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랩] "창업 결심했다면 최대한 빨리 시작하세요" [김윤환 탈잉 대표]
SBS Biz
입력2022.01.13 11:17
수정2022.02.18 13:23
"모든 재능이 콘텐츠가 되는 세상을 꿈꿉니다"
학습 콘텐츠 전문 플랫폼 탈잉
Q. 탈잉은 어떤 회사인가요?
안녕하세요. 김윤환 탈잉 대표입니다. 저희 탈잉은 취미부터 직무까지 다양한 학습 콘텐츠를 제공하는 플랫폼입니다. 총 4만명의 튜터가 온·오프라인 강의를 진행하고 있고요. 더 나아가 전자책과 라이브 서비스 등도 제공 중입니다.
Q. 탈잉이라는 이름은 어떤 뜻인가요?
탈잉의 첫 타깃은 대학생이었기 때문에 '잉여 탈출'이라는 뜻을 담아 이름을 지었습니다. 대학생들이 여유 시간이 생기면 PC방에 가거나 당구를 치는 경우가 많잖습니까. 그렇게 시간을 흘려보내지 말고 무언가를 배우거나 가르치며 생산적인 활동을 해보자는 취지였습니다.
그 후 탈잉에 직장인 이용자가 증가하면서 브랜드를 바꿨습니다. 재능을 뜻하는 'Talent'에 접미사 '-ing'를 더해 탈잉이라고 표현하기 시작했는데요. 나의 재능을 지속적으로 활용하면서 살자, 재능은 지속된다는 뜻으로 읽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Q. 탈잉은 어떻게 만들어진 회사인가요?
저는 오랜 입시 생활을 거치며 살이 많이 쪘었습니다. 그러다 대학교에 입학한 후 단기간에 살을 빼고 몸을 만들었는데요. 그 노하우를 후배들에게 퍼스널 트레이닝(PT) 형태로 알려줬고, 적지만 수익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경험이 운동 외 다른 영역에도 적용할 수 있을 것 같았고 사고를 확장하는 계기가 됐습니다.
그런 도중에 대학교 내에서 창업 열풍이 불었습니다. 그때 수업에 '내가 PT를 할 테니 너는 코딩을 가르쳐라'라는 내용의 창업 아이디어를 가져갔습니다. 이걸 교수님이 재밌게 봐주셨고,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친구들이 있어서 탈잉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Q. 창업 과정이 순탄하진 않았을 듯한데, 어떤 어려움을 겪으셨나요?
탈잉은 4명의 학생이 500만원씩 모아 2000만원으로 시작했습니다. 사무실 얻을 돈도 없어서 자취방 보증금을 빼고 한 집에 모여 합숙했습니다. 그게 탈잉의 첫 공간이었던 셈이죠. 어떻게든 생존해 보려고 대학교에서 지급하는 창원 지원금을 최대한 활용했습니다. 인건비, 공간 지원금 등을 받아 가며 버텼습니다.
또 무엇이든지 몸으로 부딪혀야 한다는 게 가장 어려웠습니다. 돈, 사람, 노하우 모두 없다 보니까 시행착오도 많았던 것 같습니다. 그래도 저는 운이 많이 따랐던 편입니다. 저에게 없는 역량을 가진 사람을 만나기도 했고, 창업 초기 멤버가 튜터로 활동할 수 있는 인력이라 인건비도 아낄 수 있었습니다.
Q. 경영을 위해 많은 인력이 필요했을 텐데, 이 부분은 어떻게 해결하셨나요?
얼굴에 철판을 깔고 돌아다녔습니다. 주변에 이것 좀 알려달라고 부탁하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개발자를 찾으러 다니기도 했습니다. 그러다 군대 동기가 적합해 보여 몇 번을 찾아가 부탁했습니다. 물론 바로 입사하지는 않았지만 조금씩 일을 돕는 형태로 협업하다가 개발 리더로 데려올 수 있었습니다.
