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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증시 전망] “금리인상 제동 걸리나”…3월 美 FOMC에 쏠린 눈

SBS Biz 황인표
입력2022.02.28 15:03
수정2022.02.28 17:29

■ 경제현장 오늘 '주간 증시 전망' - 오건영 신한은행 WM컨설팅센터 부부장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경제현장 오늘 시작합니다. 오늘은 우크라이나 사태가 글로벌 경제와 증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심층 분석해보겠습니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들이 러시아에 대한 강력한 경제 제재를 시작했죠. 미국의 통화 긴축으로 불안불안하던 글로벌 증시에 핵폭탄이 떨어진 셈인데요. 국제 경제 전문가로서 베스트셀러 작가인 오건영 신한은행 WM컨설팅센터 부부장 모시고 자세한 이야기 들어보겠습니다. 

[앵커] 

우크라이나 전쟁이 벌써 닷새째입니다. 상황은 악화되고 있는데. 지난 주말 보니까 글로벌 증시가 크게 반등했어요. 이런 현상은 어떻게 봐야 됩니까? 

[오건영 신한은행 WM컨설팅센터 부부장] 

일단 전쟁 자체가 비극적인 것은 사실이고요. 다만 역설적으로 글로벌 증시가 이틀 연속 큰 폭으로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특히 지난주 목요일은 장중의 뉴욕 증시의 경우 5% 가까이 하락하다가 이걸 +2% 정도로 돌렸으니까 일중에 거의 돌린 폭이 7% 정도로 저점 대비해서 돌린 폭이 됩니다. 굉장히 높은 수준으로 반등이 일어났고요. 해석은 간단하게 이렇게 할 수 있습니다. 첫 번째는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 벌어진 거잖아요.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다기보다는 그래도 전면전일 가능성을 아주 높게 보진 않았는데 시장이 예상과는 달리 전면점이 일어났다는 점에 시장이 충격을 받았고. 전면전이 일어났을 때 나토를 비롯한 서방 세계에서는 어떤 대응을 할 것인가. 여러 가지 대응 옵션들이 있는데 어떤 게 나올지 알 수 없습니다. 그러면 금융 시장 입장에서는 최악의 가능성들, 불확실성들을 반영하면서 모든 것을 한순간에 반영합니다. 그렇게 됐을 때 지난주에 보신 것처럼 러시아 주가가 장중에 50%가 하루에 빠지는 순간이 있었습니다. 이게 달러 표시 러시아 주가가 그 정도 빠졌는데요 끝나고 난 다음에 보니까 -50%에서 -30%로 되돌렸더라고요. 이런 것들은 뭘 얘기하냐면 처음에는 불확실성과 패닉을 반영한 거죠. 예상에서 벗어난 일이 일어났으니까요. 그다음에 시장에서 이런 걸 읽기 시작합니다. 첫 번째는 어느 정도 제재가 나올까라고 보니까 나토에서도 만약 여기에 대해 전면전을 한다는 가능성은 낮게 보고 있었고요. 예를 들어서 미국에서도 바이든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군대를 파견하진 않겠다는 얘기를 했으니까요. 두 번째는 스위프트가 지금은 이야기되고 있지만 초기에는 유럽 국가들이 반대하면서 스위프트에서 러시아를 배제시켰어요. 스위프트를 배제시키는 건 일단 동결해놓자. 스위프트를 활용하도록 하자였죠. 그런 걸 봤을 때 금융 시장 입장에서는 최악은 아닌가 보다는 기대감이 생기기 시작하는 거죠. 결국엔 뉴스에 대한 민감도이니다. 불확실성이 터지니까 패닉 셀링이 터지니까 하나하나 덜 한 거 같다고 생각하면서 불확실성이 거치는 걸 보면서 금융 시장이 빠른 반등세를 보인 게 첫 번째 이유가 되고요. 두 번째 이유는 뒤에서 조금 더 부연 설명드리겠지만 항상 그랬던 거 같습니다. 2016년도에는 브렉시트란 게 있었어요. 예상외로 브렉시트가 통과되니까 당일 금융 시장이 크게 흔들렸거든요. 

[앵커] 

영국의 EU 탈퇴죠. 

