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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M, 러시아로 배 안 띄우나…러 가상자산 거래도 막는다

SBS Biz 이광호
입력2022.03.04 06:10
수정2022.03.04 09:22

[앵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벌써 9일째로 접어들었습니다.

우리 정부가 미국으로부터 자동차와 스마트폰 등 일반 소비자가 사용하는 물품은 수출이 가능하다는 답변을 받았지만, 기업들의 리스크 역시 여전합니다.

국내 최대 해운사인 HMM은 러시아 노선 중단을 검토하고 있고, 가상자산 거래소도 러시아 관련 접속을 차단했습니다.

이광호 기자 나왔습니다.

먼저 HMM이 왜 노선 중단을 검토 중인가요?

[기자]

네, 리스크 관리와 제재 동참 차원입니다.

당장 배를 끊는 식은 아니고 앞으로 예약을 받지 않는 식이 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가로 20피트, 6m 컨테이너 단위 기준으로 1700개를 실을 수 있는 선박 1척만 현재 운행되고 있어 HMM 입장에서 비중이 큰 노선은 아닙니다.

그러니까 실익도 크지 않은 노선인데 이 노선을 유지하면서 리스크를 감내하지 않겠다, 이런 취지로 해석됩니다.

다만 우리 기업들 입장에서는 이미 덴마크 머스크와 스위스 MSC 등 대형 선사들이 러시아 노선 운항을 중단한 상태라 수출길이 막힐 수 있습니다.

[앵커]

가상자산 거래소들이 러시아 관련 접속을 막았다고 하던데, 어떤 이유 때문인가요?

[기자]

국내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는 어제(3일) 공지를 통해 "러시아 관련 거래로 확인되거나 러시아에서 출금 요청이 발생한 경우 출금이 제한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고팍스와 빗썸, 코빗에 이어 러시아 차단을 공식화한 건데요.

가상자산 거래소들은 국제자금세탁방지기구 가이드라인의 영향을 받습니다.

은행 결제망이 막힌 러시아가 현금 대신 가상자산으로 수출입 거래를 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되면서 이를 차단하기 위해 이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아예 직접 피해를 입는 기업도 있고 이렇게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이익을 포기하는 곳도 있는데, 정부 움직임은 어떤가요?

[기자]

네, 산업통상자원부 등 정부 관계부처는 피해를 본 기업들에게 2조 원 규모의 긴급금융지원을 시행한다고 밝혔습니다.

아직 지원 대상과 요건 등은 구체화되지 않았습니다.

또, 무역보험공사는 수출신용보증을 연장하고 단기수출보험금을 기존보다 빨리 지급하면서, 수출입 법무와 회계 등의 컨설팅 제공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또 백금과 알루미늄처럼 리스크가 커진 원자재에도 수입보험을 지원할 계획입니다.

오늘(4일) 오후 2시부터는 산업통상자원부 주최로 지원방안과 관련된 합동 설명회가 개최됩니다.

[앵커]

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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