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랩] 잘 키운 스타트업 주식, 삼성전자보다 낫다? [김세영 피에스엑스 대표]
SBS Biz
입력2022.03.25 14:02
수정2022.03.26 11:21
"스스로 만든 유리 천장, 직접 부숴보세요"
비상장 주식 거래 전문 기업 피에스엑스
Q. 피에스엑스는 어떤 회사인가요?
안녕하세요. 김세영 피에스엑스 대표입니다. 저희 피에스엑스는 비상장 주식 거래 플랫폼 '서울거래 비상장'을 운영하고 있는데요. 이 플랫폼을 통해 우리가 생활 속에서 자주 사용하는 마켓컬리, 토스, 케이뱅크 등의 비상장 주식을 투자자가 거래할 수 있도록 도와드리고 있습니다.
Q. 서울거래 비상장이 가진 의미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피에스엑스는 비상장 주식 시장이 굉장히 좋은 투자처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기존의 비상장 주식은 업계 네트워크, 증권사 자산관리사, 딜러를 통해 거래하는 방식이어서 일반 투자자가 접근하기 어려운 환경이었는데요. 저희는 이러한 환경을 개방해 일반 투자자들의 비상장 주식 접근성을 올리고 싶었습니다.
또한 비상장 주식 시장은 입고가 먼저인지, 대금 결제가 먼저인지에 대한 분쟁도 많았고 허위 매물이 걸러지지 않는 곳이기도 했습니다. 게다가 내가 거래하는 주식이 대체 얼마인지 확인하기도 어려웠기 때문에 A라는 주식을 누구는 10만원에 거래하고, 누구는 15만원에 거래하는 일까지 있었는데요. 그래서 이걸 기술로 해결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많다고 생각합니다.
Q. 서울거래 비상장만의 특별한 관리법도 있을 것 같은데
저희는 일반 투자자에게 비상장 주식 시장을 개방하면서 최소한의 안전장치를 마련해 드리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종목 검증을 진행하게 됐는데요. 플랫폼에 기업을 등록할 수 있는지에 대한 최소한의 재무요건을 심의회를 통해 확인하고 있고요. 등록 이후에도 6개월 또는 1년마다 감사 의견이 부적격하거나 기업 평가가 낮아진 곳들은 투자 유의 안내를 하는 등 노력하고 있습니다.
Q. 피에스엑스를 창업하게 된 계기도 궁금합니다
사실 저는 인생에 큰 고저가 없었던 사람입니다. 10년간 은행에서 근무하면서 평탄하고 평범한 삶을 살았거든요. 그러다 정말 하고 싶은 일을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해서 주변의 반대를 무릅쓰고 퇴사했습니다. 그리고 중금리 대출 전문 핀테크 기업 '8퍼센트'에 합류하게 됐는데요. 제가 은행을 다닐 때부터 이효진 8퍼센트 대표와 친한 친구이면서 비즈니스 파트너였고, 여러 고민을 공유했기 때문에 함께 일까지 하게 됐던 것 같습니다.
8퍼센트에서 일할 때에는 수많은 스타트업 관계자들을 만났습니다. 그러면서 기업 분석도 하게 됐는데, 성장성과 수익성이 높은 스타트업에 초창기 투자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스톡옵션 행사를 하면 주식으로 들고 있어야 하는데, 이걸 현금화하고 싶어 하는 분들이 많다는 걸 알게 되면서 사업 아이템을 떠올리게 됐습니다.
Q. 사업의 시작이 순탄하지만은 않았을 것 같은데
금융 서비스를 하기 위해서는 라이선스가 필요하기 때문에 이 환경을 어떻게 해결할지에 대한 고민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도움을 줄 수 있는 증권사나 기관을 찾아다녔는데, 아이디어뿐인 회사와 선뜻 협업해 줄 수 있는 곳이 많지 않더라고요.
그러다 블라인드라는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에 우리가 이러한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는 글을 올렸는데 신한금융투자 담당자께서 명함을 보내주셨습니다. 그분이 규제 샌드박스 신청부터 업무 위수탁 계약 체결까지 도와주셔서 서비스 출시까지 할 수 있었습니다. 문을 두드리며 찾아가는 정석적 방법이 아니라 '이게 되겠어? 하지만 해보자!'라는 마음으로 시도했던 게 성공으로 이어졌던 거죠.
Q. 서울거래 비상장의 현재 성과는 어떤가요?
서울거래 비상장은 출시 6개월 만에 이용자 30만명을 달성했습니다. 그리고 거래 금액 비중을 보면 MZ 세대가 50%에 육박하는데요. 자산가 외에는 크게 관심 없던 비상장 주식 시장이 일반 투자자의 영역으로 확대하고, 굉장히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분위기로 바뀌고 있는 것 같습니다.
Q. 스타트업으로서 투자를 받을 때는 어떤 부분이 중요할까요?
투자자는 기업 성장이라는 하나의 배에 탄 파트너입니다. 그래서 투자자로 누구를 만나는 지도 굉장히 중요한 부분입니다. 특히 투자자는 어디서 주관하느냐에 따라 선호하는 포인트도 다릅니다. 어떤 분은 논리적이고 신빙성 있는 사업 계획서를 선호하고, 어떤 분은 비전과 업계 변화에 집중합니다. 그래서 이러한 부분들을 두루두루 준비해두는 게 좋은 것 같습니다.
Q. 후배 창업자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
하고 싶은 일이나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일단 실행에 옮겨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그러면 주변에서 도움을 주시는 분들이 분명 나타나니까요. 저희 피에스엑스도 중소벤처기업부, 고용노동부, 한국핀테크지원센터 등에서 마케팅 비용과 인건비 등을 지원받고 있고요.
또한 도전하고 싶은 분야와 꿈이 있다면 욕심을 부리는 것도 중요합니다. 굉장히 똑똑하고 잘하는 것이 많은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스스로 만든 유리 천장에 갇혀있는 경우가 많거든요. 이러한 한계들을 직접 부셔보셨으면 합니다.
(자세한 내용은 동영상을 시청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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