[오건영 신한은행 WM컨설팅센터 부부장] 

그렇습니다. 그 외에도 여러 악재들이 터질 때마다 금융 시장이 초반에는 크게 흔들리다가 그다음에 무엇을 기다렸냐면 이렇게 되면 경기 둔화로 이어지니까 경기 둔화를 막기 위해서 연준, 미국 중앙은행에서 굉장히 많은 돈을 풀어 줄 거라는 기대감이 컸던 거죠. 지금 시장은 1월 초부 터해서 계속 무언가에 눌려있는데 그게 연준에서 금리 인상을 빠르게 가져갈 것이라는 긴축에 대한 우려를 크게 반영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크라이나 사태가 터지면서 무엇을 보냐면 간접적으로는 미국의 성장도 둔화시킨다면 우리가 봤을 때 보다 연준도 그렇게 빠르게 금리 인상 속도를 가져갈 수 없을 거라는 기대감은 갖게 되겠죠. 그래서 뉴스에 대한 민감도가 첫 번째가 되고요. 두 번째는 연준에 대한 기대감, 연준의 긴축 정책이 완화될 거라는 기대감, 두 가지가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연준 정책이 공격적으로 될 거로 예상되고 있었는데 이번에 바뀌지 않을까. 그 이야긴 뒤에 좀 더 하고요. 그렇긴 하지만 상황이 굉장히 안 좋잖아요. 해결의 실마리가 안 보이고. 아까 말씀하셨던 달러, 국제 결제망에서 러시아 주요 은행들을 다 퇴출시키기로 결정이 내려졌잖습니까. 강도 높은 제재가 현실화됐다면 투자자들이 성급하게 뛰어들어서 매수함으로써 주가가 반등한 건 성급한 투자가 아니었을까라는 생각도 드는데요. 

[오건영 신한은행 WM컨설팅센터 부부장] 

학습 효과라는 게 있었거든요. 큰 위기가 터졌을 때 항상 연준에서부터 강력한 부양책을 넣어줬고. 그다음에 워낙에 세계 경기 자체가 좋지 않다 보니까 위정자들도 그렇게 극단적 선택을 별로 안 했었고. 이런 것들 때문에 금융 시장이 크게 흔들리는 국면에서는 빠른 회복세를 보이곤 했었습니다. 예를 들어 보시면, 굉장히 비극적인 일이긴 했지만 9.11 테러 때도 돌아보면 열흘 정도 금융 시장이 크게 흔들렸거든요. 그런 다음에 바로 정책 효과가 나왔던 게 뭐냐면 전 세계에서 국제 공조를 통해 함께 금리를 인하하면서 경기 부양에 나섰던 경험이 있었습니다. 그러면서 2001년도 9월에는 금융 시장이 전 세계적으로 흔들렸는데 10월, 11월에는 금융 시장이 빠르게 반등했었던 경험이 있었고요. 2020년도는 아마 많은 분이 기억하실 겁니다. 2, 3월에 코로나 때문에 굉장히 큰 폭으로 하락했다가 연준에서 무제한 양적 완화를 해주면서 금융 시장을 끌어올렸던 경험이 있죠. 이런 경험에 따른 학습 효과가 작용하는데요. 한 가지 저도 우려해서 말씀드리고 싶은 부분은 2001년도나, 2020년도나 경기 둔화 압력을 느끼게 되면서 주가뿐만 아니라 국제 유가도 함께 무너졌습니다. 국제 유가가 무너지면 디플레이션 압력을 키우게 되거든요. 이렇게 됐을 때 디플레이션이란 건 물가가 하락하는 우려가 커지는 겁니다. 이럴 때는 돈을 뿌려주는 것이, 유동성의 공급을 늘려주는 것이 큰 부작용을 가져오지 않고 효과가 있겠지만 지금은 반대로 굉장히 에너지 사이드에서 민감한 지역에서 터지는 문제입니다. 이렇게 됐을 때 최근에 보시면 국제 유가가 일시적으로 100불 위로 올라갔다가 내려오고. 이런 상황에서 함부로 그때의 기억을 갖다가 그대로 적용한다는 건 리스크가 있지 않겠나 그런 점들은 염두해 둬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9.11 테러나 코로나 같은 비경제적 돌발 충격 이후 시장이 반등하는 게 늘 있어 왔지만 지금 상황을 꼭 그렇게 대비해서 하기엔 원자재 시장 쪽이 심상치 않다는 얘기네요. 

