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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까'페] 카뱅·토뱅, 공격적 대출 행보…'메기효과'? '찻잔 속 태풍?'

SBS Biz 김성훈
입력2022.02.15 16:39
수정2022.02.15 18:02

인터넷전문은행들이 잇따라 대출 사업 영역을 확장해 나가고 있습니다.

시중은행과의 차별화를 앞세워 공격적인 영업 전략을 들고 나왔습니다.

이런 행보를 두고 은행권 전반의 흐름을 바꿀 '메기효과'를 가져올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반면, 대출규제 속에서 일시적으로 대출 수요를 옮겨 오는 데 그칠 것이란 해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카뱅, '최저금리 2.99%·챗봇' 앞세운 주담대 출시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이사가 15일 오전 카카오뱅크 여의도 오피스에서 온라인으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주택담보대출과 2022년 카카오뱅크 방향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자료=카카오뱅크)]

카카오뱅크는 오늘(15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주택담보대출 상품 출시 계획을 밝혔습니다. 

오는 22일 출시될 카뱅의 비대면 주담대는 낮은 금리와 대출 과정에서의 편의성을 앞세웠습니다.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이사는 "이전에 경험하지 못한 대출 프로세스의 혁신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췄습니다.

카뱅의 주담대는 KB시세 9억원 이하의 수도권 소재 아파트를 대상으로, 5~35년 동안 최대 6억3000만원을 내줍니다. 



특히 대출 금리의 경우 변동금리 상품은 최저 연 2.99%, 최대 3.54%, 혼합형 금리 상품은 연 3.6~3.93% 수준입니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시중은행의 변동형 금리가 3.74~4.95%, 혼합형이 4.06~5.4%인 점을 감안할 때, 카뱅의 금리가 변동형은 0.75%포인트, 혼합형은 0.46%포인트 더 낮습니다. 

송호근 카카오뱅크 주택담보대출 스튜디오 팀장은 "카뱅의 주담대 금리는 타행에 다른 어떤 금리보다 가장 낮을 것이며, 계속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대출 신청부터 대출 실행까지 대부분의 과정이 카카오톡 대화 형태를 띤 챗봇을 통해 비대면으로 이뤄집니다. 

백희정 카카오뱅크 주택담보대출 서비스셀 팀장은 "주택 구입은 생애 가장 큰 투자이지만, 주담대의 규모와 성격상 고객의 긴장감도 크다"며 "영업점을 통한 대면에서 오는 심리적 안도감을 모바일 앱 화면으로 구현하기 위한 방안으로 대화형 인터페이스를 채택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토뱅, 코로나19 속 수요 폭증 '개인사업자 대출' 진출  


이에 앞서 토스뱅크는 어제(14일) 자영업자들에게 무보증·무담보로 연 3% 초중반대 금리에 최대 1억원을 빌려주는 '개인사업자 대출'을 내놓았습니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시중은행권에서는 담보가 있어야 하거나 대출을 거절당하는 자영업자나 소상공인들에게 적시적소에 투입될 수 있는 대출 상품을 마련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개인사업자 대출은 코로나19 장기화 상황 속 꾸준한 수요가 예상되는 대출 사업 영역입니다. 



국회 강민국 의원실에 따르면, 개인사업자 대출 건수는 코로나19 사태 직전인 2019년 말 139만5000건에서 지난해 221만3100건으로 58.6% 증가했습니다.

같은 기간 대출 규모도 210조6000억원에서 259조3000억원으로 23.1% 늘었습니다.  

2년째 이어지고 있는 만기 연장·상환 유예 조치가 종료되면 개인사업자 대출 수요가 더 몰릴 가능성도 있습니다.  

여기에 기업대출로 분류되는 개인사업자 대출은 가계대출 총량규제에 비해 은행 입장에서도 수익성을 꾀하기에 여건이 더 좋습니다. 

토스뱅크는 고객의 신용뿐 아니라 매출액, 연소득 규모 등을 자체 개발한 신용평가모형으로 입체적으로 평가해 개인사업자 대출을 적극적으로 내준다는 계획입니다.  

거대한 '메기효과'? vs. 일시적인 '홍보효과'?
인터넷은행들의 공격적인 영업 전략이 은행권 전반에 미칠 파장에 대해선 전망이 엇갈립니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부 교수는 "시중은행들이 고객 이탈 가능성을 염두해 두고 금리 상승폭을 억제하는 식으로 대응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시장의 메기효과가 일정 부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그러면서 "가계대출 감소세가 이어진다면 총량 규제가 느슨해질 가능성이 있고, 은행 간 경쟁은 더 치열해질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반면, 일시적인 '풍선효과'를 가져오는 수준으로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란 전망도 나옵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신상품의 마케팅 차원으로 보인다"며 "오히려 수요가 확 몰려 취급액이 급증하면 인뱅도 부담을 느낄 것이고 자연스럽게 금리 등을 조정하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습니다.

또 다른 시중은행 관계자는 "사업 영역을 침범하는 것이기에 위기감을 주는 요인은 맞다"면서도 "방식이 혁신적이고 재미있다고 해서 어떤 은행에 대출이 몰리지는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무담보·무보증을 내걸더라도 결국엔 고신용자 위주로 대출이 집행될 것이기 때문에 다른 은행들에 미칠 파장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김상봉 한성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는 "총량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영향은 일시적이고 시장 전체 판도를 바꾸기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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