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승범 금융위원장 "상장사 일탈행위 우려…회계개혁 내실화 주력"
SBS Biz 김기송
입력2022.02.21 15:50
수정2022.02.21 15:52
고승범 금융위원장이 취임 후 처음으로 회계업계와 회동한 자리에서 질 높은 감사를 통해 기업의 일탈을 막아달라고 당부했습니다.
고 위원장은 오늘(21일) 오후 회계업계 및 유관기관과의 첫 온라인 간담회를 통해 "최근 일부 상장사들의 일탈행위는 오랜기간 쌓아온 회계투명성에 대한 신뢰가 한 순간에 무너질 수도 있음을 보여줬다"며 "올해 정부는 회계산업의 외형 성장에 걸맞도록 내실을 다지는데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날 온라인 간담회에는 김영식 공인회계사회장과 김의형 회계기준원장을 비롯해 윤훈수 삼일회계법인 대표와 김교태 삼정회계법인 대표, 박용근 한영회계법인 대표, 홍종성 안진회계법인 대표, 배홍기 서현회계법인 대표, 이진복 중정회계법인 대표, 이유정 정진회계법인 대표 등이 참석했습니다.
고 위원장은 최근 일부 상장사의 일탈 행위로 인한 신뢰 저하 문제와 급격한 제도 변화로 인한 중소기업의 어려움이 상존하고 있는 만큼 회계개혁의 내실화를 위해 힘써야 할 때임을 강조했습니다.
고 위원장은 "일부 상장사들의 일탈행위는 오랜 기간 쌓아온 회계 투명성에 대한 신뢰가 한순간에 무너질 수도 있음을 보여줬다"며 "회계감사가 철저했다면 이를 예방할 수 있었을 것이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회계감사가 회사의 모든 부정행위를 적발할 수 없는 한계가 있다는 것은 전문가들의 일치된 견해"라며 "그래도 감사 보고서가 시장에 공시되면 모두가 사용하는 '공공재'가 되는 만큼 회계법인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 수준은 대단히 높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회계업계에 "전문성과 윤리의식을 바탕으로 감사품질을 높여 국민들이 안심하고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달라"며 "회계업계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날 고 위원장이 제시한 올해 회계산업 정책과제는 감사인의 품질관리 역량에 따른 인센티브 제공과 지정 감사 업무수행 모범규준 정착, 중소기업의 감사부담 완화, ESG 확산에 대한 선제 대응 등입니다.
이에 한국공인회계사회는 품질관리 우수 법인에 인센티브를 주는 방향으로 감사인 지정제도를 개선하면 감사 실패를 막고 시장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한국회계기준원은 원칙 중심의 K-IFRS 특성 탓에 실무 적용에 어려움이 많았음을 언급하며 소규모 상장기업의 회계 부담 완화를 위해 회계기준 해석과 처리를 도와줄 '중소기업 지원 데스크'를 설치할 것을 제안했습니다.
회계업권은 코로나 상황 악화로 인한 감사업무 수행 애로를 호소하며, 지난해와 같이 사업보고서 등의 제출 지연에 대한 행정제재 면제를 요청하기도 했습니다.
업계의 건의에 대해 고 위원장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기업과 회계법인의 어려움에 공감하며, 불가피한 사업보고서 제출 지연에 대해 작년과 같이 제재를 면제할 계획이라고 답변했다고 금융위는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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