[오건영 신한은행 WM컨설팅센터 부부장] 

그렇습니다. 조금 다른 부분입니다. 

[앵커] 

미 연준의 의사 결정 잠깐 언급하셨는데. 말씀드린 대로 투자자들은 굉장히 긴장하고 있어요. 3월 연준에서 어떤 결정이 내려질까. 원래 우크라이나 사태가 없었다면 어떻게 예상되고 있었습니까? 

[오건영 신한은행 WM컨설팅센터 부부장] 

3월 FOMC에서 가장 중요하게 보는 건 딱 두 가지 이슈입니다. 두 번째 이슈는 불거지지 않았을 텐데요. 우크라이나 사태가 없었다면. 첫 번째 가장 큰 이슈는 3월에 0.5% 금리를 인상하냐. 2000년도 5월 16일 이후에는 0.5%를 인상한 적은 없습니다. 인하한 적은 있었어도. 그러면 이 정도로 강한 긴축을 한 번에 때리는 게 현실적일까라는 이야기가 있었고요. 현실적이다 아니다는 이야기가 굉장히 많았죠. 현실적이라는 쪽은 빨리 물가를 잡아야 하기 때문에 지금 세게 올려서 뒤에 물가를 죽이는 것이 너무 많은 금리 인상을 하는 우를 범하지 않는 거다. 오히려 이런 이야기를 했는데요. 초반이 예방을 크게 하자는 거죠. 반대하는 입장에서는 그렇게 갔을 때는 오히려 미국 성장을 둔화시킬 수 있다는 비판을 한 겁니다. 그런데 우크라이나 사태가 터지게 되면서 성장 둔화를 우려하는 사람들의 주장이 설득력을 얻을 수 있겠죠. 왜냐면 불확실성이 너무 커서 어떻게 이어질지 알 수가 없지 않습니까. 이런 상황에서 0.5% 기준 금리를 인상하는 게 적절할까라는 쪽에 반대파 쪽의 힘이 좀 더 실리는 상황이다고 볼 수 있고요. 두 번째는 우크라이나 사태가 터지기 전의 연준은 두 가지 목표를 갖고 있습니다. 성장과 물가를 바라보거든요. 성장의 극대화와 물가의 안정을 가져가야 되는데 연준에서는 성장은 어느 정도 탄탄하게 나와주니까 지금은 물가에 초점을 맞추겠다고 정확하게 인플레이션에 대한 압력을 경고를 많이 했습니다. 

[앵커] 

통화 정책의 타깃이 명확했는데. 

[오건영 신한은행 WM컨설팅센터 부부장] 

그렇습니다. 그런데 문제가 생긴 거죠. 이번에 우크라이나 사태가 터지면서 어쩌면 물가뿐만 아니라 성장도 같이 고민할 수밖에 없는 거 아닌가. 거기에 대한 시그널을 시장에서 읽어내려는 노력을 할 거 같습니다. 

[앵커] 

그러면 그런 예상의 변화, 그런 FRB, 연준의 정책 변화를 가늠해볼 수 있는, 3월에 어떻게 결정할까를 예상해볼 수 있는 지표는 없습니까? 

[오건영 신한은행 WM컨설팅센터 부부장] 

작년도 말부터 굉장히 중요한 지표로 작용했던 게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가 굉장히 큰 작용을 해왔습니다. 이번 달에도 중순 정도 발표되는데요.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가 있고. 이번 주에 발표되죠. 미국의 고용 지표가 있습니다. 고용 지표가 탄탄하다는 이야긴 우크라이나 이슈에도 불구하고 성장은 탄탄하다는 기대감을 가져올 수 있고요. 소비자물가지수가 지난달에 보면 82년도 이후에 가장 높은 수준의 물가 수준을 보여줬거든요. 

[앵커] 

40년 만에. 

[오건영 신한은행 WM컨설팅센터 부부장] 

그렇습니다. 그러면 이 정도의 물가 지수가 더 올라가는 모습을 보이면 아무리 우크라이나 사태가 있다고 하더라도 0.5% 인상에 대한 고민을 다시 테이블 위에 올려야 하지 않겠냐는 이야기가 불거져 나올 수 있습니다. 이렇게 두 가지 경제 지표를 보실 필요가 있고요. 이번 주에 어떤 게 있냐면 단기 통화 정책에 대해서 연준에서 파월 의장에 의해서 증언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여기서 어떤 이야기를 할지에서 힌트를 얻어 볼 수 있지 않을까 이야기드릴 수 있을 거 같습니다. 

