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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아이스크림 20% 올리자” 화끈한 담합…빙그레·롯데 검찰고발

SBS Biz 박규준
입력2022.02.17 17:52
수정2022.02.17 18:46

[앵커] 

아이스크림 가격이 제조사는 다 다른데, 왜 비슷한 시기에 비슷한 폭으로 가격이 오를까 궁금하셨을 텐데요. 



4년 가까이 서로 짜고 아이스크림 가격을 담합한 빙그레와 롯데푸드 등 대형 업체들이 공정거래위원회의 제재를 받았습니다. 

박규준 기자입니다. 

[기자] 

2019년 8월 롯데푸드와 롯데제과, 빙그레, 해태제과의 팀장들이 한 자리에 모였습니다. 



이들은 "대형마트와 기업형슈퍼마켓에 납품하는 모든 아이스크림의 판매가를 최대 20%씩 올리자"고 서로 짰습니다. 

이후 월드콘, 구구콘 등 소비자들이 즐겨 찾는 아이스크림의 가격이 그만큼 뛰었습니다. 

2017년 4월엔 이들 4개 업체 임원들이 서로 짜고 동네슈퍼나 마트의 아이스크림 가격을 200원씩 올렸고, 2019년 1월 편의점에선 붕어싸만코나 월드콘 등의 판매가를 300원 올리는 등 전방위적인 인상 담합을 벌였습니다. 

[조홍선 / 공정위 카르텔조사국장 : 2016년 2월 15일부터 2019년 10월 1일 기간 동안 아이스크림 가격 등을 담합한 빙과류 제조 판매사업자에 대해 과징금 총 1350억 4500만 원을 부과하고 (위법성이 강한) 빙그레, 롯데푸드는 검찰에 고발하기로.] 

출혈 경쟁을 막으려고 편의점 '2+1' 행사 품목을 줄이는가 하면, 상대 업체의 소매점 거래처를 침범하지 말자는 꼼수도 썼습니다. 

[안주영 / 안팍 법률사무소 대표변호사 : (담합은) 기업 상호 간의 경쟁의 정도를 낮춰서 기업의 이익을 극대화하는 건데요, 이게 결국엔 공정한 경쟁시장에서 사업자가 부담했어야 할 비용을 소비자에게 전가해서 시장경제를 교란시키는 행위입니다.] 

이에 대해 검찰 고발까지 예고된 빙그레는 법적 대응을 적극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라며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SBS Biz 박규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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