또 콘텐츠가 중요할 것 같아 제작자를 찾아다녔습니다. 그때 PD 시험에 떨어진 대학교 친구를 발견하게 됐는데요. 집에서 놀 바에는 콘텐츠를 만들자고 꼬드겨 데려왔습니다. 그런데 마침 첫 콘텐츠가 뜨거운 반응을 얻었고, 그 친구는 지금까지 함께 일하고 있습니다.
Q. 코로나19로 오프라인 수업 운영이 어려웠을 것 같은데, 어떻게 대처하셨나요?
탈잉은 오프라인 수업 중심의 사업이었기 때문에 코로나19 영향을 많이 받았습니다. 실제로 매출이 줄어들기도 했고요. 그래도 정말 다행인 건 저희가 온라인 수업 사업을 TF 팀 형태로 작게 운영하고 있었는데, 이쪽 매출이 오르는 현상이 발생했습니다. 그래서 이게 기회겠다 싶어서 전사 조직을 온라인으로 꾸려보려고 했는데, 저항이 만만치 않았습니다. 만약 코로나19가 없었다면 그 저항은 애매하게 타협됐겠지만 외부 상황 때문에 빠른 판단이 필요했고, 결과적으로는 잘 됐던 것 같습니다.
Q. 첫 투자 유치는 언제, 어떻게 받으셨나요?
창업 후 1년 반이 지났을 때 1억원의 투자를 받았습니다. 당시의 탈잉은 홈페이지도 없는 상태였는데 감사하게도 회사 가치를 20억원이라고 인정해 주셨습니다. 당시의 투자자는 인격적으로 굉장히 훌륭한 분들이었습니다. 비즈니스의 'ㅂ'도 모르던 저에게 많은 걸 알려주셨고, 사업을 키울 기회도 제공하셨기 때문에 투자라는 게 돈이 다가 아니라 누구에게 받는지도 중요하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Q. 창업을 앞둔 분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이 있다면
경영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건 채용입니다. 그래서 지원자가 우리 회사에 입사하려는 이유에 대해 깊은 대화를 나누고, 그 이유를 회사가 충족해 줄 수 있는지 객관적으로 바라봐야 하는 것 같습니다. 아울러 지원자가 이전에 어떤 일을 했고 그 경험이 회사에 이식될 수 있는지도 중요합니다. 만약 지원자의 경험이 우리의 맥락과 다르다면 서로가 힘들어질 수 있으니까요.
또 나름의 고민 끝에 창업을 결정했다면 머뭇거림으로 인해 타이밍을 놓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요즘은 지원금도 많고, 실패를 커리어로 인정해 주는 등 창업하기 좋은 환경이 갖춰져 있거든요. 그래서 스스로를 냉정하게 되돌아봤을 때 창업의 기질이 발견된다면 빨리 도전하는 게 좋은 선택일 것 같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동영상을 시청하시기 바랍니다.)
ⓒ SBS Medianet & SBSi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많이 본 'TOP10'
- 1.[단독] 카카오, 내년부터 이용패턴·기록 수집 검토
- 2."김부장 아내도 못 버텼다"…공인중개사 1만명 집으로
- 3.[단독] ISA 비과세 혜택, 국내 투자에 더 준다
- 4.일하면 189만원, 쉬어도 204만원…실업급여 '땜질'
- 5.[단독] 결국 백기든 쿠팡…이용 약관서 '해킹 손해 면책' 삭제
- 6."월 160만원을 어떻게 내요"…다급해진 신혼부부 2만8천명 몰렸다
- 7."2억은 쓰셔야 됩니다"…높아지는 VIP 문턱
- 8.원금·4% 수익 보장 IMA, 첫날에만 2천200억 몰렸다
- 9."에어컨에 70만원 순금이?"…LG에어컨의 기막힌 반전
- 10.공무원 인기 부활?…9급 첫 월급 300만원 된다