[앵커] 

이번 주 시장은 또 파월 의장의 입에 주목을 하겠는데요. 그러면 0.5%P 인상이 조금 고개를 숙인다면 부부장님께서는 어떻게 결정이 될 것으로, 어느 쪽이 다소 확률이 높을 것으로 보세요? 

[오건영 신한은행 WM컨설팅센터 부부장] 

0.5% 인상을 주장한 사람이 연준 위원장 중에 현재 2명이 있습니다. 공식적으로. 블라드 총재란 분이 있고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가 있습니다. 이분들이 강조하는 건 인플레이션 압력이 너무 커서 0.5% 인상해야 된다고 주장하다가 최근에는 주장을 조금 바꿨습니다. 3월에 0.5%가 아니라 7월 1일까지 1%를 인상해야 된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7월 1일까지 FOMC가 세 차례 있습니다. 한번 올릴 때 0.25%씩 올리거든요. 그러면 세 번을 다 0.25%씩 올리더라도 세 번 다 올리면 0.75가 되지 않습니까. 그런데 세 번 안에 1%를 올려야 된다고 주장하는 이유는 3월이 꼭 되지 않더라도 5월, 6월 FOMC에서라도 0.5% 인상할 카드를 살려놔야 된다고 보는 겁니다. 그러니까 이런 거죠. 우크라이나 사태 이슈가 크다면 조금 시간을 두고 바라보자라는 주장을 굉장히 많이 할 거지 않습니까. 3월은 그걸 확인할 수 없다고 하더라도 5, 6월에도 계속 0,5% 인상에 대한 시나리오는 열려있다. 이렇게 가져가게 될 거 같습니다. 

[앵커] 

미국의 물가 상황, 소비자 물가를 말씀해주셨는데 어느 저도 지그 전체적으로 심각한 거예요? 

[오건영 신한은행 WM컨설팅센터 부부장] 

결국엔 수그러들 것이라고 생각했던 물가 지수가 계속해서 고개를 빳빳이 들고 올라가는데. 이런 식으로 물가가 굉장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게 되면 결국 사람들 마음속에 기대 인플레라는 게 생깁니다. 물가가 오를 것이라고 생각하니까 미래의 소비를 미리 당겨서 하면서 오히려 물가가 더 올라가는 문제가 생기게 되죠. 다만 한 가지 긍정적인 면은 최근에 롱비치 항구 같은 데서는 어느 정도 물동량들, 거기 정박돼있는 배들이 조금 줄어들었다는 이야기가 있고요. 그다음에 운송비가 조금은 낮아진다는 이야기가 있고. 물가 상승을 주도했던 중고차 가격이 조금 하락했다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물론 이것만 가지고 판단할 수는 없지만 연준 위원들 같은 경우도 공급망의 이슈는 이런 점들을 미뤄봤을 때 하반기 정도 되면 지금보다는 조금 더 낮아질 수 있지 않을까라는 기대감을 갖고 있습니다. 

[앵커] 

우크라이나 사태 때문에 연준이 금리를 안 올리진 않겠죠? 

[오건영 신한은행 WM컨설팅센터 부부장] 

결국에는 우크라이나 사태가 성장을 어느 정도 주저앉히게 만드는지가 큰 관건이 될 거 같습니다. 만약 금융 시장에서 러시아 증시가 50%씩 하락했던 것처럼 금융 시장에서 패닉 셀링이 나타났을 때는 금리 인상도 세게 가져갈 가능성은 높진 않아지게 되는 거고요. 이런 것들을 종합적으로 염두에 둬야 할 거 같습니다. 

[앵커] 

우크라이나 사태 같은 지정학적 리스크가 발생할 때 사람들은 안전 자산, 어떻게 투자를 하느냐 이런 생각을 하게 되잖아요. 이럴 때 보통 아전 자산으로 몰린다, 투자자들이 관심 갖는 자산은 어떤 게 있을까요? 

