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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반도체 ‘핀셋 보너스’…직원 불만 달래질까?

SBS Biz 강산
입력2022.01.26 17:52
수정2022.01.26 18:36

[앵커]

경계현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 사장이 경쟁사인 SK하이닉스를 의식해 추가 보너스 지급을 예고했다는 소식 단독으로 전해드린 바 있는데요. 

오늘(26일) 최대 300% 추가 보너스 지급이 결정됐습니다. 

다만, 지급 대상은 당초 예상보다 크게 줄면서 또 다른 불만이 나오고 있습니다. 

삼성전자의 추가 보너스 소식이 전해진 직후 경쟁사인 SK하이닉스는 전직원에게 기본급의 1000% 성과급을 지급하겠다고 밝혀 작년 말 불거진 반도체 성과급 경쟁이 또다시 불거졌습니다. 

강산 기자와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일단 부럽군요. 

삼성전자의 경우 반도체사업부 중에서도 성과가 제일 좋았던 메모리 사업부만 보너스를 지급한다는 거죠? 

[기자] 

이번 특별상여금은 반도체 DS부문 메모리사업부가 기본급의 300%이고, 또 메모리 관련 부서가 200%로 책정됐습니다. 

메모리사업부 호실적을 견인한 반도체 패키징 담당과, 반도체연구소, 제조인프라총괄, 혁신센터팀 등입니다. 

다만 비모메리 사업분야인 시스템 LSI와 파운드리사업부, 발광다이오드 사업팀 등에는 성과급이 지급되지 않습니다. 

삼성전자가 지급하는 이번 특별상여의 명칭은 '글로벌 1위 달성 인센티브'입니다. 

지난달 삼성전자는 그룹 차원 특별 격려금으로 기본급 200%를 지급했는데요.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임직원들은 오늘 발표된 인센티브까지 합치면 기본급의 총 500%의 보상을 받게 됩니다. 

[앵커] 

같은 반도체 사업부내에서도 추가 보너스를 한 푼도 못 받는 직원들이 꽤 생긴 건데 불만도 적지 않겠군요.

[기자]

비메모리 사업부 직원은 이번 추가 보너스 지급 대상서 제외됐습니다. 

특히 파운드리 사업부의 경우 회사가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인재 채용 등 공을 들이다 보니 기대감이 컸는데 보너스 지급 대상에서 제외되자 사내 게시판 등에 불만의 목소리가 컸습니다. 

회사 측은 성과 있는 곳에 보상이 있다는 원칙이 적용됐다는 설명이지만 보너스 차등 지급을 둘러싼 직원 간 갈등도 불거질 수 있습니다. 

어제 삼성전자 임금협상이 압도적 반대표로 부결되면서 파업 얘기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보너스 지급 방식이 또 다른 변수가 될 전망입니다. 

[앵커] 

삼성전자 보너스 소식이 전해진 직후 SK하이닉스가 곧바로 성과급 지급하겠다고 발표했는데, 원래 예정됐던 건가요? 

[기자] 

발표 시점이 다소 이례적이긴 합니다. 

통상 SK하이닉스는 실적 발표 이후 성과급 지급 안을 공지하는데 이번에는 실적 발표보다 이틀 앞서 발표됐습니다. 

업계에선 삼성전자의 추가 보너스 발표를 의식한 것이란 얘기가 나옵니다. 

SK하이닉스의 경우 삼성전자에 비해 사업분야가 단순하다 보니 일부 사업부가 아니라 전직원이 대상입니다. 

SK가 하이닉스 인수한 지 다음 달이면 10년이 되고 인텔 낸드플래시 사업부 인수가 마무리되면서 임직원에게 파격 성과급을 결정한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성과가 좋으면 공정한 보상이 이뤄져야 하겠지만, 자칫 업계 간 성과급 경쟁이 공정이란 본질을 흐리는 건 아닌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겠군요.

강산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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