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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부족에 장기 렌터카족 증가…렌터카업계 특수

SBS Biz 류정훈
입력2022.02.10 10:34
수정2022.02.10 18:02

(자료=SBS Biz)

2020년에 코로나 19가 시작되고 하늘길이 막히면서 해외여행 대신 국내 여행을 떠나는 관광객이 늘자 렌터카 업체가 '코로나 특수'를 누린 바 있습니다.



그런 렌터카가 최근 또 다른 특수를 누리고 있는데요. 전 세계적으로 완성차 업체들의 반도체 공급난으로 신차 출시가 지연되고, 중고차로 시선을 돌린 고객들의 수요가 늘어나 가격이 껑충 뛰자 대안으로 '장기렌트'가 부상한 겁니다.

SK렌터카, 매출액·영업이익 상승…"장기렌탈 매출 증가 영향"
어제(9일) SK렌터카의 지난해 실적이 공개됐습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K렌터카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1조369억 원, 영업이익은 791억 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0.1%, 11.7% 증가했습니다.



매출액이 증가한 원인으로 SK렌터카 측은 "고객 증가에 따라 장기렌탈 매출이 늘어났다"고 설명했는데요.

이중 렌탈 관련 매출이 7537억 원으로 전체 매출의 72.7%를 차지했습니다. 렌탈 매출의 약 70%인 5300억여 원은 장기렌트카 매출로 전년 동기 대비 35% 증가했습니다.


개인고객 증가추세 뚜렷…렌터카 업계 개인 모시기 나서
업계 1위 롯데렌탈의 상황도 마찬가지입니다.

롯데렌탈에 따르면 회사의 렌터카 브랜드 롯데렌터카의 2019년 장기렌터카 계약대수는 약 5만9000대, 그로부터 2년이 지난 지난해 장기렌터카 계약대수는 약 6만4000대를 기록했습니다.

특히 지난해에는 전년(2020년 5만4000대) 대비로도 18%가량(약 7000대) 증가하면서, 신차 출고가 지연되자 장기렌트로 수요가 넘어가는 것을 엿볼 수 있습니다.

이 중 눈에 띄는 변화는 개인고객의 증가세인데요.

롯데렌탈은 2019년부터 2021년까지 3년 동안 장기렌터카 개인 비중이 38% → 40% → 42%로 상승하는 등 늘고 있는 추이를 보여줬습니다.

SK렌트카의 경우 2017년 전체 장기렌터카 고객 비중 가운데 법인이 54%를 차지했지만 3년 후인 2020년 개인이 51%, 법인이 49%를 차지하면서 개인이 법인을 처음으로 앞질렀습니다.

다만 지난해의 경우 법인이 58%, 개인이 42%를 차지하면서 법인 계약이 크게 늘어났지만요.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반도체 공급난으로 소비자들이 신차와 중고차를 구하기 어려운 상황이다보니 장기 렌탈로 시선을 돌리면서 나타난 결과인데요. 

업계는 개인 고객 모시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롯데렌탈은 개인고객과의 접점을 늘리기 위한 홈쇼핑, 소셜미디어 채널을 활용하고 있고요.

SK렌터카는 업계 최초로 탄 만큼만 내는 렌탈 상품 '타고페이'로 개인 고객 모시기에 나섰습니다. 타고페이는 통상 '렌터카는 주행거리가 많은 사람한테 유리하다'는 인식을 깼으면 하는 소비자들의 요구에 착안한 상품인데요.

월 렌탈료를 차량별 기본료에 주행거리 요금을 더해 책정해 주행거리가 짧은 개인 고객들의 니즈를 충족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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