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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까'페] 4대 금융지주 역대 최대 실적…배당도 성과급도 '잔치집'

SBS Biz 우형준
입력2022.02.10 16:02
수정2022.02.10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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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10일) 하나금융지주를 마지막으로 4대 금융지주들의 실적이 모두 발표됐습니다. 14조 5천억원을 훌쩍 넘기며 예상을 뛰어넘는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습니다. '리딩 뱅크'를 다투는 KB금융지주와 신한금융지주가 나란히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4조 원을 넘어섰고, 하나금융지주도 사상 최대 실적인 3.5조원을 기록했습니다. 우리금융도 2.5조원으로 전년 대비 2배 가까이 순이익이 증가했습니다.  지난해 가계대출이 꾸준히 증가한 데다 대출규제와 기준금리 인상 속에서 대출금리까지 오른 영향입니다. 

KB·신한 금융지주, 이자 수익에 나란히 '4조 클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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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에서는 KB금융지주와 신한금융지주의 '리딩 금융' 경쟁이 큰 관심사였습니다. 결과는 KB금융지주의 2년 연속 승리로 끝났습니다. 지난해 KB금융의 순이익은 신한금융보다 3903억원 더 많았습니다.

KB금융은 지난해 4조4096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습니다. 지난 2020년 3조4554억 원 보다 27.6% 증가한 수치입니다. 신한금융도 지난해 4조193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습니다. 2020년 3조4146억 원 보다 17.7% 증가했습니다.

신한금융은 2020년 KB금융에 빼앗긴 리딩 금융 자리를 탈환하지는 못했지만 '4조 클럽'에는 들어갔습니다.

자회사 중에서 은행과 증권 계열사의 순이익 차이가 승패를 갈랐다는 분석입니다. KB국민은행의 순이익은 2조 5908억원으로 신한은행 2조 4944억원보다 964억원 많았습니다.

KB증권 순이익이 5943억원, 신한금융투자 3208억원으로 2737억원 앞섰고, 카드부분에서는 신한카드 6750억원, KB국민카드는 4189억원으로 신한카드가 2561억원 앞섰습니다.


하나금융도 작년 실적 '사상 최대'…순이익 3.5조


4대 금융지주사 중 가장 늦게 실적을 발표한  하나금융그룹도 사상 처음으로 연간 순이익 3조원을 돌파했습니다.

대출증가와 금리인상에 따른 이자이익을 크게 늘어난 영향이 컸습니다.

하나금융그룹은 전년대비 33.7% 증가한 3조526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지난해 기록했다고 밝혔습니다. 시장 전망치인 3조4000억원대를 훌쩍 넘는 수치입니다.

하나금융은 "코로나19 장기화를 감안해 선제적으로 충당금을 적립했지만 은행과 비은행부문의 고른 성장과 안정적 비용관리를 통해 사상 최대실적을 달성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우리금융도 깜짝실적…당기 순이익 전년대비 98%↑


완전 민영화에 성공한 우리금융지주 역시 지난해 연간 2조5879억원의 순이익을 거두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습니다. 우리금융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2조5879억 원으로, 전년 1조3073억 원 대비 2배 가까이 증가했습니다.

증권사들은 우리금융지주가 작년 4분기 시장 추정을 웃도는 깜짝 실적을 올렸다며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습니다.

한국투자증권은 오늘(10일) 우리금융지주의 올해 순이익 추정치를 기존보다 10% 높이고 목표주가를 1만7천원에서 1만9천원으로 12% 올려 잡았습니다.

금융지주사들 배당도 역대급…직원들은 300% 성과급 잔치


이런 호실적을 배경으로 금융지주사들은 배당과 성과급을 크게 늘리기로 했습니다. 

우선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린 KB금융지주는 주주 가치를 늘리기 위해 작년 배당성향(당기순이익 대비 배당금 비율)을 26%로 높이고, 1500억원어치 자사주를 소각하기로 했습니다. 연간 주당배당금은 기말 2190원을 포함해 전년보다 66% 많은 2940원을 결의했습니다.

신한금융지주는 기말 배당금을 1960원으로 결정했습니다. 이미 지급된 분기배당금 560원을 포함한 금액으로 연간 배당성향은 25.2%입니다. 

역대 최대 실적에 따라 하나금융지주도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배당성향을 '복원'하기로 했습니다. 주당 배당금을 3100원으로, 이에 따른 연간 배당성향은 26%입니다.

우리금융지주도  배당금을 역대 최대인 주당 900원(중간배당 150원 포함)으로 호실적에 맞춰 코로나 이전 수준 이상으로 회복했다고 밝혔습니다. 배당성향은 25.3%입니다.

성과평가 등급에 따라 일부 직원에게 연봉의 절반에 달하는 보너스를 지급하는 등 두둑한 성과급 잔치에도 나섰습니다. 

KB국민은행의 성과급은 월 통상임금의 300%로 전년(통상임금 200%+150만원)보다 늘었고, 신한은행 직원들 역시 경영성과급으로 기본급의 약 300%를 받습니다. 여기에 특별지급 복지포인트로 직원들에게 100만 마이신한포인트도 나눠줬습니다.

하나은행 역시 특별성과급이라는 명목으로 기본급의 약 300%로 결정했습니다. 우리은행은 기본급 200%의 경영성과급 지급 등에 합의했습니다. 또 직원 사기진작 명목으로 기본급 100%와 100만원도 더해져 사실상 지난해 실적에 대한 성과급으로 기본급의 300% 이상을 받는 셈입니다.

결국 '이자장사'로 돈…일각 곱지 않은 시선도

금융사들의 역대급 실적은 사실상 '이자 장사'로 돈 벌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각 금융그룹이 2020년과 지난해 이자로 벌어들인 수익을 보면 KB금융지주가 지난 2020년 9조7223억원에서 11조2296억원으로 늘었습니다. 또 신한금융지주 8조1551억원에서 9조535억원, 하나금융지주  6조4399억원에서 7조4372억, 우리금융지주 5조2911억원에서 6조9875억원으로 모두 이자수익이 약 1조원 이상 더 증가했습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코로나19로 급격하게 대출이 늘면서 서민들의 삶은 팍팍해졌는데, 금융사들은 이자 장사를 벌였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정부의 대출 규제 조치와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 속에서 대출금리는 발 빠르게 크게 올리고, 상대적으로 예금 금리는 '찔끔' 올리면서 예대마진으로 인한 수익이 늘었기 때문입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은행권의 예대금리차는 지난해 12월 기준 2.21%포인트로, 2019년 8월 이후 2년 4개월 만에 최대폭으로 벌어졌습니다. 여기에 한은이 지난달에도 기준금리를 연 1.25%로 0.25%포인트 추가로 올린 데다가 연내 추가 인상 가능성이 큰 만큼 가계의 이자 부담은 가중될 전망입니다.

이 때문에 정치권에서는 예대금리차 개선을 위한 법안을 추진 중입니다. 송언석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달 28일 '예대금리차 공시 의무화'와 '금융위원회 개선 권고' 등의 내용을 담은 '은행법 일부개정 법률안'을 대표 발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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