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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반도체 ‘자주독립’ 시동건다

SBS Biz 류정훈
입력2022.01.25 07:03
수정2022.01.25 07:11

[앵커]

요즘 자동차 회사 실적은 반도체 확보에 달렸다는 얘기가 나옵니다.

자동차 사려는 사람은 많은데 반도체가 없어 차를 못 팔고 있는 상황입니다.

상황이 이러다보니 자동차 회사들이 반도체 직접 조달하기 위한 변화에 나섰습니다.

류정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조성환 현대모비스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사내 임직원을 대상으로 한 타운홀 미팅에서 반도체 부서 격상을 시사했습니다.

구매, 품질 등 여러 부문에 흩어져있는 반도체 팀을 한데 묶어 사업부 혹은 부문급으로 격상시키겠다는 게 골자입니다.

현대모비스 양대 사업부문 중 하나인 모듈 및 부품제조부문 산하에 반도체 사업부로 승격 편입되는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또 다른 가능성은 2020년 반도체 내재화를 위해 인수한 현대오트론과의 통합입니다.

현대모비스의 반도체 구매능력과 오트론의 설계·제조 역량, 남양연구소의 개발능력을 아우르는 조직으로 재편할 것이란 관측이 나옵니다.

현대모비스는 이르면 올해 2분기 관련 조직개편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입니다.

지난 13일 열린 제네시스 G90 발표회에서 장재훈 현대차 대표이사 사장은 "올 상반기까지 반도체 공급차질이 예상된다"며 반도체 내재화를 시사한 바 있습니다.

현대차는 지난해 반도체 수급난으로 내수 판매가 7.7% 감소했습니다.

자동차 업체가 사활을 걸고 있는 전기·자율주행차의 경우 기존 차량보다 더 많은 반도체가 투입되는 만큼 반도체 내재화는 필수적이라는 지적입니다.

[김필수 /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 : 전기차가 더 활성화되면서 내연기관차보다도 3~4배 많은 차량용 반도체 쪽으로 나갈 수밖에 없기 때문에 (조직개편이)질적인 부분들의 상승을 수용할 수 있다는 것도 가장 큰 장점 중 하나고요.]

삼성전자와 현대차는 지난달 문재인 대통령과의 만남에서 차량용 반도체 협력 방안을 논의한 바 있습니다.

삼성전자와 현대차가 차량용 시스템반도체를 공동 개발하고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시설에서 생산하는 방식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SBS Biz 류정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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