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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규 회장직 물러났지만…무늬만 사퇴 논란

SBS Biz 윤지혜
입력2022.01.18 11:22
수정2022.01.18 11:51

[앵커]

정몽규 HDC그룹 회장이 광주 붕괴 사고에 대해 책임을 지겠다며 현대산업개발 회장직에서 사퇴했지만, 그룹의 회장직은 유지하면서 여론을 무마하기 위한 보여주기식 사과라는 비판이 일고 있습니다.

윤지혜 기자, 어제(17일) 정몽규 회장이 현대산업개발 회장에서 물러났지만 여론은 반쪽 사퇴, 무늬만 사퇴라는 분위기죠?

[기자]

네, 논란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현재도 현대산업개발은 유병규, 하원기 대표이사 등 전문경영인 체제로 운영 중이고, 정 회장이 현대산업개발 회장직을 내려놓는다고 해도 실효성이 없기 때문입니다.

여전히 HDC 회장으로서 현대산업개발 경영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할 수 있습니다.

대주주로서 책임을 다하기 위해 그룹 회장은 유지하겠다는 밝혔지만, 실상 경영 2선 후퇴라는 성격이 짙은 것으로 해석됩니다.

여기에 오랫동안 해온 대한축구협회회장 등 대외 직함도 그대로 유지합니다.

화정아이파크 붕괴 현장의 실종자 가족은 정 회장의 사퇴 발표에 대해 "책임을 회피하려고 한다"는 등의 부정적인 반응이 지배적입니다.

[앵커]

사태 수습을 위해 내놓은 무너진 아파트 완전 철거와 재시공 방안도 미덥지 않다는 지적이 있죠?

[기자]

정 회장이 "안전 점검 결과에 따르겠다"고 했기 때문입니다.

안전진단 결과, 문제가 없다고 하면, 시공을 강행할 여지가 있다는 겁니다.

입주 예정자에 대한 피해보상 문제도 남아 있는데, 이에 대해 언급이 미흡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한편 노형욱 국토교통부 장관은 HDC현대산업개발의 사고가 이번이 처음도 아니고 두 번 씩이나 반복적으로 일어나고 있기 때문에 정부는 현재 운영되고 있는 모든 법규와 규정을 동원해 내릴 수 있는 가장 강한 페널티를 줘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밝혀, 영업정지나 등록말소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SBS Biz 윤지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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