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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해양 매각 원점으로…새 주인 찾기 험로 예상

SBS Biz 김정연
입력2022.01.14 17:54
수정2022.01.14 18:35

[앵커] 

3년을 끌어온 한국조선해양과 대우조선해양의 인수합병이 사실상 불발됐습니다. 

긴 시간을 끌어 온 새주인 찾기가 또다시 원점에 섰습니다. 

하지만, 새로운 후보 물색조차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김정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EU 경쟁당국이 이번 인수합병을 승인하지 않은 결정적 이유는 액화 천연가스, LNG선박의 독과점 우려입니다. 

국내 조선사의 LNG 운반선 수주 비중은 87%에 달합니다. 

삼성중공업 등 다른 국내 회사가 인수 합병을 추진해도 비슷한 결과가 나올 가능성이 큽니다. 

대우조선해양의 재무구조도 불안 요인입니다. 

지난 2018년 말 137%였던 대우조선해양의 유동비율은 지난해 3분기 말 94%까지 떨어졌습니다. 

반면 조선용 후판 등 원자재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부채비율은 297%로 늘었습니다. 

대우조선해양 채권단은 금융지원 기한을 올해 말까지로 연장했지만, 새 주인 찾기가 늦어질수록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김용민 / 케이프 투자증권 연구원 : 대우조선해양의 경우에는 원래는 인수주체였던 한국조선해양이 있었기 때문에 국책은행에서 나온 부채 부분들을 재무적으로 개선해줄 여지가 있었는데, 새로운 인수주체를 찾거나 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포스코와 한화, 효성 등이 새로운 인수 후보로 거론됐지만, 가능성이 그리 높지 않다는 분석입니다. 

[정도진 / 중앙대 경영학부 교수 : (재매각은) 쉽지 않을 것 같아요.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할 만한 데가 국내에는 마땅치가 않아서. 해외에다 판다 그러기엔 우리나라 경제 손실이 너무 크고…] 

산은은 이달 중 대우조선해양의 새 정상화 방안을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대중공업 그룹은 EU 법원을 통한 시정요구 등 가능한 대응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SBS Biz 김정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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