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랩] "한물간 커피 자판기…무인카페로 더 잘 나가요" [최준혁 플랜즈커피 대표]
SBS Biz
입력2022.02.09 09:27
수정2022.02.18 13:26
"긍정적인 마음 가지면 옳은 길이 보입니다"
무인커피스테이션 전문 기업 플랜즈커피
Q. 플랜즈커피는 어떤 회사인가요?
안녕하세요. 최준혁 플랜즈커피 대표입니다. 저희 플랜즈커피는 저렴하면서도 좋은 품질의 음료를 제공하는 무인커피스테이션을 만들고 있습니다. 무인커피스테이션은 단순히 자판기가 아니라 무인 카페의 역할을 하는 기계라고 생각해 주시면 좋을 것 같고요. 주로 대학교나 기업 내에 설치해 운영하고 있습니다.
Q. 창업한지 5년차가 됐다고 하셨는데 성과는 어땠나요?
100점 만점으로 표현하면 70점 정도라고 생각합니다. 기기당 매출은 무인 카페와 비교했을 때 괜찮은 편이고요. 영업이 잘 되는 곳은 월 1000만원 정도의 수익을 올리고 있습니다. 앞으로 4년 이내에는 1000대 이상 설치를 목표로 하고 있는데요. 펀딩만 잘 유치된다면 충분히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Q. 플랜즈커피의 수익 모델은 정확히 어떤 것인가요?
플랜즈커피는 B2B로 시작하지만 수익은 B2C에서 나오는 구조입니다. 무인커피스테이션 초기 설치 비용이나 운영 비용을 따로 받지 않는 대신 커피 판매 수익을 많이 가져가는 형태인데요. 그러니까 기업과 소비자 모두가 저희의 고객인 셈입니다. 저희는 그중에서도 최종 소비자인 이용객 쪽에 더 집중하고 있습니다. B2C를 충족시켜 이용객을 늘리고 B2B 사업 확장으로 이어지도록 노력하는 중입니다.
Q. 플랜즈커피를 창업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대학교에서 '비즈니스 모델론'이라는 수업을 듣던 중 가상의 사업을 만들어 발표하는 과제를 받았습니다. 사업 아이템을 찾던 중 제가 다니던 단과대와 도서관에 있는 카페가 가성비가 좋지 않아 학생들이 만족하지 못한다는 점을 발견했고, 무인커피스테이션 형태의 사업을 떠올리게 됐습니다.
또 저의 고등학교 동창이자 현재 CTO(최고기술경영자)로 재직 중인 김지환 이사가 포항공대에 다니고 있었는데요. 김 이사에게 자문을 구하던 중 "재밌을 것 같으니 함께 해보자"라는 대화를 하게 되면서 창업이 구체화됐습니다.
Q. 창업 초기 모습은 어땠는지 궁금합니다
처음에는 아이디어만 갖고 있었기 때문에 펀딩을 받기는 어려울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가격, 접근성, 퀄리티를 시험해 보자는 마음으로 미니멈한 형태의 기계를 만들었는데요. 결제를 하면 탭이 열리고 음료를 따를 수 있는 아주 단순한 구조였습니다.
판매는 생각보다 잘 됐습니다. 아무래도 다른 카페보다 저렴한 가격에 음료를 판매했던 게 이용객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것 같습니다. 애매한 위치에 기계가 있었음에도 고객들이 줄을 서서 구입했던 모습이 기억에 남습니다.
Q. 창업을 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순간과 극복 방법은 무엇인가요?
코로나19가 확산되며 많은 대학교가 원격 수업을 진행했고, 교내 무인 카페 수요도 감소했던 순간이 있었습니다. 이때 좌절감이 들었지만 최대한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노력했던 것 같습니다. 또 저희 상품을 좋아해 주는 고객이 많았기 때문에 이 사업이 안 될 수 없다고 생각했던 점도 힘이 됐습니다. 무엇보다도 혼자였다면 사업을 그만둘 수도 있었겠지만 함께하는 팀원들이 있기 때문에 책임감이 컸습니다. 그래서 오기가 생기고 힘듦을 극복하려고 노력했던 것 같습니다.
Q. 투자 유치에 대한 비결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저희는 완전한 정공법으로 접근했습니다. 처음에는 깡통 철판으로 시제품을 만들어 투자자들을 설득했고, 그게 반응이 좋았기 때문에 자본을 유치할 수 있었습니다. 그 이후로도 검증과 도전을 꾸준히 반복해왔고요.
저는 처음부터 큰 그림을 보며 방향을 잡을 정도로 시야가 넓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실제로 부딪혀보고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가면서 투자자들을 설득했던 것 같습니다.
Q. 창업을 꿈꾸는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
저는 무조건 창업에 도전하라고 권하지는 않습니다. 왜냐하면 안정성도 중요한 가치이기 때문입니다. 다만 용기란 무언가 잘 모를 때 생기는 법이기 때문에 시도를 해보는 것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긍정적인 마음입니다. 만약 스스로가 상황이 좋지 않을 때 부정적이 되면서 모든 걸 놔버리는 성향이라면 창업을 하지 않는 게 맞습니다. 반면 상황이 좋지 않을 때에도 긍정적인 편이라면 성공으로 가는 수천 갈래 길 중 하나를 찾아낼 수도 있습니다. 만약 본인이 후자에 가깝다고 생각하신다면 무조건 시도해 보시는 게 좋다고 봅니다.
(자세한 내용은 동영상을 시청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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