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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다모다’ 운명 결정할 이틀…식약처 vs. 연구진

SBS Biz 이광호
입력2022.01.17 17:51
수정2022.01.17 18:42

[앵커]

지난해 150만 병이나 팔리며 급격히 입소문을 탄 '모다모다'라는 샴푸가 있습니다.

식약처가 이 제품 성분 일부가 안전하지 않다는 이유로 제재에 나섰다는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제품 개발자가 본격적으로 반격에 나서면서 식약처의 최종 결론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이광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문제가 된 성분은 약칭 'THB'라 불리는 '트리하이드록시벤젠'입니다.

식약처는 이 성분이 피부 민감도를 높여 트러블 우려가 있고, 무엇보다 접촉한 유전자를 변형시키는 '유전 독성' 우려가 있다면서 예방 차원에서 제품 사용을 금지시키는 개정안을 행정예고했습니다.

그러면서 오늘(17일)까지 의견을 받는다고 밝혔는데, 이 제품의 개발자인 이해신 카이스트 화학과 교수가 반박 기술서를 보냈습니다.

이 교수는 우선 모다모다 제품이 염색약이 아니라고 주장했습니다.

염색약은 모발을 손상시킨 뒤 염색제를 침투시키는 과산화수소가 포함돼 있는데, 이 제품은 침투가 아니라 코팅으로 끝난다는 겁니다.

애초에 유전 독성 우려를 처음 제기한 유럽에서도 오랫동안 발라야 하는 염색약 등에만 성분 사용을 금지시켰는데, 식약처의 대응이 과하다는 주장입니다.

이 교수는 위험성 검증도 제품 150만 병이 팔리면서 어느 정도 끝났다고 주장했습니다.

[이해신 / 카이스트 화학과 교수 : 백신도 임상연구를 통해서 허가를 받고 출시됐지만 사람들이 백신을 맞으면서 어떤 위해성이 있는지 다시 한번 검사하게 되거든요. 이런 상황에선 모다모다 제품의 안전성이 어느 정도는 답이 나와 있는 것 아닌가….]

식약처는 내일 이 교수를 서울 상공회의소로, 모레는 충북 음성 국가기술표준원으로 불러 논의를 벌이기로 했습니다.

식약처는 "제출된 의견을 충분히 검토하고 전문가 자문 등을 거쳐 결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SBS Biz 이광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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