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Biz

인텔, 삼성·TSMC 흔드나…오하이오에 24조원 반도체 공장 설립 [장가희 기자의 뉴스픽]

SBS Biz 장가희
입력2022.01.24 06:47
수정2022.01.24 07:39

기자가 콕 짚어 전하는 뉴스, 뉴스픽입니다. 연초부터 글로벌 반도체 기업의 파운드리 시장 패권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습니다. TSMC와 삼성전자가 각축을 벌이던 시장에 인텔이 대규모 투자계획을 발표하면서 뛰어들었는데요. ASML의 차세대 반도체 장비까지 도입하며 공격적으로 나서는 인텔의 행보를 장가희 기자와 짚어보겠습니다. 인텔이 초대형 투자 계획을 발표했어요.
네, 현지시간 21일 인텔은 미국 오하이오주에 200억 달러, 우리 돈 약 24조 원을 투자해 반도체 공장 두 곳을 짓는다고 발표했습니다. 



신축 공장은 타기업에서 설계한 반도체를 생산하는 파운드리도 포함됩니다. 

인텔은 앞으로 10년간 1천억 달러, 약 119조 원을 들여 세계 최대 규모로 만들겠다고 밝혔습니다. 

이 계획이 실현된다면 실제로 단일 공장으로는 전 세계에서 가장 큰 반도체 제조 단지가 됩니다.

인텔은 새로운 투자 계획으로 건설직 7천 개와 3천 개가 넘는 기술직, 공급업체 일자리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인텔이 이처럼 공격적인 투자에 나서는 이유는 뭡니까?

반도체 절대 강자였던 인텔은 최근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 등이 자체 칩 개발에 나서면서 매출에 큰 타격을 입고 있는데, 이를 파운드리로 돌파하겠다는 전략입니다.

지난해 초 인텔은 파운드리 시장 재진출을 선언했고, 1.8나노미터 공정을 위해 네덜란드 ASML의 차세대 극자외선 노광장비 도입 계약을 체결해 TSMC와 삼성전자보다 빠르게 최신 장비를 확보했습니다. 

업계에선 인텔의 파운드리 시장 진입으로 미국 기업 간 협력이 이루어진다면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은 3파전으로 재편될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번 공장 신설 계획에 대해 바이든 대통령도 직접 언급했죠?

그렇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이 반도체 설계와 연구의 리더인데 겨우 10%를 생산 중이라고 지적하면서 인텔의 결정이 역사적인 투자라고 추켜세웠습니다.

그러면서 삼성전자도 미국에 신규 시설을 짓는다고 언급했고요. 

특히 중국이 글로벌 시장을 장악하기 위해 모든 것을 하고 있다며 중국과의 경쟁 대처와 미국 내 투자 확대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 내 반도체 생산 확대에 520억 달러를 지원하도록 하는 미국혁신경쟁법안의 통과를 촉구했는데요.

들어보시겠습니다.

[조 바이든 / 미국 대통령 : 저는 의회가 이 법안을 바로 통과시켜 제 책상에 갖다 놓기를 원합니다. 초당적 입법의 역사적인 부분을 하나 더 만들어 봅시다. 경제적 경쟁력과 국가 안보를 위해서라도 해봅시다.]
 
TSMC와 삼성전자도 대규모 투자를 계획하며 격차 벌리기에 나서고 있잖아요.

네, TSMC는 120억 달러를 들여 지난해 6월부터 애리조나에 신규 공장 착공을 시작했고, 70억 달러를 투자해 일본에 반도체 공장을 짓기로 했습니다.

또 최근 실적발표에서는 사상 최대인 440억 달러 규모의 투자 계획도 밝혔습니다. 

삼성전자는 170억 달러를 투자해 텍사스에 반도체 공장 설립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 SBS Medianet & SBS I&M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장가희다른기사
1조 달러 클럽 탈락한 아마존 "더 떨어지네"…채용도 중단 [장가희 기자의 뉴스픽]
파월 "이르면 12월 인상 늦출수도…최종금리 갈 길 멀어" [장가희 기자의 뉴스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