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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까'페] 대출난민, 이자 19.99%에도 저축은행行…거기도 안되면 어디로?

SBS Biz 김성훈
입력2022.01.23 23:13
수정2022.01.24 10:52



지난해 연말부터 시중은행의 대출 축소 움직임 속에 저축은행으로도 대출 수요가 향하고 있습니다. 대출 받기가 워낙 어렵다 보니 소비자들은 법정 최고금리인 20%에 육박하는 고금리 대출도 마다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저축은행의 대출 문턱도 갈수록 높아지는 추세이기 때문에 대출 난민들이 불법 사금융으로 내몰릴 것이란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저축은행 48.8% 고금리 대출 비중 늘어
오늘(23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신용대출 신규 취급액이 3억원 이상인 저축은행 39곳 중 33곳은 연 18% 이상~20% 이하의 높은 금리 수준에서 신용대출을 집행했습니다. 

또 이 가운데 OK저축은행(39.64%→42.08%)과 DB저축은행(40.32%→41.81%) 등 16곳은 전달인 11월에 비해 이런 고금리 대출 비중이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엠에스저축은행은 지난달 신규 신용대출의 100%를 이 구간에서 내줬고,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94.36%)과 삼호저축은행(93.26%)의 비중도 90%를 크게 웃돌았습니다.



특히 OK저축은행과 OSB저축은행, 모아저축은행, 삼호저축은행, 스타저축은행, 유진저축은행, 키움저축은행은 법정 최고금리인 20% 수준에 육박한 19%대의 금리에서 신용대출을 내주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저축은행에서 고금리 대출이 이뤄진 배경에는 연말 가계부채 총량 관리로 시중은행들이 대출 옥죄기에 나선 영향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저신용자도 있겠지만, 시중은행에서 대출한도가 다 찼기 때문에 저축은행으로 오는 경우도 많다"면서 "이런 사람들은 저축은행의 대출을 위한 신용심사시 평가를 낮게 받아 고금리 대출 대상이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습니다.  

더 높아지는 저축은행 대출 문턱…불법 사금융 내몰릴 처지
 지난해 11월 저축은행의 대출잔액은 98조원을 넘어서며 100조원 돌파를 눈앞에 둘 정도로 대출을 받기 위해 저축은행을 찾는 발길은 이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대출을 받으려는 사람이 몰릴수록 저축은행의 눈높이도 깐깐해지고 있습니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7월 법정 최고금리 인하 이후 평균적인 금리 수준은 낮아지는 측면이 있지만, 저신용자에 대해선 심사체계상 20%에 가까운 고금리를 적용해도 계산이 서지 않아 탈락시키는 경우가 나오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올해 이런 저신용자들에게 저축은행의 대출 문턱은 더 높아질 전망입니다. 

금융당국이 올해 저축은행의 가계대출 증가율 목표치를 21.1%에서 14.8%로 낮췄고, 대출 만기연장과 상환유예 조치 등 코로나19 상황 속 정부의 한시적인 지원책이 종료를 앞두면서 저축은행의 리스크 관리도 더 중요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부실 우려 등을 고려해 저축은행도 신용이 더 좋은 사람에게 대출을 내주려 할 것이고, 이 때문에 저축은행에서도 밀려 불법 사금융으로 내몰리는 사람들이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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