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Biz

[머니랩] "창업은 어렵지만 의미 있고 재미있는 세상" [김태우 스터디파이 대표]

SBS Biz
입력2022.02.03 17:29
수정2022.02.18 13:30



"함께하면 다 이룰 수 있습니다"
학습 플랫폼 전문 기업 스터디파이



Q. 스터디파이는 어떤 회사인가요?

안녕하세요. 김태우 스터디파이 대표입니다. 저희 스터디파이는 학습 플랫폼 '스터디파이'를 운영하고 있는 스타트업입니다. 최근 평생직장이라는 개념이 희박해지면서 미래 먹거리 관련 고민을 하는 분들이 많은데요. 스터디파이는 그런 측면에서 본인의 소득을 올릴 수 있는 다양한 교육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또 커뮤니티나 스터디를 통해 강의 완주를 독려하고, 다른 사람들을 통해 더 많이 배울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Q. 스터디파이라는 플랫폼을 만들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중고등학생일 때는 대학교 진학이라는 목표가 있지만 성인이 된 뒤부터는 무엇을 해야 할지 막연해지는 것 같습니다. 저 또한 공부를 해야겠다는 생각만 하고 실천에 옮기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걸렸고요. 그래서 어떻게 스스로 공부할 수 있을지에 대해 고민하다가 스터디파이라는 아이템을 떠올렸습니다. 관련 모델을 테스트했을 때 효과를 봤기 때문에 다른 사람도 충분히 학습할 수 있겠다는 확신도 들었습니다.



Q. 스터디파이의 시작은 어떤 형태였나요?

처음에는 스터디 리더들이 커리큘럼을 짜서 멤버를 초대한 뒤 모임을 갖거나 과제를 수행하는 형태였습니다. 그렇게 1년 6개월 정도를 운영했는데 마진을 남기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동영상 강의와 함께 커뮤니티를 제공하기 시작했고, 서로 질의응답을 할 수 있는 형태로 전환해 운영했습니다.



Q. 창업을 결심하게 된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저는 지난 2009년 미국 캘리포니아 실리콘밸리 샌드 힐 로드에서 인턴으로 일했습니다. 그러면서 다양한 기업 IR에 참관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는데요. 당시 만났던 스타트업 대표들이 '세상에는 이러한 문제가 있고, 이렇게 해결할 것이고, 어떻게 바뀔 것이다'라는 말을 공통적으로 하는 걸 들었습니다.

그러던 중 스탠퍼드드 대학교 내 학생 중심 창업 동아리 'BASES'에서 만난 친구들과 대화를 나누게 됐는데, 그들도 스타트업 대표들과 비슷한 이야기를 했습니다. 사실 저에게는 꽤 충격적인 일이었습니다. 저도 창업에 관심이 있기는 했지만 아주 먼 미래라고 생각했거든요. 하지만 그 친구들은 저와 같은 나이임에도 깊은 고민을 하고 있었고, 창업을 하면 매 순간 살아있음을 느끼고 성취감을 얻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Q. 첫 번째 사업 아이템은 무엇이었나요?

제가 한국에 돌아온 2010년은 인터랙티브 전자책이 떠올랐던 시기입니다. 그래서 인터랙티브 콘텐츠를 쉽게 만들 수 있는 툴을 개발하기 시작했는데요. 운 좋게도 창업 2개월 만에 6억원이라는 거금을 투자 받게 됐습니다. 그때만 해도 6억원이면 모든 걸 다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지만... 투자를 받는 것과 사업이 잘 되는 건 완전히 다른 이야기라는 걸 알게 됐고 결국에는 회사를 정리하게 됐습니다. 다행히 투자자분들이 많은 양해를 해주셔서 큰 빚을 지지는 않았지만 당시에는 암흑의 시기를 보냈던 것 같습니다.



