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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가 비싸게 받자?…29가구 꼼수분양 봇물 왜?

SBS Biz 윤지혜
입력2022.01.17 11:20
수정2022.01.17 12:05

[앵커]

서울에서 리모델링을 추진 중인 중소형 아파트 단지들 중심으로 29가구만 분양하는 사례가 늘고 있습니다.

분양가상한제 등 각종 규제가 30가구부터 적용된다는 점 때문에 딱 29가구만 분양하는 것인데요.

윤지혜 기자, 리모델링 사업이 본격화되면서 일반분양하는 곳도 늘고 있는데, 절묘하게 29가구만 분양하는 곳도 늘고 있다고요?

[기자]

더 많이 분양할 수 있지만, 29가구만 분양하겠다고 나서는 곳이 늘고 있습니다.

서울 송파구 송파동 성지아파트, 서초구 반포동 반포 푸르지오, 강동구 고덕동 배재현대 등이 리모델링을 하면서 29가구만 일반분양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행법상 아파트 리모델링은 기존 가구 수 보다 15%까지 주택 수를 늘릴 수 있는데요.

30가구 이상, 많게는 60가구까지 일반분양이 가능하지만 29가구만 분양하는 겁니다.

[앵커]

29가구, 무슨 특별한 이유라도 있나요?

[기자]

29가구만 분양하면, 규제를 피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서울 등 투기과열지구에서 30가구 이상 분양하는 공동주택은 분양가 상한제나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고분양가 심사를 받아야 합니다.

그런데 29가구까지만 분양하면 이 같은 규제를 적용받지 않아도 되는데요.

일반분양가가 높은 만큼 수익을 낼 수 있어 조합원들의 부담이 줄어듭니다.

또 청약통장 없이도 만 19세 이상이면 누구나 청약할 수 있고, 계약 후 분양권 전매도 가능한 점 등 각종 규제를 피할 수 있습니다.

최근 송파구 오금동 아남아파트를 리모델링한 송파 더 플래티넘의 경우 29가구만 분양했는데, 분양가 규제 없이 3.3제곱미터당 5200만 원을 받았습니다.

이 같은 고분양가에도 무려 7만5천 명이 몰렸고, 계약 후 분양권 전매도 가능해 웃돈이 5천만 원 안팎이 붙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SBS Biz 윤지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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