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Biz

러시아 스위프트 퇴출…발등에 ‘핵폭탄’ 떨어진 韓기업

SBS Biz 김정연
입력2022.02.28 17:51
수정2022.02.28 18:34

미국과 유럽이 매년 1200조 원 이상이 오가는 국제금융결제망 '스위프트'에서 러시아를 퇴출시키기로 결정했습니다. 이번 조치로 러시아와 연관된 우리 기업들도 상당한 후폭풍이 예상됩니다. 김정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스위프트는 200여 개 나라 1만여 개 금융기관이 사용하는 국제 전산망으로, 수출입 교역 시 이용됩니다. 

러시아가 스위프트에서 배제되면서 우리 기업과 러시아와의 교역이 사실상 어려워졌습니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러시아 수입 규모는 약 21조 원으로, 나프타와 원유, 천연가스 등이 전체 러시아 수입의 70% 이상을 차지합니다. 

당장 정유업계와 석유화학업계의 수급 불안이 예상되고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제조업 전반에 영향이 불가피합니다. 

[정민현 /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 : 원유와 천연가스 (러시아) 수입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 입장에서는 생산 측면에서 화석 의존도가 높은 제조업 피해가 우려되는…] 

자동차·조선업계의 타격도 예상됩니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러시아 수출 규모는 약 12조 원으로, 완성차와 자동차 부품이 40% 이상을 차지합니다. 

[김경유 / 산업연구원 시스템산업실장 : 수출 제재 부분도 있겠지만 환율 변동에 따라서 우리 업체들이 수출을 감소시킬 가능성도 있고요. 부품 조달이 어려워서 생산 물량도 상당한 차질을 빚을 것으로…] 

조선업계가 2020년 말 러시아로부터 수주한 금액이 7조 원 수준으로 알려진 가운데 잔금을 받지 못할 우려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와 현대차·기아, LG전자의 러시아 현지법인 연매출은 지난해 기준 10조 원을 넘습니다. 

러시아 내수 타격으로 국내 대기업들의 러시아 현지법인 실적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유럽연합은 러시아 스위프트 배제 조치의 시행일과 시행 은행 등 구체적인 제재 내용을 조만간 발표할 예정입니다. 

SBS Biz 김정연입니다.

ⓒ SBS Medianet & SBS I&M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김정연다른기사
현정은 회장, 현대엘리베이터 등기이사직 사퇴
더 이상 터질 새우등도 없다…산업계 최우선 과제는 ‘탈중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