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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개인정보 보호 강화…정보 수집 차단

SBS Biz 최나리
입력2022.02.17 05:58
수정2022.02.17 07:19

[앵커]

기자가 콕 집어 전하는 뉴스, 뉴스픽입니다.

구글이 개인정보 보호정책을 강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에서 개인의 애플리케이션 사용 정보에 대한 무분별한 접근과 활용을 제한하기로 했는데요.

이용자 데이터를 제3자에게 전달하지 않겠다는 것이 핵심입니다.

개인 맞춤형 광고를 운영하는 업체들에 큰 파장이 예상되는데요.

최나리 기자와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구글이 새로운 개인정보 보호정책을 내놨다고요?

[기자]

네, 구글이 어제(16일) ‘프라이버시 샌드박스’라는 새로운 솔루션을 운용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웹 브라우저를 넘어 모바일 운영체제 안드로이드에 기록된 개인 정보를 외부 앱 개발자 등 제3자와 공유하지 않겠다는 것입니다.

그동안 구글은 안드로이드 이용자의 휴대폰마다 고윳값인 ‘광고ID’를 생성해서 이용자의 앱 활동 내역을 데이터화하고, 이를 광고주에 팔아 왔는데요.

앞으로는 성별이나 세대별 타깃 광고 기반이 됐던 개인정보 접근을 최소화한다는 것입니다.

대신 맞춤형 표적광고 효과를 낼 수 있는 대안을 마련할 방침입니다.

예를 들어 기존처럼 구체적인 개인의 활동내용 공유가 아니라 토픽별 관심사 등을 판매하는 방법들이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앵커]

운영방식이 당장 이렇게 변하는 것인가요?

[기자]

시행 시점은 기술 개발에 달려있습니다.

일단 올 하반기에 베타 테스트 버전을 출시할 예정이고요.

새로운 기술의 안정화가 이뤄지는 최소 2년 동안은 기존 광고ID를 판매하는 방식도 이어질 전망입니다.

[앵커]

광고주들의 타격이 불가피하겠군요?

[기자]

네, 당장 700조 원 규모의 디지털 광고업계에 파장을 일으킬 텐데요.

특히 페이스북을 운영하는 메타에 타격이 클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메타는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과 같은 플랫폼에서 맞춤형 광고로 사실상 수익의 대부분을 내는 것으로 알려져있습니다.

지난해 4월 애플이 사용기록의 공개 여부를 사용자가 선택할 수 있도록 하면서 메타의 주가가 크게 하락하기도 했었죠.

당시 100억 달러 규모의 매출 감소도 전망됐는데 구글의 이번 조치에 또다시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그런데 디지털 광고 시장에서 오히려 구글 의존도가 커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고요?

[기자]

네, 이번 조치가 결국 구글의 광고 시장 독점으로 이어질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구글은 글로벌 디지털 광고 시장의 30% 정도를 점유하고 있는데요.

즉 광고 ID를 제3자에 제공했던 것은 물론 직접 광고 사업을 운영해 왔습니다.

따라서 당장은 개인데이터 판매 수익이 줄겠지만 장기적으로는 광고 시장을 독점한 구글의 매출이 더 늘어날 수 있습니다.

[앵커]

최나리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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