Q. 그럼에도 두 번째 창업을 결심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첫 회사를 정리한 후에는 교육 및 콘텐츠 업체에서 4년 6개월간 일했습니다. 그 기간 동안 여러 고민을 했지만 결국 사업을 해야겠다는 확신이 들었고, 창업 아이템에 대해서도 깊게 연구했습니다. 제가 가장 자신 있는 분야인 교육과 콘텐츠 관련 일이면 좋겠다는 생각도 했었죠.

그런 상황에서 블록체인 등 신기술이 각광받기 시작했습니다. 마침 제가 모아둔 자료가 많아 관련 스터디 모임을 하면 될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커리큘럼을 짠 뒤 스터디원을 모았는데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신청했습니다. 이에 많은 사람들이 학습 의지를 갖고 있다는 걸 알게 됐고, 스터디파이라는 아이템으로 사업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Q. 창업을 한 뒤 가장 힘들었던 순간은 언제인가요?

제가 생각하는 스타트업의 정의는 '뛰어난 사람들이 모여 혼자 하기 어려운 일을 함께 이뤄내는 것'입니다. 이러한 표현처럼 스타트업은 여러 사람이 함께 만들어가야 하는데, 그 과정에서 의견 불일치가 나오거나 소통이 되지 않는 순간마다 어려웠던 것 같습니다.

또 첫 사업을 시작했을 때에는 20대 초반이었기 때문에 많은 돈을 벌지 않아도 괜찮았고, 무언가 실패하더라도 시간 낭비라고 여기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팀원들이 하나둘씩 생기고 나서부터는 큰 책임감이 생겼습니다. 여러 사람이 인생을 투자했으니 회사를 잘 키우고 싶다는 부담감이 들었던 것 같습니다.



Q. 스터디파이만의 기업 문화가 있다면 어떤 것인가요?

스터디파이는 창업한 2018년부터 지금까지 전 직원 원격근무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지역이 다르거나 해외에 있는 팀원도 함께 일할 수 있는 구조입니다. 특히 육아를 하고 있거나 출퇴근 자체가 인생의 낭비라고 생각하는 분들에게는 확실한 메리트가 있는 회사입니다.

다만 원격근무가 무조건 우월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매일 사무실에 출근해 서로의 얼굴을 보면서 에너지를 얻어야 일이 잘 되는 사람도 있고, 집중해야 할 시간에는 집중하고 필요할 때만 미팅하는 걸 선호하는 사람도 있거든요. 저는 후자에 가깝기 때문에 원격근무를 하고 있지만 창업자의 성향이 어떤지가 중요할 것 같고요. 팀원을 뽑을 때도 원격근무가 적합한 사람인지 고려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Q. 투자 유치에 대한 노하우가 있다면?

과거에는 아이디어만으로 투자를 받는 시절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프로토 타입을 갖고 있어도 투자 유치가 어렵습니다. 그러니까 고객 대상 서비스를 준비 중이라면 어떻게든 완성해 수익을 창출해 보고, 피드백까지 모은 상태에서 투자자에게 가야 유리해지는 것 같습니다. 또 투자자뿐만 아니라 팀원을 모을 때에도 내가 이만큼 가설검증을 했고, 실제 고객 반응이 어떠했는지에 대한 지표가 있어야 누군가를 설득하기가 쉬워진다는 것도 기억해 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Q. 창업을 꿈꾸는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

사실 저는 모든 사람이 창업을 해야 된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직장 생활과 창업 중에서 남은 인생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골라본다면 창업이라고 대답할 것 같습니다. 물론 창업으로 돈을 벌지 못하거나 실패할 수도 있지만 충분히 배울 게 많거든요. 그러면 그걸 실패라고 할 수 없을 거고요. 물론 그 과정들이 재미있기도 하지만 생각보다 많이 힘들다는 점도 염두 해야 합니다. 이런 것들에 대한 고민이 충분히 있어야 힘든 시기를 견딜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동영상을 시청하시기 바랍니다.)

ⓒ SBS Medianet & SBS I&M 무단복제-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