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랩] "옷장사 돕는 비즈니스로 대박났죠" [이연 쉐어그라운드 대표]
SBS Biz
입력2022.02.10 14:01
수정2022.02.18 13:26
"동대문 시장 비효율적 구조 개선하겠습니다"
패션 통합 관리 솔루션 기업 쉐어그라운드
Q. 쉐어그라운드는 어떤 회사인가요?
안녕하세요. 이연 쉐어그라운드 대표입니다. 저희 쉐어그라운드는 패션 통합관리 솔루션 '셀업'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셀업은 패션 사업을 쉽게 도와주는 플랫폼이라고 생각해 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동대문 도매시장은 아직까지도 아날로그 방식으로 진행되는 부분이 많습니다. 대표적으로 영수증, 거래 내역서 등이 수기로 처리되고 있는데요. 이러한 아날로그 방식은 사업자가 어느 날 어떤 거래를 했는지 확인하기 어렵고, 낱장의 영수증을 매번 일일이 찾아봐야 한다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또 시간이나 인건비가 많이 소요되는 영역이기도 하고요. 셀업은 이런 부분들을 디지털화하고 사업자들이 편하게 일할 수 있도록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Q. 셀업의 주요 고객은 누구인가요?
셀업의 주요 고객은 동대문 시장의 주축인 도매 사업자, 소매 사업자, 사입자입니다. 특히 시장 용어로 '사입삼촌'이라 불리는 사입자들이 핵심인데요. 사입자들은 매일 도매처와 거래를 하고 소통하기 때문에 휴먼 노하우가 있습니다. 그래서 사입자부터 공략하면 도·소매 사업자에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을 것 같아 이분들을 대상으로 한 서비스부터 시작했습니다.
Q. 셀업의 수익 모델은 어떤 것인가요?
셀업은 소매 사업자에게 이용 수수료를 받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사입, 정산 관리 시스템 등 서비스마다 비용을 받는 형태입니다. 다만 사입자들에게는 무료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쉐어그라운드가 창업할 때 '사입자의 일은 무조건 편하고 효율적으로 돼야 한다'라는 생각을 갖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앞으로도 사입자 대상 서비스는 무료 정책을 펼칠 예정입니다.
Q. 쉐어그라운드의 현재까지 성과는 어땠나요?
쉐어그라운드는 2019년 3월 창업했고 같은해 5월 셀업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셀업을 통해 거래된 금액이 첫해에는 100억원이었고요. 2020년에는 530억원, 2021년에는 2600억원을 달성했습니다.
특히 소매 사업자 서비스 이탈률의 경우 1% 미만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들의 후기를 읽어보면 '사업하는 게 쉬워졌다', '시간을 줄일 수 있었다' 등의 의견이 남겨져 있는데요. 제가 처음 사업을 구상할 때 생각했던 부분을 실제로 말씀해 주고 계셔서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
Q. 셀업을 창업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저는 대학을 졸업할 때쯤 도자기 공방을 창업했지만 머지않아 폐업했습니다. 그 후 친구들과 모여 다른 사업을 계획하던 중 핸드메이드 상품 플리마켓을 열게 됐고, 이걸 계기로 두타 동대문점에 편집숍을 열게 됐습니다. 이것이 추후에는 디자이너 브랜드 편집숍으로 발전됐고, 매출이 잘 나왔기 때문에 꽤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러던 중 우리만의 가게를 갖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홍익대학교 인근에 작은 매장을 열게 됐습니다. 이때 온라인 쇼핑몰도 시작했는데 배송 때문에 손님을 모실 수 없을 정도로 장사가 잘 됐습니다. 그런데 사업이 성장하면 성장할수록 제 자신은 바닥을 쳤습니다. 영수증과 업무에 치여 주말도 없이 일하다 보니 굉장히 우울해지더라고요. 그때 동대문 시장의 비효율적인 구조를 바꿔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것이 구체화돼 쉐어그라운드를 창업하게 됐습니다.
Q. 셀업이 처음 나왔을 때 반응은 어땠나요?
사실 처음에는 익숙함 때문에 쉽지 않았습니다. 사업자분들을 만나 셀업 사용 방법을 알려주고 홍보도 해봤지만 손으로 쓰는 게 편하다는 분들이 많았거든요. 그럼에도 포기하지 않고 불편하다고 말씀해 주시는 부분들을 개선하고 사용하는 일을 반복했습니다. 지금도 셀업은 내부 사입팀이 직접 사용하고 개선하는 일을 반복 중이고, 앞으로도 그렇게 서비스를 다듬어갈 예정입니다.
Q. 창업을 한 후 가장 어려웠던 부분은 무엇인가요?
편집숍이나 온라인 쇼핑몰을 운영할 때는 인력이 5~6명에 불과했는데 지금은 37명이 함께 일하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소통 방법이나 사회성에 대한 고민이 많아졌는데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여러 사람을 만나며 고민 상담을 받고 있습니다. 이때 받은 팁들을 실제로 적용해 보고, 잘되지 않으면 또 다른 방법을 찾아보면서 개선해나가고 있습니다.
Q. 그중에서도 가장 도움이 됐던 조언은 어떤 것이었나요?
일대일 미팅을 많이 해야 된다는 말이었습니다. 제가 아직까지도 잘 실행하지 못하는 부분이긴 한데 각 팀원에게 사업에 대한 이야기를 지겨울 때까지 해야 된다고 하시더라고요. 저는 일부 직원과 이야기를 나누고 그것이 다른 사람들에게 퍼지도록 하는 게 빠르고 효율적이라고 생각했는데... 소통의 시간을 많이 가져야 한다는 점을 깨닫는 중입니다.
Q. 쉐어그라운드가 꿈꾸는 미래는 어떤 모습인가요?
현재 동대문 시장의 B2B 연간 거래액은 15조원에 달하는 반면 셀업 누적 거래액은 3000억원에 불과합니다. 아직 갈 길이 멀다는 거죠. 그런데 이건 저희가 더 성장하고 확장할 여지가 남아있는 뜻으로도 해석 가능합니다. 그래서 쉐어그라운드는 앞으로도 패션 사업을 하시는 분들이 무조건 셀업을 사용하고, 편리함을 느끼고, 자신의 역량을 200% 이상 발휘할 수 있도록 돕고 싶습니다. 이것이 저희의 꿈이고 목표입니다.
Q. 후배 창업가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하고 싶은 것과 자신 있는 분야가 뚜렷한 분이라면 창업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다만 그와 동시에 버티는 것도 필요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어려운 상황을 잘 버티면 분명 계속해서 좋은 기회가 찾아오거든요. 다만 하고 싶은 것과 자신 있는 분야가 명확하지 않다면 버티더라도 잘 풀리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반드시 본인이 자신 있는 분야에 도전할 것을 당부드립니다.
(자세한 내용은 동영상을 시청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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