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Biz

[뉴스'까'페] 자진 상폐하는 맘스터치 속내는…“경영 효율↑”vs. “빠른 재매각”

SBS Biz 신윤철
입력2022.01.20 15:50
수정2022.01.20 16:22




햄버거 프랜차이즈 맘스터치가 오늘(20일) 자진 상장폐지를 위한 주식 공개 매수를 결정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집니다. 외부영향을 최소화해 경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서라는 맘스터치의 설명에, 시장에선 최대주주인 사모펀드의 투자금 회수 목적으로 해석하는 시각도 적지 않습니다.  



오늘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맘스터치의 최대주주인 한국에프앤비홀딩스는 맘스터치의 전체 주식의 15.8%에 해당하는 1608만7172주를 주당 6200원에 공개 매수한다고 밝혔습니다. 

전날 종가 5200원 대비 19% 가량 높은 수준으로, 해당 내용이 알려지자, 맘스터치는 종가는 전날보다 17.88% 급등한 6130원으로 마감했습니다. 맘스터치는 상장폐지 이후 6개월간 이번 공개매수와 동일한 가격에 소액주주 보유 주식을 매수할 예정입니다.

맘스터치는 지난 2019년 12월 사모펀드인 케이엘앤파트너스에 회사가 매각됐습니다. 현 맘스터치의 최대주주인 한국에프앤비홀딩스는 케이앤앨파트너스가 만든 특수목적법인입니다. 

케이앤엘파트너스는 맘스터치의 경영권 지분을 약 1938억원에 사들인 뒤 본업인 외식 사업 부분에서 군살 빼기에 집중해왔습니다. 화덕피자 브랜드인 '붐바타'의 매장 수를 줄이고, 충북 생산 공장 리빌딩으로 효율성을 높였습니다. 또 아이스크림 회사에 해외법인 등을 청산하며 수익성이 낮은 곳들은 과감히 정리했습니다.  



이러한 군살 빼기 작업의 효과로, 맘스터치는 지난해 3분기 기준으로 누적 매출은 2217억원으로 전년대비 4.4% 증가했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53.9% 늘어난 293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여기에 지난해 부동의 1위였던 롯데리아를 제치고 매장 수 기준으로 패스트푸드 1위에 오르기도 하는 등 성장세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자진 상폐의 배경을 두고 여러가지 해석이 나옵니다. 맘스터치는 이번 결정과 관련해 "상장사이기 때문에 그동안 외부 영향을 많이 받았다"며 "자진 상폐를 통해 본업인 외식 사업에 집중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실제로 맘스터치는 지난해부터 500억원 규모의 외식 브랜드 인수합병(M&A)를 추진해왔습니다. 비상장사로 전환되면, 자금 조달과 별개로 최대주주인 사모펀드의 의지만으로도 빠른 의사결정을 통해 M&A를 성사시킬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여기에 맘스터치가 밝힌 '외부 영향 최소화'의 경우, 최근 공정거래위원회의 조사를 의식한 것이란 의견도 있습니다. 공정위는 지난 17일부터 맘스터치 본사에 대해 현장 조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맘스터치 가맹점주들이 단체 협의회를 구성하려는 행위를 방해했다는 혐의인데요. 

당초 갈등의 배경이 맘스터치가 상장사이기 때문에 밝혀야 하는 정보들을 바탕으로 가맹점주들이 협의회를 구성해 가격인상 반대에 나섰기 때문인데요. 비상장사가 되면 그간 공개하던 정보들을 차단할 수 있어 회사 입장에서는 운신의 폭이 커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같은 이유만으로 상장 폐지를 진행하는 건 아니고, 최종적으론 빠른 재매각을 노린다는게 업계의 의견입니다. 맘스터치는 M&A를 위해서 지난해부터 현금 확보에 집중해왔습니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그간 꾸준히 실시하던 배당을 실시하지 않고, 펀드 등의 수익증권까지 모두 현금화했습니다. 




이번 자진 상폐에는 약 1000억원의 자금이 소요되는데, 이는 현금 확보에 절실한 맘스터치 입장에서는 쉽게 결정하기 어려운 선택입니다. 심지어 맘스터치는 이번 자진 상폐를 위해 730억원을 6.85%라는 고금리로 외부에서 차입했습니다. 

이러한 상황들이 사모펀드인 케이앤앨파트너스가 외부 영향을 최소화 한 뒤, M&A 등을 통해서 기업의 덩치를 불리고, 빠르게 재매각에 나설 것이란 분석이 나오는 배경입니다. 
 

ⓒ SBS Medianet & SBSi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신윤철다른기사
롯데 신동빈 회장, 작년 연봉 최소 150억…은행장 최고는 ‘KB’ 허인
SBS Biz-소상공인방송정보원, 제작·편성 업무협약 체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