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랩] '소개팅 서비스'로 시작한 유튜브, 어떻게 성장한 걸까?
SBS Biz
입력2022.03.25 14:02
수정2022.03.26 11:21
세계인의 플랫폼 유튜브의 성공 키워드
'알고리즘'과 '사용자 중심 환경'
유튜브는 개발자 스티브 천, 자베드 카림과 웹 디자이너 채드 헐리가 힘을 합쳐 만들었습니다. 이 세 사람은 페이팔 초창기 멤버로 활약하다 회사가 이베이에 인수된 후 퇴사했고, 2005년 창업을 결심하게 되는데요.
창업 아이디어를 제공한 건 두 가지 사건이었습니다. 그중 하나는 2004년 10월 미국 코미디언 존 스튜어트가 한 생방송 쇼에서 사회자를 "제 역할을 다 하지 못한다"라며 꾸짖은 일인데요. 지금 같으면 바로 다시 보기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었겠지만 당시에는 그러한 기능이 없어 모두가 이 영상을 애타게 찾았다고 합니다.
나머지 하나는 같은 해 12월 태국 푸껫에서 발생한 쓰나미입니다. 이때 한 일반인이 그 장면을 촬영해 인터넷에 올렸고, 130만명이 시청하는 등 이목을 끌었는데요.
세 사람은 이런 것들을 보면서 동영상 사이트를 만들어야겠다는 아이디어를 떠올렸고, 유튜브라는 이름도 지었습니다. TV를 뜻하는 단어 '튜브(tube)'와 모든 사람을 뜻하는 '유(you)'의 합성어로 소셜과 미디어라는 의미를 담고자 했다고 합니다.
유튜브의 시작은 의외로 이성 매칭 서비스였습니다. 창립자 세 사람은 당시 유행하던 데이팅 사이트 '핫 오어 낫(Hot Or Not)'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영상 버전 이성 매칭 서비스를 제공했습니다.
다행인 건지 불행인 건지 모르겠지만 결과는 좋지 않았습니다. 결국 창립자 세 사람은 방향을 틀어 다른 형태의 유튜브를 고민하기 시작합니다. 그러면서 사람들이 인터넷에 올리는 대부분의 영상은 일상과 관련된 것이라는 걸 깨닫게 됐고, 유튜브의 방향을 사용자가 정할 수 있도록 하자고 정리합니다.
그렇게 어려운 상황을 보내던 중 유튜브에 한 영상이 업로드됩니다. 축구선수 호나우지뉴가 현란하게 공을 차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었는데요. 호나우지뉴의 일상이 아니라 광고이기는 했지만, 이 영상이 화제가 되면서 유튜브 사용자는 크게 증가하기 시작했습니다.
드디어 유튜브의 인기가 하늘을 찌르기 시작했지만 여전히 고충은 많았습니다. 스티브 첸은 매달 본인의 신용카드를 이용해 서버비를 결제했고, 직원들의 업무량도 크게 늘어났습니다. 결국 창립자들은 유튜브가 대기업의 손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모으게 됐고, 여러 고민 끝에 구글의 품에 안겼습니다. 당시 구글이 지불한 비용은 약 16억달러, 한화로 약 1조9300억원이었습니다.
이렇게 여러 시행착오를 겪으며 만들어진 유튜브는 지금까지도 전 세계 이용자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특히 그 중심에는 '알고리즘'과 '사용자 중심 환경'이라는 두 개의 기둥이 세워져 있는데요.
먼저 알고리즘은 사용자들이 유튜브에서 쉽게 벗어날 수 없는 구조를 만듭니다. 실제로 유튜브 시청 시간의 70%는 알고리즘에 의한 결과라고 하는데요. 유튜브는 알고리즘에 대해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고 있지는 않지만, 외부에서 이를 분석한 보고서들은 찾아볼 수 있습니다.
한 보고서에 따르면 유튜브 추천 시스템은 재생되고 있는 영상과 비슷한 주제인지, 이전에 어떤 영상을 오래 시청했는지와 같은 정보와 거주지 등 인구통계학적 데이터가 활용된다고 합니다. 또 알고리즘은 꾸준히 업데이트되고 있다고 하니 앞으로도 사용자의 시간을 빼앗아가는 주범이 될 것 같습니다.
사용자 중심 환경도 유튜브의 핵심 중 하나입니다. 과거에는 1인 미디어 제작자가 수익을 얻기 힘든 환경이었고, 그러한 개념도 희박했습니다. 하지만 2011년에 유튜브를 통해 광고 수익 분배 시스템이 만들어지면서 전문 크리에이터도 대규모 늘어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면서 유튜브에는 더욱 많은 콘텐츠가 쌓이게 됐죠.
지금은 유튜브 전성시대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지만 그렇다고 걱정될 만한 사항이 없는 건 아닙니다. 1분에 몇백시간 분량의 영상이 업로드되고 있는 만큼 세밀한 관리가 어려운 상황인데요. 특히 유튜브에 지나치게 자극적인 콘텐츠가 올라올 때면 논란이 일고, 청소년이나 어린이가 적절하지 않은 영상에 노출되고 있다는 비판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게다가 외부에도 위협은 존재합니다. 10대와 20대의 큰 사랑을 받고 있는 틱톡이 대표적인데요. 틱톡은 영상 길이를 기존 15초에서 60초로 늘렸고, 2021년 7월에는 최대 3분으로 확대했습니다. 또 여기서 멈추지 않고 10분 길이 동영상 서비스를 준비 중이라는 이야기도 들리는데요. 여러 위협 속에서 유튜브가 어떻게 위기를 대처할지, 어떠한 새로움을 선보일지도 주목해야 할 것 같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동영상을 시청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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