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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랩] 닌텐도도 사로잡은 게임으로 배우는 영어 [김민우 호두랩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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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2.03.18 11:44
수정2022.03.19 09:01



"창업 성공, 1000가지 실패 요소 관리해야 가능"
에듀테크 전문 기업 호두랩스



Q. 호두랩스는 어떤 회사인가요?

안녕하세요. 에듀테크 기업 호두랩스의 김민우 대표입니다. 저희 호두랩스는 호두잉글리시, 땅콩스쿨 등 교육 과정을 서비스하고 있는데요. 호두잉글리시는 게임을 하면서 공부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고요. 땅콩스쿨은 독서 습관을 길러주는 일종의 토크 콘서트라고 생각해 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Q. 게임으로 학습을 한다는 게 어떤 뜻인가요?

호두잉글리시에서는 학습자가 가상 세계 '베티아'의 6개 대륙을 탐험하면서 300여명 캐릭터와 직접 대화하는 등 다양한 미션 수행이 가능합니다. 이 과정에서 끊임없이 영어 환경에 노출되고 언어적 자극을 받는 학습을 진행할 수 있습니다.

어떤 학부모님은 게임을 하면서 공부가 되겠냐며 의문스럽게 생각하시지만, 사실 영어 공부는 평생 해야 하는 것입니다. 그런 면에서 게임 기반 학습은 영어를 좋아하게 되는 데 굉장한 효과를 갖고 있다고 설명드리고 있습니다.



Q. 땅콩스쿨에 대해서도 자세한 설명 부탁드립니다

땅콩스쿨은 위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토크 콘서트 형태입니다. 캐릭터 선생님이 아이들에게 실시간으로 책을 읽어주는 건데요. 코로나19 영향으로 설 무대가 줄어든 아동 뮤지컬 배우가 수업에 참여하고 있고요. 땅콩스쿨을 경험한 학부모님 중 '내가 아이들에게 책을 직접 읽어주고 싶다'라며 지원해 함께하는 분도 있습니다.



Q. 호두랩스 창업 이후 성과는 어땠나요?

호두랩스는 2018년 11월 창업해 2달 만에 매출 19억원을 달성했습니다. 이어 2019년에는 34억원, 2020년 34억원, 2021년 50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올해는 매출 12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재무적인 지표도 좋지만 더 자랑스러운 건 학습자가 호두잉글리시에 접속해 평균적으로 머무는 시간이 50분이라는 겁니다. 많은 교육 회사가 학습을 더 시키지 못해 고민하고 있는데 저희는 반대로 아이들이 호두잉글리시에만 빠져있다는 컴플레인을 받고 있습니다(웃음).



Q.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가장 보람찼던 순간은 언제인가요?

최근 땅콩스쿨에서 '뭔가 특별한 아저씨'라는 책을 읽어줬을 때 생긴 일입니다. 이 책은 소아암 환자에게 기증하기 위해 머리카락을 기르는 다정 아저씨에 대한 동화인데요. 한 6살 아이가 방송을 본 후 라푼젤이 되기 위해 평생 길러온 머리카락을 잘라 기증했다고 하더라고요. 그 사연을 듣고 내부 직원들끼리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됐습니다. 교육업이 사람의 인생을 바꾸는 영향력을 만든다는 생각도 들었고요. 이러한 면이 가장 큰 보람이고 장점이 되는 것 같습니다.



Q. 호두랩스를 통해 이루고 싶은 비전이 있다면 어떤 것일까요?

지금은 특정 동네에 가서 비싼 돈을 내야 좋은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시대잖아요. 그런데 미래에는 기술로 시공간의 제약을 극복한 디지털 교육 서비스가 개발돼 교육 보편화가 찾아올 거라고 믿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교육적 격차도 줄어들 수 있다는 비전을 갖고 일하고 있습니다.



Q. 2022년에는 자랑할 만한 일이 있다고 하시던데

호두랩스 투자자 중에는 한국 게임을 일본 회사에 소개하는 일을 하시는 분이 있습니다. 그분이 호두잉글리시를 보고 무척 신기하다면서 닌텐도 스위치에 탑재하는 도전을 해보자고 제안해 주셨습니다. 그러면서 개발비도 지원해 주시고 닌텐도와의 협상도 직접 진행해 주셨는데요. 덕분에 잘 진행이 돼서 오는 4월 베티아 잉글리시 어드벤처(ベティアぺらぺら英語アドベンチャー)라는 이름으로 출시될 예정입니다.



Q. 투자를 유치할 때 느낀 점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이전에 개인적으로 유치한 투자 금액도 200억원을 돌파했지만, 시리즈 B 펀딩을 진행하면서 또 많은 것들을 배웠습니다. 시리즈 A에서는 아이디어와 혁신성 그리고 잠재력만으로 투자를 받을 수 있었거든요. 그런데 시리즈B로 가니까 투자자들이 '시리즈 A에서 말했던 가능성은 어떻게 됐느냐'라던가 '그게 정말 현실화가 됐느냐'라는 말들로 굉장히 세밀하게 따지고 검증하시더라고요. 그러니까 시리즈 A에서 50의 노력으로 펀딩을 받았다면 시리즈 B는 150, 200 정도는 힘을 써야 투자를 받을 수 있는 것 같습니다.



Q. 후배 창업자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

꽤 많은 분들이 스타트업 대표는 운이 좋은 편이라고 생각하시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성공을 망칠 수 있는 요소는 1000가지 이상 존재합니다. 즉 성공은 1000가지 위험 요소를 잘 관리한 사람들에게 찾아옵니다. 그러니까 창업가라면 많은 요소에 대한 이해관계를 잘 관리하고 그만큼 노력해야 합니다.

또 요즘은 벤처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기 때문에 국가에서도 많은 제도를 마련하고 있습니다. 저희 호두랩스도 2020년 창업진흥원이 진행하는 '아기 유니콘 육성사업'에서 에듀테크 기업으로 선발됐거든요. 이 사업 자체로도 많은 지원을 받았지만 여러 후속 사업에서도 도움받았기 때문에 이러한 제도들도 잘 활용하시는 걸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동영상을 시청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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