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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서울의료원 3천가구 백지화…8·4대책 ‘휘청’

SBS Biz 정광윤
입력2022.01.21 11:14
수정2022.01.21 11:59

[앵커]

서울시가 강남구 옛 서울의료원 부지에 3천 가구를 짓겠다는 정부 계획을 대폭 축소하겠다고 밝혀, 파장을 낳고 있습니다.

8.4 대책에서 내놓은 다른 수도권 신규 택지들도 계획대로 공급하기 쉽지 않은 상황인데요.

정광윤 기자, 서울시가 정부와 합의된 서울의료원부지 주택공급을 백지화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류훈 서울시 행정2부시장은 서울 강남구 서울의료원 부지에 공공주택 3천 가구를 공급하는 계획에 대해 "비현실적"이라며 "다시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서울시는 원래 지난 2018년 해당 부지에 800가구를 공급하기로 했었는데요.

2020년에 정부가 8.4대책을 내놓으면서 물량을 3천 가구로 대폭 늘린 바 있습니다.

[앵커]

정부와 약속을 사실상 뒤집은 것인데, 왜 어렵다고 한 건가요?

[기자]

류 부시장은 "당시 권한대행 체제인 시로서는 (정부에) 끌려다닐 수밖에 없었다"며 "애초 발표했던 800호 정도를 공급하는 게 맞다"고 말했는데요.

이 같은 서울시 발표에 국토부는 "당초 발표한 8.4대책 수준에서 주택공급이 추진될 수 있도록 서울시와 지속 협의하겠다"고 입장을 밝히면서도, 내부적으로 당혹스럽다는 반응입니다.

그러나 강남구가 이 지역에 공공 아파트 건립을 반대하고 있어, 서울시의 800가구 건립도 쉽지 않을 것이란 지적도 나옵니다.

[앵커]

안 그래도 수도권 신규 택지 공급이 당초 계획처럼 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정부는 지난 2020년 8·4대책에서 서울 등 수도권에 신규 택지 3만3천 가구를 발굴해 공급하겠다고 밝혔는데요.

가장 규모가 큰 서울 노원구 태릉골프장 1만 가구 공급 계획이 주민 반발 때문에 6,800가구 공급으로 대폭 줄었습니다.

또 경기 과천 정부청사 부지에 4천 가구를 공급하기로 했다가 이 역시 반대 목소리에 대체부지로 변경됐는데요.

용산 캠프킴, 마포구 상암동 미매각 부지 등도 별다른 진척이 없는 상황입니다.

SBS Biz 정광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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