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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 퍼즐 중 2개 맞춰졌다…스태그플레이션 ‘초읽기’

SBS Biz 이광호
입력2022.03.08 17:47
수정2022.03.08 18:35

[앵커] 

온갖 물가가 급등하는 인플레이션 현상이 발생했을 때 가장 우려되는 건 그다음 단계인 스태그플레이션입니다. 

물가는 오르는데 성장은 둔화되는 상황을 뜻하는 말인데요. 

이광호 기자와 함께 지금 우리 경제가 어떤 상태인지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우선 스태그플레이션 이야기가 왜 나오고 있는 건가요? 

[기자] 

스태그플레이션이 이뤄지려면 역사적으로 봤을 때 크게 3가지 조건이 필요합니다. 

세계 경제 중심지인 미국을 기준으로 첫째는 유가 급등, 둘째는 중앙은행의 긴축 기조, 마지막으로 일자리 감소입니다. 

1번과 2번 조건이 이미 충족됐죠. 마지막 미국의 일자리는 지난달 기준 68만 개 가까이 늘어 예상치를 넘기긴 했는데, 러시아의 디폴트 가능성 등을 고려하면 완전히 안심하긴 어렵습니다. 

[앵커] 

그래서 결국 스태그플레이션이 오면 무슨 일이 일어나는 겁니까? 

[기자] 

경제적 악순환이 찾아오게 됩니다. 

물가는 오르는데, 일자리가 없어 소득이 줄어든 사람들은 소비를 줄일 수밖에 없게 됩니다. 

물건이 팔리지 않으니 기업은 생산을 줄이고, 상품의 품귀가 발생하면 다시 물가가 올라 악순환의 시작점으로 돌아가는 겁니다. 

이게 몇 바퀴 반복되면 국가의, 나아가 세계의 경제 규모가 쪼그라들게 됩니다. 

[앵커] 

우리나라 상황은 어떤가요? 

[기자] 

물가 상승은 이미 나타나고 있습니다. 

전쟁 문제가 터지기 전에도 이미 소비자물가는 5개월 연속 3%대 상승률을 보였는데, 유가는 이번 달부터 더 급등했죠. 

물가가 더 오를 가능성이 높습니다. 

또, 앞서 미국 기준 스태그플레이션의 지표는 물가와 긴축, 일자리라고 말씀드렸는데요. 

우리나라는 수출 주력 국가라 일자리 대신 생산 관련 지표를 넣는 경우가 많은데, 지난 1월 국내 산업생산은 반년 만에 최대 폭으로 떨어졌습니다. 

코로나 확산세도, 전쟁도 지금 같지 않을 때였던 만큼 앞으로 상황이 더 나빠질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앵커] 

그러면 작년에 전망한 올해 상황도 달라질 수밖에 없겠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해 정부는 올해 우리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3.1%, 물가상승률을 2.2%로 전망했는데요. 

지금 추세가 이어진다면 성장률은 2%대, 물가는 4% 상승률로 악화될 거란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앵커] 

이광호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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