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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경고에 中 미묘한 기류변화…젤렌스키 “푸틴과 협상 실패시 3차 대전”

SBS Biz 장가희
입력2022.03.21 06:23
수정2022.03.21 07:06

[앵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애매한 입장을 취하던 중국이 미국과의 대화 이후, 제재는 물론 전쟁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강조하고 나섰습니다. 

이런 가운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만날 준비가 돼 있다며 대화 의지를 나타냈습니다. 

장가희 기자와 좀 더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화상 통화를 했죠.

어떤 얘기들이 나왔나요?

[기자] 

네. 두 정상은 우리 시간으로 금요일 밤, 두 시간 가까이 대화를 나눴는데요.

백악관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중국이 러시아를 지원할 경우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이에 상응하는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이에 대해 시진핑 주석은 미국과 나토도 러시아와 대화해야 한다고 말했고요.

전방위적이고 무차별적인 제재로 고통받는 건 인민들이라며 서방의 제재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습니다. 

다만, 국가 관계는 전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지경으로 가선 안된다, 국가 간 대항은 누구의 이익에도 부합하지 않는다며 러시아를 간접적으로 비판했습니다. 

[앵커] 

사실, 러시아와의 관계에 있어서 양측 입장이 확연히 다르기 때문에 이견을 확인하는 데 그쳤다는 평가가 나오는데, 이후 중국의 입장이 미묘하게 달라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죠? 

[기자] 

네, 중국이 제재는 물론, 전쟁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강조했기 때문입니다.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어제(20일) 전쟁과 제재가 유일한 옵션이 아니며 대화와 협상이 근본적 해결책이라고 말했습니다. 

사실 '제재 반대'는 중국이 우크라이나 사태 발발 이후 내내 강조해왔던 대목이고요.

관심을 모으는 건 왕이 부장이 전쟁에 반대한다는 목소리를 낸 점입니다. 

'침공'이라는 표현을 쓰진 않았지만 중국 입장에 비춰볼 때, 국제사회의 대 러시아 규탄 여론을 의식한 미묘한 입장 변화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중국 측은 러시아와의 정상적인 무역관계는 유지할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습니다. 

[앵커] 

이런 가운데 바이든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사태를 논의하기 위해 이번 주 유럽 순방길에 오르죠?

[기자] 

네, 바이든 대통령은 현지시간 23일 유럽으로 출발해 24일 벨기에에서 열리는 나토 정상회의와 유럽연합 정상회의에 참석하는데요.

이 자리에서 대 러시아 대응 방향과 우크라이나 지원 문제를 논의할 예정입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순방에서 우크라이나를 방문하지는 않을 계획인데요.

백악관은 순방 계획 발표 당시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만남에 대해선 현재로선 테이블 위에 없다면서 세부 사항을 조율 중이라고 밝힌 만큼 양 정상의 만남이 성사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앵커] 

한편 젤렌스키 대통령도 푸틴 대통령과의 대화 의지를 나타냈죠?

[기자] 

네, 젤렌스키 대통령은 현지시간 20일 CNN과의 인터뷰에서 푸틴 대통령과 협상할 준비가 돼 있다며 협상 없이는 이 전쟁을 끝낼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에 대항해 우크라이나가 반격할 수 있지만, 매일 무고한 국민들을 잃고 있다며 대화가 절실하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또, 이 같은 협상 시도들이 실패하면 이번 전쟁은 3차 세계대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앵커] 

장가희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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