[오건영 신한은행 WM컨설팅센터 부부장] 

제 생각에는 실전을 통해서 보는 게 나을 거 같은데요. 지난주 목요일에 주가가 급락했을 때 그때 당시 자산군의 흐름을 보면 대부분의 자산이 급락할 때 첫 번째는 금값이 굉장히 빠르게 올랐습니다. 그러면서 온스당 2000불 가까이 한꺼번에 확 뛰면서 붙었다가 이후에 주식 시장이 반등하니까 금 가격이 다시 숨을 죽이는 모습을 보였고요. 두 번째는 달러 가치가 강하게 뛰었습니다. 전통적으로 이야기하는 안전 자산들이 힘을 얻었고요. 지금은 금리가 다들 올라간다고 이야기했지만 그때는 연준도 만만치 않겠어라고 하면서 단기 금리도 빠르게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는데요. 그러면 이렇게 세 가지를 볼 수 있죠. 금, 달러, 미국의 단기 국채. 이런 쪽들이 대부분 다 안전 자산으로 전통적으로 인식되는 자산입니다. 그래서 이런 자산들이 힘을 받았고요. 마지막으로 하나 말씀드리면 이건 안전 자산이라고 하긴 어렵겠지만 러시아랑 우크라이나 분쟁의 특수성 때문에 국제 유가가 강하게 뛰었고요. 농산물 가격도 같이 움직인 바가 있습니다. 이건 전통적인 안전 자산이라기보다는 이쪽 지역의 특수성을 반영했다고 해석하시면 좋을 거 같습니다. 

[앵커] 

원자재, 곡물 가격도 뛰었는데 지금 서방의 러시아 제재가 시작됐잖습니까. 특히 국제 결제망에서 러시아 주요 은행들을 퇴출시키기로 결정했는데. 그러면 러시아가 가장 큰 피해를 당할 텐데 외환 시장에서 엄청난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면서요? 

[오건영 신한은행 WM컨설팅센터 부부장] 

그렇습니다. 루블화 가치가 30% 가까이 폭락했고요. 이미 굉장히 많이 낮아진 상황인데 달러당 100 루블 위로 뛰어 올라가게 되면 러시아 입장에서는 수입 물가가 급등하는 문제가 생깁니다. 수입 물가가 급등하면 최근에 보면 터키가 굉장히 큰 이슈가 되지 않았습니까. 리라화 가치가 폭락하면서 수입 물가가 뛰는. 그래서 러시아 내부에서는 결국에는 인플레이션 압력이 굉장히 높아지게 되는데요. 물가 상승을 잡기 위해서 러시아에서는 금리 인상을 해줘야 됩니다. 러시아는 전쟁을 수행하는 상태에서 금리까지 인상을 해야 하니까요. 물가도 오르고. 이렇게 됐을 때는 러시아의 내수 경제가 어려워지는 문제가 생겨날 수 있겠죠. 두 번째는 루블화 가치의 폭락이란 건 반대로 달러화 가치가 급등하는 거잖습니까. 러시아 내부에서. 러시아 기업들 중에서 달러 부채를 갖고 있는 기업들이 있을 겁니다. 그러면 이런 경우에는 달러 빚을 갖기 위해서 훨씬 더 많은 루블화를 지불해야 달러를 살 수 있고 그래야 빚을 갚을 수 있습니다. 그러면 달러 표시 부채를 갖고 있는 러시아 기업들에겐 굉장히 큰 타격을 줄 수 있겠죠. 그래서 이렇게 스위프트망, 국제결제망에서 제외되는 게 러시아 입장에서도 굉장히 어려운 일이 됩니다. 반면 러시아 입장에서도 이걸 강하게 밀어붙인 이유 중 하나는 서방이 국가, 특히 유로존 같은 경우 러시아에 에너지 수입을 굉장히 많이 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이 스위프트 망이 막히게 되면 원유, 천연가스를 보내줬을 때 여기에 대한 결제를 할 수가 없습니다. 돈을 받지 못하는 입장에서는 수출을 하지 않을 거잖습니까. 이렇게 됐을 때는 유로존 입장에서도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질 우려가 커진다는 거겠죠. 

[앵커] 

그러면 러시아 중앙은행이 말씀하신 여러 가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많은 외환보유고를 갖고 있다고 하는데 이걸 쓸 수도 없는 건가요? 

