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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수사했던 전 고검장은 왜 롯데로 가나

SBS Biz 신윤철
입력2022.03.14 11:23
수정2022.03.14 11:54

[앵커] 

기업들의 올해 첫 정기주주총회가 이번 주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됩니다. 

그런데 사외이사 선임에 기업들의 법조계 사랑은 올해도 여전한데요. 

롯데는 10년 전 신동빈 회장을 기소한 고검장 출신을 사외이사로 선임해 눈길을 모으고 있습니다. 

신윤철 기자, 롯데가 과거 신동빈 회장을 수사한 검사를 사외이사로 선임한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롯데쇼핑은 오는 23일 주주총회를 열고 조상철 법무법인 삼양 변호사를 사외이사로 선임할 예정입니다. 

조 변호사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사법연수원 동기이자 지난해 6월까지 서울고등검찰청 검사장을 지냈는데요. 

지난 2012년에는 국정감사 불출석 혐의로 고발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기소한 이력이 있습니다. 

롯데쇼핑 측은 이번 선임을 두고 "특정한 이해관계에 얽매이지 않고 대표이사를 포함한 경영진에 대한 감시 및 감독 기능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조 변호사는 "경영이 적법, 건전하게 이뤄지는지 감독하겠다"며 "감지자로서의 역할을 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그럼에도 기업들의 법조계 사외이사 모시기를 바라보는 세간의 시선이 곱지 못한 게 사실이죠? 

[기자] 

감시와 조언의 역할보다는 대관이나 로비스트 역할까지 맡기는 국내 재계의 특유한 관행 때문입니다. 

이번 주 140여 개의 회사가 주총을 열고 여기서 65명의 사외이사가 새로 선임되는데, 이 중 법조계와 정부 인사 출신이 각 12명으로 가장 많습니다. 

호텔신라는 국회사무처 입법차장 출신인 진정구 법무법인 광장 고문과 박근혜 정부 시절 법무부 장관을 지낸 김현웅 변호사를 사외이사 후보로 올렸고 이 외 신세계 건설은 김희관 전 법무연수원장 삼성바이오로직스 박재완 전 기재부 장관 LX하우시스 김영주 전 산자부 장관 등을 사외이사로 선임합니다. 

SBS Biz 신윤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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