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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重-대우조선 ‘빅딜’ 결국 무산…반대표 던진 EU

SBS Biz 이광호
입력2022.01.14 06:00
수정2022.01.14 08:10

대우그룹이 공중분해된 뒤 가장 큰 조각 중 하나였던 대우조선해양의 새 주인 찾기가 또 다시 실패했습니다. 유럽연합이 대우조선해양과 현대중공업의 합병에 불허 결정을 내렸습니다. 3년을 끌었던 합병이 무산된 만큼 우리 경제가 입을 내상도 작지 않을 것 같은데, 이 부분 이광호 기자와 짚어보겠습니다. 당초 유럽연합이 오는 20일까지 결정을 하겠다고 했는데 좀 빨랐네요. LNG선 독과점이 발목을 잡았죠?
네, 두 기업의 LNG 운반선 세계 시장점유율이 지난해 기준 60%가 넘거든요.

당초 유럽연합쪽에선 현대중공업측에 LNG선 사업부 일부를 매각하라고 권고했는데, 현대중공업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이런저런 대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유럽연합의 결정을 바꾸진 못했습니다.

현대중공업은 어떤 입장입니까?
네, 양사 합병이 독과점이 아니라는 점을 입장문을 통해 조목조목 지적했는데요.



현대중공업은 "조선 산업의 경쟁은 입찰이라는 특수한 환경 속에서 이뤄진다"고 강조했습니다.

입찰이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 점유율이 달라질 수 있고, 현대중공업에 특별한 독점 기술이 있어서 경쟁이 불가능한 상황도 아니라는 건데요.

그래서 중요한 건 "입찰 경쟁자가 얼마나 많이 있느냐"는 건데, 우리나라의 삼성중공업, 중국 후둥조선, 일본 미쓰비시 등 실질적인 경쟁자가 많다는 게 현대중공업의 설명입니다.

현대중공업은 EU 법원을 통한 시정요구 등 대응안을 마련하겠다고 했지만, 실질적으로 뾰족한 수를 찾긴 어려울 거란 전망입니다.

정부 입장도 난처하겠네요?
네, 일단 정부는 "대우조선의 근본적 정상화를 위해선 민간 주인 찾기가 필요하다는 게 일관된 입장"이라고 밝혔습니다.

다만 지금 현대중공업과의 합병도 무산된 만큼 대우조선을 다른 회사, 예를 들어 삼성중공업과 합치는 것도 쉽지 않겠죠.

결국 다른 업종의 기업에 대우조선을 매각해야 하니 상황이 더욱 어려워진 셈입니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조선업이 지금 워낙 호황이라 당장 대우조선에 추가 자금을 투입할 만큼 다급한 상황은 아니라는 점입니다.

일단 채권단은 기존 금융지원을 올해 말까지 연장하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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