[오건영 신한은행 WM컨설팅센터 부부장] 

국가 자체에서 보유하고 있는 것들도 있는데 러시아 중앙은행이 예를 들어서 다른 나라에 보관해놓은 자산도 있을 겁니다. 이런 자산들 같은 경우는 일시적으로 접근이 중지되겠죠. 그러면 러시아가 갖고 있는 외환보유고가 6,500억 달러 가까이 됩니다. 그런데 이 6,500억 달러 가까이 되는 것들 중에서 해외에 보관하고 있는 자산의 경우 접근 자체가 안 되니까요 그건 외환보유고에서 감안하기 어려운 문제가 생겨나게 되겠죠. 

[앵커] 

루블화 가치가 폭락해서 러시아 중앙은행이 도와줄 방법이 없다는 얘기군요. 잠깐 다른 이야기. 중국. 요즘 금융 긴축하는 다른 나라와 달리 중국은 금융 완화 정책을 펼치고 있는데 중국 경제 어느 정도나 안 좋은 거예요? 

[오건영 신한은행 WM컨설팅센터 부부장] 

결국 중국의 성장률 자체가 빠르게 식어 나가고 있습니다. 작년도 1분기에 18% 가까이 성장했는데요. 작년 말로 내려오면서 4-5%까지 성장이 둔화되고 있거든요. 가장 큰 건 소비 자체가 둔화되는 면이 강한데. 이게 부동산 시장과 맞물려 있습니다. 작년도 9-10월에 글로벌 경제를 뜨겁게 달궜던 이슈 중에, 지금은 조용해졌지만, 아시겠지만 헝다 사태가 있었습니다. 헝다 사태가 불거지게 되면서 더 이상 부동산을 통해서 성장을 만들어내지 않겠다는 의지를 중국 당국에서도 보여줬거든요. 그런데 중국은 과거부터 계속해서 성장이 둔화되는 국면에서 부동산 개발을 통해서 성장률을 완충시키는 역할을 했었는데요. 지금은 그런 완충 장치인 부동산 성장 자체가 둔화되는 겁니다. 그러면 결국에는 부동산 시장에서 꺾여나가는 게 있고 내수 소비에서 꺾여나가는 게 있으니까요. 중국의 성장률 하락 속도가 빨라질 수 있죠. 그래서 중국 당국에서 최근에 보면 스탠스가 조금 바뀐 게 중국이 워낙 부채가 많다 보니까 금리를 높여 놓으면 사람들이 겁이 나니까 덜 받고 덜 쓰게 되지 않습니까. 그런데 다시 금리 인하 기조로 전환시켰고요. 독특한겁니다. 미국이 금리를 인상하는 상황에서 중국은 금리를 인하하는 스텐스를 보여주고 있고요. 그다음에 인프라 투자. 민영 기업을 통해 하는 건 아니지만 지방 정부를 통해서 한동안 멈춰있던 인프라 투자를 강하게 가져가자는 이야기를 하고 있고 대출을 조금은 완화시켜주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앵커] 

중국 정부의 금융 완화 정책은 중국 증시에는 좋은 영향을 줄까요? 

[오건영 신한은행 WM컨설팅센터 부부장] 

기본적으로 중국 증시 자체가 굉장히 많은 기업이 존재하고 있고요. 이렇게 다양한 부양책을 써주고 있지만 다른 면에서는 규제 부분도 존재하게 되겠죠. 증시 자체가 글로벌 경제하고 연동된다는 면을 봤을 때 이런 것들을 아울러서 종목 단위로 접근해보시는 게 어떨까 생각됩니다. 

[앵커] 

마지막으로 서학 개미들이 우크라이나 사태에도 불구하고 마구 주식을 사드렸는데. 어떻게 보세요? 

[오건영 신한은행 WM컨설팅센터 부부장] 

단기적인 이벤트에 들어가서, 모멘텀이라는 게 있는데. 흔들림이라는 게 있잖습니까. 크게 떨어졌을 때 들어가서 올라가는 걸 향유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있는 건 좋은데 초보자 입장에서 이런 투자는 어려울 거라고 생각하고요. 저는 조금 경계해서 말씀드리고 싶은 건 이런 형태의 전쟁이 단기적으로도 변동성을 높이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성장의 둔화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성장의 둔화는 결국 주식 시장에도 악재로 작용할 수 있거든요. 조금 멀리 보면서 분산 투자하기 위해서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놓는 게 좋지 않을까 말씀드려봅니다. 

[앵커] 

우크라이나 사태의 증시와 글로벌 경제에 미치는 영향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오건영 신한은행 WM컨설팅센터 부부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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