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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진 ‘복심’ 채선주 사내이사 선임…‘반쪽짜리 쇄신’

SBS Biz 강산
입력2022.03.14 11:24
수정2022.03.14 14:01

[앵커]

네이버가 방금 전 주주총회를 통해 최수연 대표이사 새 사령탑으로 선임했습니다.

지난해 '직장 내 괴롭힘'으로 네이버 직원이 사망했을 당시 인사업무 총괄 임원이던 채선주 부사장 역시 임직원 반대에도 불구하고 사내이사로 선임됐습니다.

강산 기자, 최수연 CEO가 선임된 게 내정 이후 약 5개월 만이죠?

[기자]

네이버는 오늘(14일) 오전 주주총회를 열고, 최수연 대표이사와 채선주 최고커뮤니케이션책임자의 사내이사 신규 선임 안건을 통과시켰습니다.

임기는 3년입니다.

최수연 대표는 "도약을 위해 신뢰와 자율성에 기반한 기업문화를 회복하는 것을 당면 과제로 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공대생 출신인 최 대표가 M&A 등 기업지배구조 전문 변호사로 활동한 만큼 네이버의 글로벌 투자 보폭이 더 과감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옵니다.

네이버는 사외이사에 노혁준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새로 선임하고, 정도진 중앙대 교수를 재선임했습니다.

[앵커]

채선주 부사장 사내이사 선임에 대해선 내부 반발이 꽤 컸는데, 결국 선임됐군요?

[기자]

지난해 5월 네이버는 직원 사망 사건 이후 국정감사에서 '직장 내 괴롭힘' 재방 방지와 함께 경영 쇄신에 앞장서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채선주 부사장은 네이버의 기존 C레벨 임원 중 유일하게 차기 이사회에 합류했습니다.

직원 사망 사건 당시 인사업무를 총괄한 채 부사장 또다시 중책을 맡는 것이 경영쇄신에 적합하지 않다는 목소리가 사내 안팎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직장인 익명 게시판과 주주 커뮤니티 등에는 채 부사장의 사내이사 선임안에 대한 반대투표 인증 글이 잇달아 올라왔습니다.

이해진 창업주의 '복심'으로 유명한 채 부사장은 지난 2000년 네이버에 합류해 20년 넘게 홍보, 대관, 마케팅 등의 업무를 해 왔습니다.

이해진 창업주의 측근이자 기존 C레벨 인사를 사내 이사로 선임되면서 네이버가 강조했던 실질적인 인적 쇄신은 빛이 바랠 수밖에 없다는 지적입니다.

SBS Biz 강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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