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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코로나19 감염자 하루 만에 배로 증가(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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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2.03.13 20:31
수정2022.03.13 20:33

초강력 방역정책으로 한동안 '코로나 안전지대'라고 자평하던 중국에서 코로나19 감염자가 하루 만에 배로 증가했다.

13일 중국 보건당국인 국가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에 따르면 12일 하루 동안 중국 본토에서 확인된 코로나19 지역사회 감염자는 3천122명으로 집계됐다.

11일 중국 본토의 지역사회 감염자가 1천524명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하루 만에 감염자가 배로 늘어난 셈이다.

12일 보고된 감염자 가운데 1천807명이 확진자로 분류됐고, 무증상자는 1천315명으로 집계됐다.

중국은 무증상 감염자를 확진자와 별도로 집계하지만 국제 기준으로는 모두 확진자로 분류된다.

지역 별로는 지린성 2천156명, 산둥성 347명, 광둥성 256명 등이었다.

중국에서는 10일 신규 감염자 1천100명이 보고되면서 우한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확산한 초기인 2020년 2월 18일(1천749명) 이후 2년여 만에 처음으로 하루 신규 감염자 1천 명 대를 기록한 바 있다.

발생 지역 역시 중국 31개 성·시(성급) 중 19곳에서 확진자가 나오며 중국 전역으로 확산하는 양상이다.

중국 내 코로나19 상황은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끝난 지난달 말 이후 안정세를 유지했으나 이달 초 하루 신규 확진자가 사흘 연속 100명을 넘어서며 재확산 조짐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강력한 '제로 코로나' 정책에도 확진자 수가 늘어나는 이유에 대해 전염성이 강한 오미크론 변이가 확산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코로나19가 확산하자 각 지방정부도 전수 검사와 이동 자제는 물론 봉쇄 등 강력한 방역정책을 다시 꺼내 들었다.

중국 전역에서 가장 많은 감염자가 발생한 지린성 일대는 도시가 잇따라 봉쇄되고 있다.

인구 900만의 창춘시가 지난 11일 전면 봉쇄된 데 이어 인구 400만의 지린시도 부분 봉쇄돼 수백 개 지역 주민의 이동이 엄격히 제한됐다.

또 옌볜조선족자치주의 주도인 옌지시도 전면 봉쇄됐으며 쓰핑과 둔화 지역도 봉쇄됐다.

창춘시는 컨벤션센터를 1천500병상을 갖춘 임시 병원으로 바꾸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방역 실패의 책임을 물어 지린시 시장이 경질된 데 이어 창춘시 보건위원회 서기와 주타이구 부서기도 면직됐다.

로이터 통신은 "중국의 감염자 수가 다른 나라들에 비해 훨씬 적다"면서도 "감염자 수의 빠른 증가는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을 복잡하게 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베이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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