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Biz

삼성, 파운드리 경영진단…‘이재용 복심’ 정현호 M&A 밑그림

SBS Biz 강산
입력2022.02.16 17:53
수정2022.02.16 18:38

삼성전자 노조 파업은 한 숨 돌렸지만 핵심 사업인 반도체 사업도 녹록지 않습니다. 삼성전자가 지난달부터 반도체 위탁생산, 파운드리 사업부에 대한 경영진단에 들어갔습니다. 사람으로 치면 몸이 좀 안 좋은 거 같으니 병원에서 정밀 검진을 해보는 겁니다. 대규모 인수합병을 위한 사전 수순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강산 기자와 짚어보겠습니다. 삼성의 경영진단은 통상 '내부감사'로 유명하죠. 파운드리 사업부에 무슨 문제가 생긴 거죠? 
정상품이 제대로 만들어지지 않고 불량률이 높은 '수율' 문제가 최근 불거졌습니다. 

삼성전자는 최근 내놓은 갤럭시22에 자사 핵심부품을 최대한 많이 탑재한다는 목표였는데 결과적으로는 유럽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에 경쟁사인 퀄컴 제품을 탑재했습니다. 

스마트폰 핵심 반도체인 '엑시노스'를 생산하는 파운드리 사업부는 최근 4나노공정의 낮은 수율로 갤럭시S22용 생산 납기를 맞추지 못했기 때문으로 파악됩니다. 

스마트폰의 '두뇌'에 쓰이는 종합 반도체인데, 불량품이 많아 공급을 제대로 못했다고 보면 됩니다. 

지난해 저희가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미세공정 일부 제품 수율이 50% 아래로 떨어져 생산 능력이 개선되지 않고 있다는 소식을 전해드린 바 있는데 이 문제가 개선되지 않고 있는 겁니다. 

삼성전자도 이미 미세공정 수율 문제를 인지하고 있습니다. 

[강문수 / 삼성전자 파운드리 부사장 : (지난달 17일 기업설명회) 공정의 미세화 복잡도 증가로 초기 안정적 수율을 확보하는데 난이도가 상승한 것도 사실입니다. 현재 선단 공정 초기 램프업(생산량 증대)이 계획 대비 지연된 점은 있으나 점진적으로 개선, 안정화될 것….] 

이번 경영진단이 파운드리 M&A 구상의 일환이라는 해석도 나온다고요? 

"급변하는 파운드리 시장에서 수율뿐 아니라 공장 투자 등 경쟁력 확보 차원의 복합적인 감사 성격으로 본다"는 게 삼성그룹 복수 관계자 의견입니다. 

최근 인텔은 6조 4천억 원에 이스라엘 파운드리 업체를 인수하기로 했고, 파운드리 1위 대만 TSMC는 일본 공장에 1조 9천억 원을 추가 투자하기로 했습니다. 

TSMC의 시장 점유율은 53%로, 2위 삼성전자의 3배에 달합니다. 

최근 대형 인수합병을 예고한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대규모 인수합병 가능성이 꾸준히 거론되는 이윱니다. 

이번 경영진단 시점도 이런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고 봐야겠군요? 
지난해 5월부터 10월까지 모바일사업부 경영진단을 실시한 삼성이 3개월 만에 또 경영진단에 들어간 겁니다. 

통상 삼성의 경영진단 후에는 고강도 구조조정이 수반될 때가 많은데요. 

최근 대표이사 3인 물갈이와 세트부문 대규모 조직개편을 실시한 삼성이 또다시 대수술을 예고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번 경영진단은 정현호 부회장의 승진 시기와도 맞물려있습니다. 

과거 삼성 미래전략실 경영진단팀장과 사업지원TF장으로 활동한 정 부회장은 지난해 말 6년 만에 사장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했습니다. 

정 부회장이 속한 사업지원TF는 삼성전자에서 M&A 업무를 총괄하는 곳입니다. 

이재용 부회장의 '복심'으로 평가받는 정 부회장이 경영 진달 결과에 따라 M&A 투자 밑그림 그린 후 필요하다면 파격적인 조직 대수술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입니다. 

강산 기자, 잘 들었습니다.

ⓒ SBS Medianet & SBS I&M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강산다른기사
[오늘 날씨] 한파특보에 위기경보 '주의' 상향…전국 눈 또는 비
[오늘 날씨] 수도권·충청 곳곳 빗방울…제주도 산지 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