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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체크] 美 연준, 드디어 금리 인상 나선다…금융시장 ‘폭풍전야’

SBS Biz 황인표
입력2022.03.15 14:49
수정2022.03.15 17:38

■ 경제현장 오늘 '이슈체크' - 김진일 고려대학교 경제학과 교수

미 연준의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FOMC, 연방공개시장위원회가 현지시간으로 내일(16일)까지 열립니다. 이번 회의에서 3년 만에 금리인상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증시에 미칠 영향이 주목을 끌고 있죠. 미 연준의 이코노미스트를 지낸 김진일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에게 이번 회의의 의미와 파장을 들어보겠습니다.

[앵커] 

미국 시간으로 16일에 끝나는 FOMC 회의. 왜 시장의 관심이 이렇게 높은가요? 

[김진일 고려대학교 경제학과 교수] 

말씀하신 대로 세계 경제가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에 제로 금리를 오랫동안 유지하다가 2015년 말부터 금리 인상이 시작돼서 3년간 인상하다가 2019년 하반기에 세 번 정도 미국이 인하를 하고 그리고 코로나가 닥치면서 지금부터 2년 전에 제로 금리로 다다랐습니다. 그러고 나서 이제 굉장히 급격한 완화 정책을 펼쳤었는데요 이제 효과가 나타나고 어떻게 보면 너무 많이 나타나고, 인플레이션에 있어서요. 그런 측면에서 다시 정상적인 상태 혹은 일반적인 상태로 돌아가는 그러한 것이 이번 FOMC에서 금리 인상 시점으로 시작되는 것이고요. 그것이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이라는 견해, 지난 거의 6개월, 1년 동안 가졌던 견해가 바뀌면서 금리인상이 시작하는 시점인 것 같습니다. 

[앵커] 

3년 만의 금리 인상이 시작되는 시점이어서 시장이 주목하고 있는데. 지금 시장에서 금리 인상 폭을 0.25%p로 예상하고 있는데 교수님도 그렇고 보시고 있나요? 

[김진일 고려대학교 경제학과 교수] 

특별한 일이 없는 이상 시장에 큰 충격을 주기 위해서 0.50, 소위 말하는 빅스텝을 할 필요가 있지 않는 이상은 베이비 스텝인 0.25%p로 가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상황이죠. 물론 1년 전에 경험했듯이 금리 인하 과정에서 한 번은 50, 한 번은 100 베이시스 포인트를 바꾼 적이 있었고. 그게 아마 제 기억이 맞다면 작년 3월 16일 월요일 새벽이죠, 우리 시간으로는. 거꾸로 미국 시간으로는 일요일 밤에 그런 일이 있었는데 그것은 아주 긴급한 상황이고요. 이자율 인상에서는 지금처럼 정상적인 상황에서는 베이비 스텝으로 가지 않을까. 물론 어떤 논의가 있을지 그리고 발표가 날 목요일 새벽 3시까지는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아있기 때문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는 아무도 모르지만 지금 생각으로는 말씀하신 대로 25bp 인상이 되지 않을까 예상하고 있습니다.

[앵커] 

인플레 우려가 굉장히 심각하다는데. 그렇다면 이론적으로 보면 0.25%p 보다 아까 말씀하신 빅스텝, 0.50%p 이렇게 올리는 게 필요하지 않냐는 지적도 있는데 어떻게 보시나요? 

[김진일 고려대학교 경제학과 교수] 

말씀하신 대로 인플레이션이 물가 지수를 보면 2월 인플레이션이 작년 2월에 비해서 7.9%라는 기록적인 숫자를 보여줬고. 그에 따라서 판단한다면 50bp 혹은 그 이상도 충분히 가능한 그러한 인플레이션 숫자라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최근에 나오는 전쟁과 관련된 것들은 단순히 수요 충격이라고 보기 쉽지 않고요. 일종의 공급 충격으로 볼 수 있어서 공급 충격에 대한 중앙은행의 반수요 충격과는 달라야 되고요. 저희가 코로나 이후에 잘 알지만 공급 충격과 수요 충격이 서로 혼합해서 나타나는 그런 복잡한 상황이긴 하지만 그래도 전쟁으로 인한 인플레이션이 일부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특별한 새로운 정보가 있지 않는 이상은 기존의, 얼마 전에 파월 의장이 미국 의회에서 증언한 대로 0.25%p 금리 인상이 합리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3월에 내일모레 한번 올리면 연내에 몇 차례 정도 금리 인상이 이뤄질까. 시장에서 전망은 어떻게 하고 있나요? 

