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600만원 넘게 벌어도…10명 중 9명 “중산층 이하”
SBS Biz 오정인
입력2022.02.01 10:07
수정2022.02.01 14:23
지난해 가구소득이 600만 원을 넘는 사람 가운데 10명 중 9명은 본인이 '중산층 이하'라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오늘(1일) 통계청의 '2021년 사회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월평균 가구소득이 600만 원 이상인 사람 가운데 91.1%는 "본인의 사회적·경제적 지위가 중(中) 이하라고 생각한다"고 응답했습니다.
이들 가운데 78.3%는 "본인이 중층에 속한다"고 답했는데, 특히 34.7%는 "자신이 중하층에 속한다"고 느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본인이 하층에 속한다"고 응답한 비중은 12.8%였습니다.
'가구소득 600만 원 이상'은 사회조사 대상 가운데 월평균 소득 구간이 가장 높은데도 이들 중 대다수는 스스로 '상층'에 속하지 않는다고 인식하고 있는 것입니다.
가구소득이 600만 원 이상인 경우 "본인이 상층에 속한다"고 응답한 비중은 8.9%에 그치면서 2017년 조사(10.5%)보다 비중이 줄었습니다.
이 같은 현상은 근로소득과 자산소득 간 격차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됩니다.
근로소득이 많더라도 무주택자는 자신을 상층으로 분류하지 않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보입니다. 근로소득보다 자산소득에 따라 총소득이 결정되는 구조도 이런 배경으로 해석됩니다.
통계청의 주택소유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20년 11월 1일 기준 주택을 소유한 가구의 평균 주택 자산가액은 3억2400만 원으로 1년 전보다 4900만 원 늘었습니다.
이에 비해 같은 기간 주택자산 가액 기준 상위 10% 가구의 집값은 평균 13억900만 원으로 2억600만 원 올랐습니다.
자산 상위 계층의 자산소득 증가 폭이 워낙 큰 만큼 근로소득이 많은 경우라도 근로소득에 부여하는 의미가 작아졌다는 분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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