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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구정동 신화가 와르르…정몽규 HDC현산 회장 사퇴

SBS Biz 윤지혜
입력2022.01.17 17:48
수정2022.01.17 18:43

[앵커]

광주 아파트 외벽 붕괴 사고와 관련해, 시공사인 HDC 현대산업개발 정몽규 회장이 대국민 사과를 했습니다.

지난해에 이어 또 대형 사고가 발생한 데 대해 책임을 통감한다며 회장직에서 사퇴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사고 아파트 완전 철거와 재시공 가능성도 언급했는데, 윤지혜 기자와 자세히 알아봅니다.

정몽규 회장이 사퇴 카드를 꺼냈는데 그만큼 수습이 어려운 상황이란 얘기겠죠?

[기자]

지난 11일 외벽 붕괴 사고가 발생한 지 6일 만에, 정몽규 회장이 대국민 사과와 함께 자리에서 물러나기로 했습니다.

직접 들어보시죠.

[정몽규 / HDC현대산업개발 회장 : 광주 사고 피해자와 가족, 그리고 국민 여러분께 머리 숙여 깊이 사죄드립니다. 책임을 통감하며 저는 이 시간 이후 현대산업개발 회장직에서 물러나겠습니다.]

정 회장의 사퇴는 광주 사고 이후 전국적으로 일고 있는 아이파크 퇴출 움직임과 무관치 않습니다.

회사 존폐 위기라는 말까지 나오는 상황에서, 경영진 책임론이 불거졌고, 결국 오너가 사퇴하면서 사고 수습에 나선 것입니다.

다만 정 회장은 대주주로서 책임을 다하기 위해 HDC그룹 회장직은 유지하기로 했습니다.

[앵커]

붕괴 사고와 현장에 대한 대책으로는 어떤 것들을 제시했습니까?

[기자]

정 회장은 먼저 정부 기관과 힘을 합쳐 사고 현장을 안전하게 관리하면서 실종된 분들을 구조하는 데 더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안전 점검 결과 문제가 있다면 "분양 계약 해지는 물론 아파트 완전 철거와 재시공 방안까지도 고려하겠다"라고 언급했습니다.

이와 함께 다른 아파트에 대해서도 구조적 안전 결함에 대한 법적 보증 기간을 10년에서 30년으로 늘리겠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하지만 현대산업개발에 대해 강도 높은 제재가 필요하다는 여론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는데요.

정부에서는 관련해 어떤 얘기가 나오고 있습니까?

[기자]

주무부처인 노형욱 국토부 장관은 현대산업개발에 대해 "가장 강한 페널티가 주어져야 한다"고 밝혀, 강도 높은 제재가 있을 것임을 시사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업계에선 1년간 영업정지 조치나 최고의 제재수위인 등록말소 조치가 내려지는 게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정몽규 회장이 추진해온 사업다각화가 건설업 본연의 경쟁력을 떨어뜨리면서 이 같은 사고가 불거졌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앵커]

현대산업개발 입장에서는 여러모로 쉽지 않은 상황인데, 어떻게 헤쳐나갈지 지켜보죠.

윤지혜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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