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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 금리인하요구 수용률 높아질까…8월부터 운영실적 공개

SBS Biz 오정인
입력2022.03.16 16:42
수정2022.03.16 17:59



보험업계에 이어 카드사와 캐피탈사 등 여신전문금융업계도 올해부터 1년에 2번씩 금리인하요구 신청건수와 수용률을 공시하게 됩니다.

금융당국이 업계 안팎에선 금리인하요구 수용률이 더 높아질 것이란 기대가 나오지만, 금융사마다 세부적인 심사 기준이 다른 만큼 효과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는 분석입니다.

금융위원회는 오늘(16일) 이같은 내용의 여신전문금융업감독규정 개정안을 의결했다고 밝혔습니다. 

현재 여신전문금융사에서는 카드론과 리볼빙, 대출 등을 이용하는 고객이 신용상태가 개선된 경우 금리인하를 요청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지금까지는 금리인하요청 건수가 얼마나 되는지, 실제 금융사가 금리를 낮춰준 비율은 어느 정도인지 등 운영실적은 확인할 수 없었습니다.

금융위 관계자는 "올 상반기 실적부터는 여신금융협회 인터넷 홈페이지에 운영실적을 비교·공시할 예정"이라며 "금리인하 신청건수와 수용건수, 수용률, 그에 따른 이자감면액 등을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올 상반기 각 카드사와 캐피탈사의 금리인하요구권 운영실적은 오는 8월까지 여신금융협회에 공개될 예정입니다.

여신전문금융업계에서는 공시 제도를 통해 더 정확한 비교가 가능해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지금까지는 단순 유·무선 상담까지도 신청건수에 포함하는 금융사도 있는가 하면, 신용상태 개선이라는 요건을 충족한 '대상자'만 신청건수에 포함하는 경우도 있었는데 앞으로는 금융당국이 마련한 세부기준 등을 통해 동일한 기준으로 집계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업계 관계자는 "금융사마다 신청건수를 집계하는 기준과 방식도 제각각인 데다 정식 통계가 없다보니 비교 자체가 어려웠다"앞으로는 동일한 기준과 방식으로 통계를 내는 만큼 소비자들도 정확하게 비교·분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수용률 자체도 더 높아질 것이란 의견도 나옵니다.

지난해 10월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받은 자료를 살펴보면, 2020년 7월부터 2021년 6월까지 카드사와 캐피탈사 등 여신전문금융회사의 금리인하요구 신청건수는 12만4052건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가운데 금리인하 승인이 된 비중은 60.8%, 건수는 7만5475건이었습니다. 

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비씨카드 등 8개 카드사의 수용률은 평균 66.9%였습니다. 금리인하요구 신청건수 기준 상위 10개 캐피탈사의 수용률은 31.8%에 불과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수용률이 모두 공개됨에 따라 사실상 '업계 순위'가 나오는 것이기 때문에 업권 내 경쟁이 생길 수도 있다"며 "A사 수용률과 B사 수용률 편차가 크다면 소비자 인식에도 영향이 큰 만큼 결국 B사는 수용률을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소비자에게도 도움이 클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금융사의 금리인하요구 수용률이 높아진다면 소비자에겐 그만큼 이익이 커진다는 의미"라며 "조금이라도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해주는 카드사나 캐피탈사가 어디인지 확인할 수 있는 수단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다만, 각 업권과 금융사에 따라 금리인하요구 수용여부 및 기준, 금리 인하폭 등은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옵니다.

최철 숙명여대 소비자경제학과 교수는 "그동안 금융사의 금리인하요구 내부기준이 모호하다, 수용률이 너무 낮다는 지적이 계속된 만큼 앞으로는 더 투명하게 운영될 수 있을 것"면서도 "금리는 금융사가 대출 차주의 여러 여건을 고려해 책정하는 일종의 가격인 만큼 신용상태가 개선된 경우라도 일률적으로 낮아지기는 어렵다는 점, 개별 금융사 상황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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