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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사태’ 국내 영향은?…대러 교역·원자재 수급 우려

SBS Biz 정인아
입력2022.02.23 05:57
수정2022.02.23 08:10

서방 국가들이 러시아에 대한 제재에 나설 경우 우리 경제가 받는 영향도 만만치 않다고 합니다. 하나씩 짚어보겠습니다. 정인아 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먼저 미국이 러시아 기업의 달러화 결제를 막겠다고 했는데 이게 영향이 크다고요?
먼저 러시아는 우리와의 교역 상대국 중에선 10위의 국가입니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대러 수출은 1년 전보다 45% 늘어난 100억 달러, 수입은 63% 증가한 174억 달러를 기록했는데요.

미국이 러시아에 달러화 결제를 막을 경우, 우리나라는 러시아와 교역할 때 달러가 아닌 루블화로 받아야 합니다.

이렇게 되면 수출 대금 결제가 지연되거나 교역이 아예 끊길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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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지난 2014년 러시아의 크림반도 강제병합 이후 우리나라의 러시아 수출 규모는 1년 사이에 절반 넘게 뚝 떨어졌습니다.

반면 우크라이나의 경우 우리나라와의 교역 비중이 연간 약 9억 달러, 교역 대상국 중에선 68위 정도라 직접적인 수출 피해는 제한적일 것으로 보입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분야의 수출이 위협을 받을까요?
화장품, 플라스틱, 자동차 부품 분야를 중심으로 대러 수출 타격이 예상됩니다.

특히 러시아 매출이 많은 국내 자동차 업체들의 실적이 나빠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여기에 삼성전자와 LG전자, 포스코 등 한국 기업 40여 곳이 러시아에 진출해 있어 현지 생산도 악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기업들은 대부분 현지 주재원을 국내로 귀국시킨 상황입니다.

원자재 수급에도 악영향이 예상되죠?
네, 러시아가 주요 원유 생산국이기 때문에 침공이 발생하면 국제유가가 배럴당 120달러를 넘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메모리반도체 생산도 줄어들 수 있는데요. 반도체 특수가스 원료인 네온과 아르곤, 제논 가스의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의존도가 50%에 육박하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되면 반도체 가격이 올라 반도체 기업들의 수익성은 좋아지지만 반도체를 많이 쓰는 다른 산업은 위축이 불가피합니다.

또 지난 2019년 기준, 전 세계 밀 수출에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차지하는 비율이 25% 수준이기 때문에 전면전이 벌어지면 세계 곡물 가격이 치솟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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