[김진일 고려대학교 경제학과 교수] 

1년에 FOMC가 8번 예정돼있고요. 물론 예정되지 않은 FOMC를 열 수도 있지만 예정은 8번이고 한번 지나갔고 3월이 두 번째니까 7번 남은 셈인데요. 시장에서는 6번 내지 7번. 매번 혹은 한 번 정도 쉬거나. 물론 이건 전부 다 한번 당 0.25%p인 베이비 스텝을 할 것을 가정하고 하는 이야긴데요. 2주 정도 전에 우크라이나 전쟁이 일어나고 나서 전쟁 여파 때문에 천천히 금리를 인상하지 않을까, 경기 침체를 가져올 테니까요. 그러면서 4-5번 정도로 선물 시장의 예측이 줄었었는데요. 지금은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오히려 시장이 익숙해져 있다고나 할까요. 그래서 한 달 전 전쟁 이전 상황과 유사하게 6-7번을 예상하는 것으로 선물 시장이 보여주고 있습니다. 

[앵커]

3월, 이번 회의 포함해서 연준이 7번 남았는데 0.25%p씩 6-7번 올릴 가능성이 있다는 게 대체적인 전망이다. 그러면 이번 회의에서는 0.25%p 오르는 게 당연시되고 있는데 시장은 그러면 파월 의장의 입에서 어떤 메시지가 나오는가에 주목하고 있나요? 

[김진일 고려대학교 경제학과 교수] 

3월 미팅에서는 일단 처음에 FOMC 참가자들의 경제 전망이 발표되고요 거기에 나와있는 점도표를 전 세계에서 가장 주목하고 있지 않을까. 당연한 거죠. 거기에 보시면 올해 금리 인상이 몇 번 정도 이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지 거기에 대한 것을 직접 이자율을 결정하는 사람들의 전망을 들여다볼 수 있는 그렇게 알 수 있고요. 그러고 나서 30분 후에 열리는 기자회견에서 파월 의장이 어떤 이야기를 할 것인가. 인플레이션에 대한 견해, 우크라이나 전쟁을 바라보는 입장. 그 모든 것에 대한 것을 파월 의장의 입, 질문과 대답을 통해서 시장이 그 한마디 한마디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파월 의장이 한마디 한마디가 향후 통화 정책을 우리가 보통 표현하는 비둘기적으로 얘기할까, 아니면 매파적으로 이야기할까 어느 쪽으로 이야기할까에 주목하고 있다는 취지로 말씀하신 걸까요? 

[김진일 고려대학교 경제학과 교수] 

네. 그렇습니다. 아마 며칠 전에 의회에서 상당히 25bp에 대한 이야기를 강력하게 이야기했다고 전 생각합니다. 그전에 연준 행위에 비춰서 보면. 그런 측면에서 며칠 동안 우크라이나 전쟁이라든지 다른 쪽에서 큰 사항이 있지 않은 이상은 그 견해를 끌고 가면서 다음 FOMC에서 올해 남은 6번을 어떻게 가져갈지에 대한 이해 사항을 잘 만들어 나가려고 노력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앵커] 

잠깐 언급해주셨습니다만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유가가 오르고 있고. 최근 일시적으로 떨어지긴 했습니다만 전반적으로 곡물 가격이 굉장히 오르면서 인플레이션이 심화되고 있는데 현재 상황을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김진일 고려대학교 경제학과 교수] 

