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제페토, 日 '다이쇼 시대' 의상을 포기하기 어려운 이유
SBS Biz 정인아
입력2022.03.17 18:10
수정2022.03.17 18:52
네이버의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가 우리나라 일제강점기 초기에 해당하는 일본 '다이쇼 시대'풍 의상을 판매했다가 국내 이용자들의 비판을 받고 판매를 중단했습니다.
다이쇼 시대는 메이지유신 이후 일본의 근대화가 급격하게 이뤄졌던 시기입니다. 일본인들은 이 시기를 문화와 경제가 풍족했던 시기라고 여기고 이 때를 배경으로 한 창작물들을 '다이쇼 로망'이라고 부릅니다.
국내 제페토 이용자들은 제국주의를 기반으로 형성된 다이쇼 시대를 미화하는 콘텐츠를 제공했다며 반발했습니다.
항의가 이어지자 네이버는 해당 아이템 판매를 중단했습니다. 하지만 국내에서만 판매를 중단하고, 해외에선 여전히 아이템을 판매하고 있어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일부 국내 이용자들은 제페토 내에서 '#다이쇼_판매중지기원' 해시태그 달기 운동을 벌였습니다. 다이쇼풍 의상을 장착한 해외 이용자와 마주칠 수도 있고, 가슴 아픈 역사를 돈벌이 수단으로 활용하지 말아야 한다는 내용의 게시물이 올라오기도 했습니다.
네이버는 "일본 지사에서 Z세대 이용자들이 좋아하는 스타일 의상이라 출시했다"면서 "해당 의상이 다이쇼 시대를 떠올릴 수 있다는 일부 의견이 있어 국내에서 삭제했다"고 밝혔습니다.
네이버는 현재 라인을 중심으로 일본 시장에 진출한 상태입니다. 창업자인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GIO)가 라인을 일본 최대 메신저 앱으로 자리잡도록 기반을 잡았고, 네이버 웹툰도 일본에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지난해 3월엔 네이버 라인과 소프트뱅크 야후재팬의 합병회사인 Z홀딩스를 출범하기도 했습니다. 이해진 GIO는 Z홀딩스의 지주사격인 A홀딩스 회장을 맡고 있습니다.
이를 두고 일부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일본 시장의 눈치를 보는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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