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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스위프트 퇴출 선언 후폭풍…우려 아닌 현실화

SBS Biz 김정연
입력2022.03.02 17:51
수정2022.03.02 18:44

[앵커] 

금융 핵무기로 비유되는 국제금융통신망, 일명 '스위프트'를 통한 러시아 제재가 예고된 가운데 우려됐던 국내 기업 피해가 현실화되고 있습니다. 

김정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플라스틱 필름을 생산하는 국내 중견기업입니다. 

지난 20년 동안 러시아에 수출해왔는데 우크라이나 사태 직후 러시아 거래처에서 대금 결제가 힘들다는 통보를 받았습니다. 

이미 만든 제품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입니다. 

[이명철 / 일신화학공업 담당이사 : 대금 결제가 안 돼버린 거예요. 돈이 들어오지를 못하는…. 전체적으로 (수출을) 중단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재고를) 내수로 판매하기에는 제품이 또 안 맞아요. 러시아 쪽에서만 사용하는 규격이기 때문에.] 

한국무역협회가 지난달 24일부터 이번 달 1일까지 국내 기업들로부터 접수한 우크라이나 관련 애로사항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대금 결제 부분입니다. 

애로사항 10건 중 6건이 대금 결제 관련 내용인데, 스위프트 제재 시행이 본격화되면 상황이 악화될 수밖에 없습니다. 

러시아 현지 법인을 두고 있는 대기업들 상황도 녹록지 않습니다. 

국내 기업 가운데 러시아 법인이 가장 많은 현대자동차그룹의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은 오는 8일까지 가동이 중단됩니다. 

[임은영 / 삼성증권 연구원 : 스위프트 제재 때문에 러시아로 수출되는 물량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보는 게 맞을 것 같고요. 매출액 기준으로 (현대차·기아가) 러시아에서 각각 3조 원 정도씩 일으키고 있는데 최악의 경우 매출이 거의 0까지 줄어들 가능성도 있고요.] 

러시아에 대한 스위프트 제재가 예고된 이후 루블화 가치는 30% 넘게 떨어졌고, 국제유가는 8년 만에 100달러 선을 돌파했습니다. 

정부는 이번 주 미국의 대러 수출통제 조치에 따른 우리나라의 제재 동참 수위 조율을 위해 협상을 진행합니다. 

협상 결과에 따라 국내 기업의 수출 피해도 크게 달라집니다. 

SBS Biz 김정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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