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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 안 받는데…은행은 중도상환수수료 연 300억씩 ‘꿀꺽’

SBS Biz 권준수
입력2022.02.18 17:56
수정2022.02.19 09:16

[앵커] 

요즘 이자부담에 숨이 턱 막히는 분들 많을 겁니다. 

시중금리가 가파르게 오른 탓인데 늘어난 이자부담에 대출금을 빨리 갚아 버리 자니 중도상환 수수료가 고민이죠. 

시중은행에서 돈을 빌린 분들 입장에서는 이자만으로도 배를 불린 은행들이 곱게 보일 리가 없습니다. 

권준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다음 주 주택담보대출을 새롭게 내놓는 카카오뱅크는 올해 연말까지 중도상환 수수료를 받지 않기로 했습니다. 

기존 신용대출과 전세대출도 받지 않고 있습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 : 소비자의 금융비용 부담을 덜어들이기 위해 2017년 출범 이후부터 현재까지 중도상환 수수료를 면제하고 있습니다. 올해도마찬 가지로…] 

현재 5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중도상환 수수료는 원금의 최대 1.4%입니다. 

30년 만기 주담대 3억 원을 만기전에 갚는다면 최대 400만 원이 넘는 수수료를 내야 합니다. 

[김상봉 /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 : 은행도 만기를 가지고 돈을 빌려 왔기 때문에 거기에 대한 비용이 일부 들어가는 거죠. 그렇다고 하더라도 사실 중도상환 수수료가 과도하게 높은 상태예요. 두 달 치 이자를 내는 것이든요.] 

지난해 가계대출 중도상환수수료 수익은 KB국민은행이 356억 원으로 가장 많았습니다. 

하나은행이 253억 원, 농협은행이 234억 원으로 그 뒤를 이었습니다. 

금융당국은 1800조 원에 달 하는 가계대출을 줄이기 위해 중도상환수수료 면제를 추진 중이지만 은행권의 큰 호응을 받지는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시중은행 관계자 : 원래 대출을 해드렸던 건인데 중간에 수수료를 물고서라도 상환하신 거라 (은행이) 굳이 중도상환 수수료를 면제하면서까지 기존 대출을 상환시킬 필요는 없죠.] 

지난해 5대 시중은행이 거둔 이자이익은 무려 32조 원입니다. 

[김득의 / 금융정의연대 대표 : 대출을 해줘 놓고 대출자들이 어디 도망 못 가게 하기 위한 족쇄를 채운 거라 보시면 돼요. 자기네들은 페널티라고 얘기하지만.] 

급증한 가계부채 연 착륙 유도와 대출 구조개선을 위해 은행권의 중도상환수수료 인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SBS Biz 권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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