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대마진'의 힘 신한·우리금융도 역대최대 실적…카뱅은 4Q '주춤'
SBS Biz 최나리
입력2022.02.09 17:49
수정2022.02.09 18:41
KB금융지주에 이어 신한금융그룹도 지난해 이자이익 증가에 힘입어 역대 최대 수준인 4조원대의 당기순이익을 거뒀습니다.
어제(8일) 실적을 발표한 KB금융그룹에 2년 연속 '리딩뱅크' 자리는 내줬지만, 두 금융지주 모두 시장 전망대로 사상 첫 '4조 클럽'에 나란히 입성했습니다.
'리딩뱅크' 탈환 실패했지만 신한금융도 '4조 클럽'
신한금융그룹은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기존 역대 최대였던 전년 대비 17.7% 증가한 4조 193억원으로 집계됐다고 오늘(9일) 밝혔습니다.
비록 4분기 당기순이익은 일회성 비용 영향으로 1년 전보다 58.5%나 감소했지만 대폭 늘어난 연간 이자수익이 전체 순이익을 끌어올렸습니다.
신한금융의 지난해 연간 이자이익은 9조 535억원으로 1년 전보다 11% 증가했습니다.
오늘(9일) 실적발표를 한 우리금융그룹 역시 늘어난 이자이익 영향을 받아 역대 최대 규모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했습니다. 우리금융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98% 증가한 2조 5879억원입니다.
지난해 중소기업 중심의 견조한 대출과 저비용성 예금 증대 등으로 이자이익(6조9857억원)이 전년 대비 16.5%나 증가한 영향이 큽니다.
주력 은행 부문 이자이익 증가…비은행 성장 뒷받침
이처럼 주요 금융지주가 잇따라 은행의 이자이익에 힘입어 사상 최대 실적을 낸 배경으로는 최근 크게 벌어진 '예대마진'이 꼽힙니다.
지난해 말 예대금리차는 2.21%p로 2년 4개월 만에 최대로 벌어졌습니다.
코로나19 등으로 가계대출이 크게 늘어나는 추세 속에 당국의 가계대출 규제 강화 주문이 이어지면서 은행들이 대출금리를 올렸고 이에 따라 수익성이 개선된 것입니다.
증시 호황으로 증권사의 수수료 이익이 늘어나는 등 비은행 부문의 실적도 좋았습니다. 여기에 코로나19 손실을 대비해 쌓았던 대손충당금은 코로나19 불안감이 컸던 2020년 대비 줄었습니다.
서영수 키움증권 이사는 "지난해 은행 쪽의 이자부문 이익이 굉장히 좋았고 증권·캐피탈 등 비은행 쪽 이익도 좋았던 영향을 받았다"며 "금리가 낮은 시기 늘어난 대출의 연체율이 낮다보니 대손충당금 적립 유인이 줄어든 것도 호실적의 요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런 호실적을 배경으로 두 금융그룹은 배당성향을 각각 1960원과 900원 등 모두 25% 이상으로 끌어 올렸습니다.
카뱅도 지난해 순이익 2천억 역대 최대…4Q, 시장전망치 밑돌아
인터넷전문은행 1위 카카오뱅크도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다만, 4분기 성적표는 업계의 시장전망치에는 미치지 못 했습니다.
오늘(9일) 발표된 카카오뱅크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79.7% 증가한 2041억원입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09.6% 증가한 2569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4분기 당기순이익이 362억원으로 시장 평균 추정치인 600억원을 크게 밑돌았습니다.
그동안 카카오뱅크의 호실적을 이끌어왔던 고신용자 대출이 4분기 중단된 영향을 피해가지 못 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시중은행의 예대마진을 두둑히 챙기게 해 준 '가계대출 규제 강화 효과'가 카카오뱅크에는 오히려 역풍이 된 셈입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컨퍼런스콜을 통해 "고신용자의 신규 대출은 일시 중단됐지만 중저신용자 대출 및 전월세 대출이 주된 성장을 이끌었다"며 "상대적으로 이자율이 높은 중신용 대출 비중 확대에 따라 순이자마진이 상승했고, 세 차례 이어진 기준금리 인상 영향도 점차 반영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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