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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리포트] 국보가 경매에?…팔겠다는 쪽이 ‘송구’한 이유

SBS Biz 김완진
입력2022.01.14 17:53
수정2022.01.14 18:36

지금 보시는 두 작품 하나는 사찰 내부 불전을 축소한 '불감'이고 하나는 불상인데 모두 '국보'입니다. 

400점 넘는 국보 가운데, 왜 이 두 작품 얘기를 하냐면 사상 처음으로 '경매'에 나온 국보기 때문입니다. 

국보를 사고파는 게 가능하냐?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실 텐데 국가 소유면 사고팔 수 없지만, 개인 자산이라면 매매할 수 있습니다. 

다만, 국외 반출은 안 되고 문화재청에 소유자 변경을 신고하는 조건입니다. 

또 궁금한 건 가격이겠죠. 두 작품 다 30억에서 40억 원 사이에서, 경매를 시작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2012년 케이옥션, 2015년 서울옥션 경매에서 보물들이 30억 원대 중반에서 낙찰된 적이 있었는데 이번 경매에서 경합이 벌어지면, 문화재 경매 사상 최고가 기록을 세울 가능성도 있습니다. 

만약 이번 경매에서 주인을 못 찾는다면? 

이런 생각도 해 볼 수 있겠죠. 사겠다는 사람이 없을 수도 있으니까요.

과거 사례를 보면 지난 2020년에 간송미술관이 보물 두 점을 내놓았다가, 아무도 나서지 않으면서 모두 유찰된 적이 있었는데 이후 국립중앙박물관이 30억 원에 샀습니다. 

이번에는 중앙박물관이 아예, 경매에 참여할 의향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국보'의 가치를 인정한 거죠. '나라의 보물' 국보가 되려면 보물 중에서도 특별히 뛰어나야 하고, 이런 기준에도 맞아야 합니다. 

재정난을 이유로 작품을 내놓은 간송미술관은 "송구하다" "이해해 달라"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간송미술관은, 우리 문화재가 수난을 겪던 어려운 시절 앞장서서 문화재 지킴이 역할을 해 온 곳인 만큼, 이런 소식이 더더욱 마음 아프게 다가옵니다. 

앵커리포트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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