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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생명·현대해상·롯데·하나손보…사옥 팔기 나선 이유는?

SBS Biz 오정인
입력2022.03.18 17:51
수정2022.03.18 18:36

[앵커]

한화생명과 현대해상 등 보험사들이 사옥 매각에 발빠르게 나서고 있습니다.

건물을 팔아 수천억 원의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서인데요.

보험사들이 왜 이렇게 앞다퉈 건물 매각에 나서고 있는지 오정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현대해상은 지난 2020년 8월 강남 사옥을 한국토지신탁에 매각했습니다.

사옥 매각으로 얻은 이익은 2000억 원.

롯데손해보험과 하나손해보험도 지난해 사옥을 매각해 각각 2000억, 1000억 원 이상을 확보했습니다.

현재 한화생명은 신설동 소재 사옥 공개 입찰을 마치고 남은 매각 절차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업계 관계자 : K-ICS나 IFRS17 도입 때문에 자본 확충 차원이죠. 내년에 도입되지만 가치평가가 변경되니까 준비해 놔야 되는 상황(입니다.)]

새 국제보험회계기준인 IFRS17는 원가로 평가해온 보험사의 부채를 시가로 평가하는 제도입니다.

일정 수준 이상 자본을 유지해야 하는 보험사 입장에선 변동성이 더 커지는 상황에 놓인 겁니다.

또 신지급여력제도, K-ICS가 도입되면 보험사들은 부동산 자산에 대한 준비금도 더 쌓아야 합니다.

만약 부동산 자산이 1000억 원이라고 가정할 때 현재는 가격 변동폭을 6~9%로 보고 60억에서 90억 원의 준비금을 적립했지만 내년부터는 최대 25%, 250억 원을 확보해야 해야 합니다.

[정도진 / 중앙대 경영학부 교수 : 도입된다는 건 2020년부터 이야기가 나왔기 때문에 보험사들이 계속 준비해왔던 거죠. 마지막까지 여력 확충 안 된 보험사들은 건물 팔고 그런 마지막 준비를 하는 거죠.]

부동산 매각뿐만 아니라 배당 축소, 후순위채 발행 등으로 보험사들의 실탄 마련은 올 연말까지 계속될 전망입니다.

SBS Biz 오정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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