기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소상공인의 코로나19 피해보상을 위해 50조 원 규모 2차 추경을 추진하고 있는데요.

재원 마련을 위해 적자국채를 발행할 것이란 관측도 채권 금리를 끌어올리는 요인입니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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