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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로 본 경제] 2000원·1600원…위기의 기억과 남은 거리

SBS Biz 김완진
입력2022.01.18 17:53
수정2022.01.18 18:35

2000원·1600원 

과거 우리 경제가 큰 충격을 받았던 시기 치솟았던 환율 수준입니다. 

그래서 환율은 금융위기를 상징하는 지표로 꼽히기도 합니다. 

올 초에도 환율이 1200원을 뚫고 올라가면서, 정부가 바짝 긴장하기도 했는데 한국은행이 최근 원화가, 보시는대로 다른 통화보다 더 약세를 보인 이유를 분석했습니다. 

우리나라가 크게 의존하고 있는 것들을 근거로 들었는데, 하나는 '원자재', 다른 하나는 '중국'이었습니다. 

많은 국내 기업들이, 해외에서 들여온 원자재로 각종 제품을 만들어 다시 해외로 내다 팝니다. 

그런데, 글로벌 물류 공급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자, 원자재 가격이 치솟고, 결과적으로 우리 수출 산업에 악재라는 이야깁니다. 

또, 보시는대로 중국 경기가 차가워지자 대중 교역 의존도가 25%로, 다른 나라보다 높은 우리 경제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크다는 얘깁니다. 

여기에 더해 미국의 긴축 기준금리 인상 등도 환율을 더 밀어 올릴 요인으로 꼽힙니다. 

그래서 심리적 저지선인 1200원대를 다시 넘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위기에 대비한 달러를 얼마나 가지고 있느냐? 

즉, 외환보유고의 규모는 그래서 일종의 안전판으로 인식됩니다. 

지난해 말 기준 우리는 이 정도의 달러를 가지고 있습니다. 

세계 10위 안에 들지만 국제결제은행, BIS가 권고한 수준의 절반 정도고 경제규모 대비 비중도 싱가포르나 홍콩과 비교하면 낮습니다. 

물론, 반대로 "경제 규모에 비해 너무 많이 쌓아두고 있다"는 반론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과거의 경험에서 비롯된 아픈 기억 탓인지 여유있는 외환보유고가 주는 심리적 안정감은 떨쳐내기 어려운 듯합니다. 

2차 방어막이라 할 수 있는 '한미 통화 스와프'에 대해 한국은행이 "언제든 협의해 재개할 수 있다"며 시장의 불안감을 다독인 배경이기도 합니다. 

숫자로 본 경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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