유가나 천연가스, 이런 쪽의 에너지 가격은 앞에서 말씀드린 대로 작년 중반 이후에 경제 활동 재개라든지 탄소 중립도 일정 부분 관련되어 있고요. 그런 수급 불균형이 지속되었는데 우크라이나 전쟁이 터지면서 큰 폭으로 상승하게 됐고요. 말씀하신 곡물 가격도 유럽에서 흑해를 통한 수출 중단 영향으로 급등하는 상황으로 이해하고 있습니다. 결국은 중요한 게 앞으로 어떻게 될 것이냐의 문제인데요. 사실 경제 학자로서 경제학이 공학, 엔지니어링과 유사한 측면도 많이 있고 그러한 기계적인 방면으로 노력을 많이 하는 경우도 있지만 가장 힘든 게 잘 아시겠지만 인플레이션에 대한 기대 심리입니다. 인플레이션에 대한 기대 심리가 어떻게 움직일지. 이런 우크라이나 전쟁이 굉장히 오랫동안 이런 일을 봐오지 못했기 때문에 이에 대해서 크게 본다면 그야말로 인류가 어떻게 반응할지. 그리고 앞에서 말씀하셨던 전쟁 여파로 유가, 천연가스, 곡물 가격 이런 것들이 어떻게 움직 일지에 대한 기대 심리가 어떻게 바뀔지.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결국 저희가 기대 심리를 갖는 노동, 혹은 인간이 제공하는 노동의 가격인 임금을 물가와 어떻게 상호 연결시키느냐에 있어서 연준이나 중앙은행에서 지금까지 보던 방식으로 하지만 그렇지 않은 일이. 연준이 작년 중반 이후에 계속 물가 상승이 일시적이라고 하다가 최근에 견해를 바꿨듯이 전쟁 여파도 그렇게 될 가능성. 러시아 디폴트도 마찬가지고요. 그럴 가능성을 전혀 배제하지 못하는 게 향후 전망을 어렵게 하는 요인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전망이 쉽지 않으니까요. 국내 이슈로 돌려서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임기가 이달 말에 끝납니다. 현직 대통령이 독자적으로 알아서 임기가 되면 후임을 임명해야 합니까 아니면 윤석열 새 대통령 당선자와 협의하는 것이 바람직할까요? 어떤 게 좋을까요? 

[김진일 고려대학교 경제학과 교수] 

지금 말씀하신 이슈와 한국은행의 중립성 이슈를 분리해서 이해, 우리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새 총재 임명과 한은 중립성의 문제를 나눠서 볼 필요가 있다는 얘기죠? 

[김진일 고려대학교 경제학과 교수] 

네. 왜냐면 독립성이라는 게 통화 정책 운영에 있어서의 독립성을 말하는 것이지 그야말로 절대적 독립성을 이야기하는 것은 아니니까요. 그런 면에서 한국은행의 독립성은 당연히 지켜져야 하는 것이고요. 지금 질문하신 누가 임명, 언제 임명, 어떻게 협의할까 하는 문제는 독립성과 별개로 정치 영역의, 물론 굉장히 중요한 문제지만 그것은 경제 혹은 경제학의 영역은 아니고 요즘 많이 이야기하는 협치라고 하는 정치 영역의 문제고 그것이 어떻게 되는지와 한국은행의 중립성과 직접적인 상관관계를 갖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실제 운용은 중립성을 존중해야 하는데 임명 자체는 정치의 영역이라는 얘기네요. 

[김진일 고려대학교 경제학과 교수] 

거기서 말하는 운영이라는 게 통화 정책의 운영을 이야기하는 것이죠. 

[앵커] 

교수님도 미 연준의 이코노미스트로도 계셨는데 그러면 한은 총재의 자격, 어떤 능력, 적격성 이런 건 어떤 게 가장 중요할까요? 

[김진일 고려대학교 경제학과 교수] 

가장 중요한 건 한국 경제에 대한 지식, 그리고 한국은행 역할에 대한 확고한 견해가 당연히 가장 중요할 테고요. 그와 관련돼서 세계 경제에 대한 이해, 요즘 강조되는 대로, 굉장히 강조되고 있는데 최근에 코로나 19, 그리고 우크라이나. 두 개의 전쟁인데요. 그걸 보면서 느낀 거는 굉장히 애매한 말이긴 한데 사고의 유연성. 왜냐면 새로운 일이 일어났을 때 어떻게 새로운 일에 대한 이해를 유연하게 그렇지만 또 일관적으로 하는 그러한 지식 혹은 견해가 필요한 시점이 아닌가. 사실 우크라이나 사태 일어나고 지금까지 전쟁의 변화를 보시면 충분히 이해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미 연준 금리 정책 방향, 그리고 한국은행 총재 선임까지 잘 들어봤습니다. 지금까지 김진일 고려대학교 경제학과 교수였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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