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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전세계를 관통하는 하나의 키워드는 바로 '탄소중립'입니다. 탄소배출을 줄이고 친환경 에너지 사용을 늘리는 게 골자인데요.

우리 정부도 이같은 탈탄소 정책을 위해 2025년까지 전기차 누적보급 목표를 113만 대(전체 차량중 비중 5%)로 늘리고 전기차 충전시설 의무비율을 신축 5%로 늘리는 등 친환경화 가속화에 나섰습니다.



그러나 전기차 보급 속도를 충전시설이 따라가지 못해 도심에서의 전력 과부화가 우려되는 상황인데요.

이를 대비한  '에너지 슈퍼스테이션' 1호가 오늘 가동됐습니다.

에너지 슈퍼스테이션 1호란?



에너지 슈퍼스테이션은 전기를 직접 생산하고, 생산된 친환경 에너지로 전기차를 충전하는 미래차 충전인프라입니다.

현재는 기존 주유소나 LPG 충전소를 활용해 태양광과 연료전지 등으로 친환경 전력을 생산하는 시스테임입니다. 이들로부터 생산된 친환경 에너지로 소비자들이 전기차를 충전하는 모델인거죠.

정부는 첫 번째 에너지 슈퍼스테이션을 서울시 금천구에 위치한 SK에너지 박미주유소로 결정했습니다.


박미주유소는 2층 옥상에 태양광 20.6kW와 LNG 연료전지 300kW 발전 설비를 설치해 친환경 전기 생산에 나섰습니다.

여기서 생산된 친환경 전기는 주유소 뒷편에 위치한 전기차 충전소로 전달이 되는 방식입니다.

"오늘부터 친환경 전력으로 충전 가능한가요?"…아직은 갈 길 멀어
그러면 오늘(9일) 주유소를 방문한 고객이 주유소가 직접 생산한 친환경 전력으로 차를 충전할 수 있는 건가요?

결론은 'No', 안됩니다.

왜냐, 현재 전기사업법상 발전사업자, 그러니까 주유소가 전기판매업을 겸할 수 없도록 규정돼 있기 떄문입니다.

앞서 SK에너지는 지난해 5월 규제샌드박스를 통해 주유소 연료전지에 대한 실증특례 승인을 받았는데요. 이는 주유소에 연료전지를 설치하는 것에 대한 승인만 해당되는 것이고, 판매는 해당되지 않습니다.

실증특례로 위험물안전관리법에 대한 허들만 넘은 셈이고, 아직 전기사업법이 남아있는 것인데요.

그러다보니 현재 박미주유소에서 태양광과 연료전지에서 생산된 전기는 한국전력공사에 판매되고, 전기차 충전기용 전력을 따로 한전 계통으로부터 공급받는 데 그치는 겁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SK에너지는 이번 에너지 슈퍼스테이션 1호 운영을 통해 안정성이 입증되면, 관련 규제 개선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본격적으로 사업을 추진하게 되면 전기차 등록대수가 많은 수도권부터 전국으로 확대해나간다는 방침입니다.

에너지 슈퍼스테이션, 뭐가 좋은 거죠?
주유소가 직접 만든 친환경 전력을 사용하면 환경에 좋은 건 알겠는데 소비자들한텐 어떤 점이 좋을까요?

크게는 도심 속 전력 과부화를 예방할 수 있습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전국 지역별 전기차 누적등록대수는 지난해 수도권만 9만3342대, 수도권을 제외한 전국에 13만8101대로 수도권에 밀집해있는데요.

수도권에 거주지역과 회사 등이 몰려있다보니, 추후 더 늘어날 전기차와 충전소만 따져봐도 전력 과부화로 인한 블랙아웃 가능성이 커지게 됩니다.

이 경우 주유소가 자체적으로 생산하는 전력으로 충전이 불가능한 상황을 피할 수 있게 됩니다.

또한 에너지 슈퍼스테이션이 정착하게 되면 소비자들은 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전기차를 충전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도 있는데요.

현재 주유소 충전기들은 한전으로부터 전력을 공급받기 때문에 한전의 전기요금 영향을 받게 되죠.

그러나 먼 훗날 자체적으로 전력을 생산할 수 있는 인프라를 갖추게 되면 원가부담이 줄기 때문에 충전요금이 줄어드는 것도 기대해볼만 합니다.

이와 별개로 현 단계에서도 주유소 사장님들의 경우 본사(박미주유소의 경우 SK에너지가 되겠죠)가 주유소 유휴부지를 빌려 연료전지 및 태양광 발전시설을 설치하는 것이다보니 회사로부터 임대수익을 창출할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