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까'페] 감기약 죄다 품귀인데…약 받은 사람은 남긴다?
SBS Biz 이광호
입력2022.03.11 11:26
수정2022.03.11 16:52
지난달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던 A씨는 당시 5% 내외만 걸리던 델타 변이에 감염됐습니다. 확진 판정을 받기도 전에 병원에서 증상을 보고 코로나로 판단했고, 나흘 치 조제 감기약을 처방받았습니다. 이틀만에 증상이 회복돼 이틀분의 약이 남았습니다.
가족이 오미크론 변이로 확진됐던 B씨는 확진된 가족의 증상이 약해 이틀에 한 번 일반 감기약과 조제약을 처방받아 대신 수령했습니다. 두 차례 수령해 총 나흘 치를 수령했지만, 역시 증상이 별로 없어 이틀 치의 약을 남겼습니다.
현재 코로나 증상을 겪고 있는 20대 확진자 C씨 역시 확진 전 감기 증상으로 이미 나흘 치 조제약을 처방받았습니다. 여기에 약국에서 타이레놀 등 일반 감기약과 한약까지 받아 약을 복용 중입니다. 역시 증상이 심해졌을 때를 대비한 약이 남았습니다.
불안감에 감기약 모으지만…"대부분 도움 안 돼"
최근 감기약은 전방위적으로 품귀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처방 없이 살 수 있는 일반 감기약은 물론, 처방이 필요한 조제약들 역시 물량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올해 1~2월 기준, 파워콜은 전년 동기 대비 219% 늘었습니다. 판콜A는 64%, 부루펜 300% 이상, 콜대원도 200% 이상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이 중 상당수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사 둔 약이거나 이미 증상이 회복돼 먹다 남은 약일 것으로 추정됩니다.
전문가들은 팍스로비드 등 정식 치료제가 아닌 감기약은 코로나 치료에 큰 도움이 안 된다고 지적했습니다. 감기약은 크게 해열과 관련된 약과 기침 등 인후통 계열의 약으로 분류됩니다. 이 중 기침 증상은 관련 약을 처방받아 먹었을 때 뚜렷한 증상 개선이 있는 것으로 관측됐습니다. 다만, 나머지 증상에 대해서는 일반 감기약으로 크게 도움이 되진 않았습니다.
백순영 가톨릭대학교 의대 명예교수는 "감기약의 소염작용은 면역활동을 억제한다"며 "바이러스가 실제로 없어지려면 우리 몸의 면역력으로 항체가 생겨야 하는데 오히려 감기약이 그 기간을 더 길게 만들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현재 길게 나흘 치를 처방하는 기간을 줄이고, 고열이 아니라면 해열제 역시 제한적으로 복용하는 게 코로나를 이겨내는 데 오히려 더 도움이 된다는 겁니다.
방역당국은 오늘(11일)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로 양성이 나오면 바로 코로나 확진으로 간주하고 진료와 처방을 실시하도록 했습니다. 확진 하루이틀 전에 이미 일반 감기약을 처방하는 경우를 줄이고 PCR 검사를 기다리는 동안 생기는 혼선을 막자는 취지입니다.
가족이 오미크론 변이로 확진됐던 B씨는 확진된 가족의 증상이 약해 이틀에 한 번 일반 감기약과 조제약을 처방받아 대신 수령했습니다. 두 차례 수령해 총 나흘 치를 수령했지만, 역시 증상이 별로 없어 이틀 치의 약을 남겼습니다.
현재 코로나 증상을 겪고 있는 20대 확진자 C씨 역시 확진 전 감기 증상으로 이미 나흘 치 조제약을 처방받았습니다. 여기에 약국에서 타이레놀 등 일반 감기약과 한약까지 받아 약을 복용 중입니다. 역시 증상이 심해졌을 때를 대비한 약이 남았습니다.
[20대 확진자 C씨가 타온 약. 한방 감기약과 조제약, 일반 감기약이 뒤섞여 있습니다.]
불안감에 감기약 모으지만…"대부분 도움 안 돼"
최근 감기약은 전방위적으로 품귀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처방 없이 살 수 있는 일반 감기약은 물론, 처방이 필요한 조제약들 역시 물량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올해 1~2월 기준, 파워콜은 전년 동기 대비 219% 늘었습니다. 판콜A는 64%, 부루펜 300% 이상, 콜대원도 200% 이상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이 중 상당수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사 둔 약이거나 이미 증상이 회복돼 먹다 남은 약일 것으로 추정됩니다.
전문가들은 팍스로비드 등 정식 치료제가 아닌 감기약은 코로나 치료에 큰 도움이 안 된다고 지적했습니다. 감기약은 크게 해열과 관련된 약과 기침 등 인후통 계열의 약으로 분류됩니다. 이 중 기침 증상은 관련 약을 처방받아 먹었을 때 뚜렷한 증상 개선이 있는 것으로 관측됐습니다. 다만, 나머지 증상에 대해서는 일반 감기약으로 크게 도움이 되진 않았습니다.
백순영 가톨릭대학교 의대 명예교수는 "감기약의 소염작용은 면역활동을 억제한다"며 "바이러스가 실제로 없어지려면 우리 몸의 면역력으로 항체가 생겨야 하는데 오히려 감기약이 그 기간을 더 길게 만들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현재 길게 나흘 치를 처방하는 기간을 줄이고, 고열이 아니라면 해열제 역시 제한적으로 복용하는 게 코로나를 이겨내는 데 오히려 더 도움이 된다는 겁니다.
방역당국은 오늘(11일)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로 양성이 나오면 바로 코로나 확진으로 간주하고 진료와 처방을 실시하도록 했습니다. 확진 하루이틀 전에 이미 일반 감기약을 처방하는 경우를 줄이고 PCR 검사를 기다리는 동안 생기는 혼선을 막자는 취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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