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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리포트] 가는 길 70% 같은 사람과 연결…못 늘리니 더 태운다?

SBS Biz 김완진
입력2022.01.27 17:54
수정2022.01.27 19:44

"의정부 가는 사람 1명 더 추가" 

보시는 건 30여 년 전 모습입니다. 

연세가 좀 있으신 분들은 기억하실 겁니다. 

1970년부터 90년대까지 택시와 손님 간 갈등의 단골 소재는 '합승'이었습니다. 

타고 있는 손님 의사와 상관없이 운전자가, 같이 탈 손님을 태우는 방식이었던 탓입니다. 

택시가 자주 서기도 하고 돌아가는 것 아니냐, 요금이 왜 이렇게 많이 나왔냐 등 시비도 자주 벌어지면서 1982년 법으로 금지됐습니다. 

그런데 이 합승이 반반택시라는 이름으로 40년 만에 서울에서 부활했습니다. 

특정 시간대 혹은 특정 지역에서 택시를 이용하기 어렵다는 지적에 따른 건데요. 

이용 방식은 택시 기사가 아닌, 승객이 원할 경우로 바뀌었습니다. 

앱에서 동승 호출을 선택하면 동선이 70% 같은 차량이 자동 연결됩니다. 

당연히 요금도 쌉니다. 

앱 가입은 실명으로만 가능하고 본인 명의 신용카드로만 결제할 수 있습니다. 

또, 성별이 같은 승객끼리만 같이 탈 수 있습니다. 

안전을 위한 장치입니다. 

드러난 목적은 소비자의 불편 해소지만 아! 이거다 싶은 대책이란 생각이 들진 않습니다. 

합승의 부활은 늘어난 수요를 '공유'라는 방식으로 대응하는 건데 택시 이용이 어려운 경우란 대부분 늦은 저녁, 즉 상대적으로 안전에 대한 대응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시간대입니다. 

얽혀 있는 이해관계를 풀지 못하자 택시를 근본적으로 늘리는 대신 임시방편을 택했다는 생각이 드는 이윱니다. 

정책 효과를 확인하는 데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진 않을 겁니다. 

모쪼록 기대만큼의 효과로 '우려'가 '기우'가 되길 기대해봅니다. 

앵커리포트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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